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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만식 소설의 역사의식 연구

Title
채만식 소설의 역사의식 연구
Other Titles
A Study on Historical Consciousness in Chae Man-sik's Novels
Authors
황지선
Issue Date
2012
Department/Major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Master
Advisors
김미현
Abstract
채만식(1902-1950)은 1923년에 처녀작 「과도기」를 쓰고 1924년 단편소설 「세 길로」를 『조선문단』에 발표하면서 등장했다. 등단 이후 채만식은 마지막 작품인 『소년은 자란다』를 창작한 1949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창작하여 한국 문학사에서 뚜렷한 위치를 차지한 있는 작가이다. 채만식은 다양한 방법론에 의해 그 작품세계가 연구되고 있는 작가이다. 채만식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된 것은 1970년대의 학위논문을 통해서인데, 이 시기에는 작가에 대한 전기적 연구를 바탕으로 작가의 작품 경향을 개괄적으로 고찰하는 작업들이 이루어졌다. 또한 채만식 문학을 현실 체험에 대한 리얼리즘으로 해석하려는 움직임들이 있다. 채만식을 리얼리즘 작가로 상정하여 부정적 현실에 대한 비판과 진보에의 추구, 민족주의적 성격, 패배주의적 사고와 허무주의 등 다양한 측면에서 그 문학적 의의를 살피려 한 것이다. 그리고 1980년대 이후 작품에 드러나는 언어와 문체, 서사구조, 패러디 등에 주목한 작업들이 진행되었다. 고전문학과의 연관 관계 속에서 채만식 문학이 지닌 전통적 특징을 찾아내기 위해, 탈춤, 판소리 등을 함께 다룬 연구들은 근대문학이 전통과 단절되었다는 전통단절론을 극복하기 위한 단서를 찾으려 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또한 기존의 연구가 사회적 관점에 치우쳐져 있음을 비판하며 언어, 기법, 서술적 측면에서 채만식 문학에 주목한 연구가 있는데, 이는 채만식 연구에 다양한 방법론을 제시했으며 나아가 작품에 대한 세밀한 분석을 수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외에 비교문학적 연구에 입각하여 텍스트의 상호관련성을 고찰하는 연구, 페미니즘 시각에서 채만식 문학을 다루려는 연구, 인물, 시간, 공간, 장르 등을 핵심으로 하는 연구들이 수행되어 그의 문학이 단일한 의미로만 해석될 수 없는 다양성과 복합성을 가지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그러나 논의를 풍부하게 해주는 다양한 방법론들은 채만식 문학의 전반을 살펴보게 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즉, 연구는 양적으로 발전하였고 질적으로도 전문화, 세분화되었지만 채만식의 작품세계를 통합적으로 아우르는 시각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풍자·패러디·화자·인물·시점·문체·플롯·모티프·장르 등을 둘러싼 연구 성과는 매우 풍부한 반면 채만식 문학을 일관하는 내적 본질에 대한 통찰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본고는 ‘역사의식’을 중심으로 채만식의 작품세계 통합적으로 탐구해 보고자 한다. 그 동안 역사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채만식 문학을 조명하려는 시도들이 있어왔지만, 대부분 개별 작품들을 통해 이루어지거나 해방 이후 창작된 ‘역사소설’들만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이었고, 그에 따라 역사라는 개념의 고찰도 말 그대로 역사 사건의 인식 양상을 살피는 데 머물러왔다. 또한 역사의식이라는 것을 진보주의에 대한 신념으로 분석하여 40년대 초반의 소설들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역사의식은 시간의식과 공간의식, 그리고 존재론적 인식들과 연관을 맺고 있다. 하이데거는 자연과 역사의 차이를 이야기하며, 자연에는 고유한 의미연관체로서의 세계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역사가 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들의 존재방식은 고유한 시공간적 궤적을 통해 인식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역사의식은 시간의식과 연관되어 펼쳐지는 인간의 사유와 행동과 연관이 있다. 개인 또는 집단이라는 행위주체들의 행동과 그들이 그 근거로 내재하고 있는 시간구조가 바로 역사의식인 것이다. 선적이고 진보적인 시간을 인지하고 그와 대립하면서 시대적 상황에 따라 다른 방법으로 그를 거부하는 과정은 채만식 문학에서 지속적으로 드러나는 양상이다. 따라서 역사철학적 관점으로 채만식 전체 작품세계를 연결하려는 시도는 부분적 연구에 머무르는 기존 역사의식 연구의 한계를 극복하고 채만식 문학이 가지는 다양성을 보여주면서도 그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본고에서는 직선의 시간에 기초하여 목적을 향해 끊임없이 자신을 갱신하는 진보적 역사의식을 비판하는 역사철학들 가운데 발터 벤야민이 주장하는 역사철학을 적용하여 채만식의 문학을 살펴보고자 한다. 벤야민은 칸트의 인식론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그 한계를 지적하며 진정한 경험능력을 회복할 것을 주장한다. 진보의 역사의식이 과거를 지나간 것으로 폐기하고 미래를 향해 일방향으로 나아가는 반면 벤야민은 변증법적 사유를 통해 경험을 획득하려 한다. 이는 그의 사유 속에서 순간과 정지, 과거와 현재의 결합 등을 통해 드러난다. 이러한 벤야민의 작업들은 결국 매 순간이 가능성으로 충만한 지금시간(Jetztzeit)- 지금 여기 -의 가치를 모색하기 위한 과정이다. 이런 벤야민의 역사의식은 작품 속에서 지나간 과거를 지금과 조우시켜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내고 근대의 맹목성을 비판하는 채만식의 작품에 적용될 수 있다. 따라서 본고는 채만식의 작품세계를 분석하는 중심 개념을 역사의식에 놓는다. 시공간과 주체의 사유를 체험(Erlebnis)에 머물게 하는 진보적 역사의식의 야만성을 외부의 자극을 통해 인식하고, 이를 통해 체험체계의 반복적 수행을 탈피하는 계기로 작동하는 경험(Erfahrung)을 되찾으려는 다양한 행동 양상에 대해 보려한다. 이를 통해 채만식의 작품세계를 보다 포괄적으로 조망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Ⅱ장은 등단 이후부터 1938년까지의 작품을 살펴보면서 식민지 자본주의와 근대화의 시간이 어떻게 비판적으로 인식되었는가를 보았다. 옛 것을 폐기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려는 근대의 역사는 그 전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던 전통들과 착종되어 문제를 일으킨다. 인물들은 이 갈등의 세계 속에서 전통도 근대도 부정하거나 긍정하지 못하는 분열된 현실 인식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미지나 사건의 순간적 각성을 통해서 내적 전환을 시도할 수 있게 되며 경험을 획득하려는 직접 행동을 취할 수 있게 한다. Ⅲ장에서는 1939년부터 해방 전까지의 작품을 분석하면서 전시체제와 파시즘의 시간을 정지라는 사유를 통해 냉철하게 바라보려고 노력했는가를 다루었다. 중일전쟁 이후 전시체제로 개편된 사회는 제국주의의 심화와 함께 극단적인 현실로 나아갈 수밖에 없었으며, 이 시기 인물들은 너무 강력한 시대 논리에 눌려 현실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 세계에 끌려들어가기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부정성을 쉽게 판단하지 않고 물러서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를 통해 흑백논리의 어느 한쪽도 선택하지 않고 그 경계를 모색하는 대응방법을 택했다. Ⅳ장에는 해방 후의 작품을 통해 갑작스러운 해방으로 인한 혼란 상황을 어떻게 뛰어넘으려 했는지를 평가하려 했다. 갑자기 찾아온 해방이라는 사건은 그 급작스러움 때문에 정신의 해방에까지 이르지 못하고 아노미 상황을 만들어 냈으며, 이 시기 소설의 인물들은 바로 그 역사의식의 부재로 사태를 제대로 파악해내지 못했다. 이 때 현재의 가능성을 탐구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과거를 현재에 인용하여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채만식의 작품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했던 진정한 역사와 부정적 현실에 대응하여 존재의미를 탐구했던 글쓰기를 증명할 수 있을 것이다. 채만식 소설은 과거를 지나간 것으로 인식하지 않고 현재와 여전히 공명하는 것으로 인식하였으며, 이를 현 시대에 대한 조망과 결합시켜, 근대적 시공간을 지배하는 직선적 역사관을 무너뜨리는 계기와 양상을 만들어내려 노력했다. 어떤 절대적인 미래도 속단하지 않고 현재와 과거를 끊임없이 소통시키고 긴장시키려 한 것이 채만식의 글쓰기인 것이다.;Chae Man-sik(1902-1950) made his appearance as a writer in 1923 with his first novel called GwaDoKi and published his newshort story SeGilloon ChoSunMoonDan in 1924.Ever since he started his literary career, Chae left many important works that will go downin history of Korean literature until he wrote his lastnovel SoNyunEun JaRanDa in 1949.The world of Chae's workhas been intensively studiedand produceda variety of views and interpretations. Studyon Chaehitits stride by dissertationsfrom 1970s which gave a general description on Chae's tendency of writing based onhis biography. Also a movement toregard Chae's works asgood examples of realismresponding to the experiences from the physical world existed at the time. Seeing Chae as a realistic writer emphasizes Chae's literary value by drawing out its critical visiontoward the contemporary society, pursuit of progress, nationalistic point of view, and defeatism. After 1980s,studies focusing onChae's use of language, structure and parody became rife andattemptsto combine Chae's workwith Talchum and pansori came in trying to overcome the prevailing opinion about the rupture between the modern literature and the tradition. Moreover, his works are dealt in other various ways such as a comparative study focusing on inter-textuality, feminism interpretation, and studies on Chae's characters, plots, places, and genre are advanced as well. The tendency proved that Chae's works which consists of various layers of meanings cannot be confined in one certain way of interpretation. However, various methods mentioned above lack the ability to offer the general view on Chae's works. The quantity of studies has been increased and the discourse has been categorized and specified; yet it fails to look through the whole world of Chae's works. While his satire, parody, speaker, character, point of view, style, plot, motif, and genre have been studied with immense importance, a study on the inner essence that penetrates all of Chae's works is comparatively less developed. In order to deal with this problem, historical consciousness revealed in Chae's novels is to be suggested as the essence and the key to enable the general view on Chae's whole works in this dissertation. Even though trials to light up Chae's works with historical view have been carried out for many times, they usually limit themselves by confining their research object only to Chae's historical novels written after the emancipation or only focusing on one story at a time. So the consideration upon the concept of History ended in digging into the a phase describing how certain historical events were reflected and recognized in Chae's works. Also, the studies merely counted Historical consciousness as faith in progressivism and did not fully aware of its importance. Historical consciousness is related to consciousness of time, place, and existence. Heidegger mentioned the difference between Nature and History; Nature differentiates itself from History because it does not consist of its own structure of meaning and causal relationship, unlike History. The way of Nature exists cannot be trailed in the process of tracing specific time and place. In short, Historical consciousness is related to Human activities on both fields: thinking and action spurred by consciousness for time. Historical consciousness is structure of time internalized as a basis of every action done by the individual or the group. Acknowledging the time as something linear and progressive and attempts to cope with it is constant motif reappeared in Chae's work over and over. Trial to fill up the missing link between Chae's works will maintain its multi-formity and the way of viewing. In this dissertation, Walter Benjamin's historical philosophy, one of the theories criticizing progressive historical consciousness that renews itself all the time to achieve and approach the goal, will be taken to look through Chae's works. Benjamin's basic idea is to acknowledge Kant's epistemology but point out its limit at the same time and ultimately make headway to restore the true sense of heuristic power. While the progressivists discard past and make its linear movement toward future ahead, Benjamin tried his heuristic method through dialectic way of thinking. In Benjamin's dialectic, past and present are mingled and the moment and the quiescence are combined, which enabled him appreciate the value of the present time(Jetztzeit) full of possibilities. Benjamins' Historical consciousness has similarity to Chae's works that criticize the blindness of modern world and create new experience by letting the readers in the present face the past. In short, this dissertation will discuss Chae's works based on Benjamin's historical consciousness. By realizing brutality of progressive historical consciousness that confines subjects' mental activity to the personal Erlebnis through external stimulus and figuring out various behavior patterns to restore Erfahrung which cause the escape from repetitive performance of duties, taking the comprehensive approach to Chae's works can be possible. The second latter part of this study is dealing with Chae's early works written from his debut to 1938 and traces critical view to the colonial capitalism and modernization. Discarding the old and pursuing the new became the general propensity of the modern society and raised trouble with tradition. In this conflicted world, characters that Chae created present how people perceive reality, splitted and failed to acknowledge either affirm or deny the modern world. Still, Chae left them a chance of direct action caused by inner moment of epiphany stimulated by momentary awakening of images and incidents. In the third part of a study analyze the works from 1939 to right before the emancipation in which the writer tried to see a war footing and fascism passionlessly with one of his motif called standstill. After the Sino-Japanese War society was overhauled to the extreme degree and with intensified imperialism, people oppressed by powerful social force failed to perceive reality. At the time, the only way to protect oneself from being encroached is to suspend judgement and grope for one's way on the borders instead of coming down on one side of the black and white. Works after the emancipation will be appreciated considering how they tried to diagnose and overcome the chaos after the abrupt emancipation in the fourth part of this study. Sudden advent of the emancipation failed to achieve the emancipation down in people's spiritual level for its abruptness but only created anomie, and the characters in Chae's works reveal phenomenon raging then of people who cannot take a view of the reality for the lack of historical consciousness. To explore the possibilities of the present, people at the time had to quote the past to the present and create new values. Through the analysis, it will be proved that Chae ultimately pursued his writing to be responding to the true history and reflecting the reality. Chae vitalized dead past so that linear view of history that was spread in the modern society could be collapsed and the interacting past and present constantly created meanings. Without jumping to the hasty conclusion or suggesting the rash diagnose, Chae's writing made the intense communication between the past and the present poss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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