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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 소설의 정치성 연구

이효석 소설의 정치성 연구
Other Titles
A Study on Politics in Lee Hyo-Suk's Novels
Issue Date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Lee Hyo-Suk began his literary career with "The City and the Ghost" in 1928 but he passed away in 1942. Despite his short life, he actively wrote a wide array of poems, novels, plays, scenarios, and essays. Lee's works were briefly mentioned in monthly reviews or short comments in newspapers and magazines. However, they began to be analyzed intensively after Paek Chul and Yu Jin-Oh made a huge effort. The previous research results on Lee were divided into three categories since then. The first category deals with sexual consciousness in Lee's works. It reveals that these novels articulate sex as a human instinct without reserve. Mainly, early theses handle this issue, contributing to establishing the position of Lee's novels in the literary history. On the other hand, the second category concentrates on the inner structure of his novels, thus trying to prove their characteristics organically and logically. Lastly, the third category takes a closer look at the issue of colonial modernity which is lively discussed recently as well. It defines that modernity brought out by Japanese imperialism was highly influential upon various aspects including ambivalence in Lee's works. It seems obvious that these precedent studies widened the spectrum of interpretation on Lee's novels but they have limitations in that they failed to criticize his whole works from the consistent viewpoint owing to the problem with discovery of his works and canonization of "When Buckwheat Flowers Bloom". Recently, many critics take a positive view of his literature's diverse characteristics but these analyses are not free from the binary classification dividing literature into engagement and pure. This dichotomy considers Lee as the author who immersed himself in his inner self and therefore interprets the implication of his works merely passively. In order to revise and to complement these researches, this study seeks to delve deeply into politics in Lee's novels. Politics in this study originate from Jacques Rancière's 'Politics of literature'. Contrary to a common belief that politics are the exercise of power, Rancière regarded them as constituting a sphere of certain experiences. It is this sphere where distribution or redistribution of speech and noise, and visibility and invisibility takes place and therefore the matter regarding this sphere is always controversial. Rancière termed it 'distribution of the sensible' which can be divided into two categories. The first one is police that unifies a community and distributes each position and function hierarchically. The other is the process of equality, impeding police distribution and forming a new identity, which Rancière neoterically defined as politics. Hence, implication of Politics of Literature is not authors' engagement nor request for political activity. It means that literature per sep performs political behavior and also involves in the division of times and spaces, speech and noise, and visibility and invisibility. Literature rechristens objects and makes gaps between words and identities, thus yielding possibility to escape from a certain condition. As such, Lee's novels do not accept the identity on demand by his contemporary discourses and even create the new aesthetic sensible to avoid it. In order to prove it, this study classifies Lee's oeuvre into three categories and analyzes each category chapter by chapter: theoritical socialism in chapter Ⅱ, modern enlightenment in chapter Ⅲ, and Japanese imperialism in chapter Ⅳ. Clause A in each chapter discusses the problem with police and its limitation, focusing on Lee's representation of alienated others. Clause B, on the other hand, explains how the political self, established by distribution of the sensible, generates Politics of Literature. Chapter Ⅱ explores mainly at the novels handling the socialism-related issue. Lee was regarded as a companion author at the early stage of his career. However, his novels evidently articulate differences from proletarian literature KAPF pursued. They criticize socialism that already became a great discourse by representing plural others that are not situated within any class. Moreover, through the affirmation of the sense, they refuse ideas that are hierarchical and fixed, suggesting ethical subjects overcoming closed equality. Chapter Ⅲ concentrates on the novels criticizing enlightenment: urban and rural novels. One of the significant characteristics of modernity is indeed enlightenment that has a firm belief in infinite development driven by reason and maintains the order by alienating things that are not encompassed by totality. What Lee's novels try to do is summon alienated others under the name of enlightenment to debunk the myth. As such, his novels negate the dichotomy between city and nature or modern and premodern and take a critical stance on the enlightenment viewpoint by highlighting boundary subjects. Chapter Ⅳ covers the novels written in his later life or in Japanese. The isolation of the colonized who became absorbed into the slogan of Greater East Asia Co-Prosperity Sphere reveals that consent and universality are unfeasible in these novels. Furthermore, the dramatization of the colonized who struggled with the situation different from Chosun in these novels manifests asymmetric equality under the agenda of 'the colonized of the empire'. As such, Lee's novels sharply criticize imperialism and embody impregnability against nationalism at the same time. Admittedly, having long been related merely with his own life, not based on his texts, studies on Lee's works have yielded negative interpretations. His works indeed encountered severe criticism for the reason of the seemingly lack of sincerity that fixed unfavorable assessment, defining their main trait as escapism. However, it should be noted that Lee never embraced the demand of the time. He should rather be seen as a significant literary figure restoring the others who were rebuffed by division of police, and imposing a new identity upon them, in order to materialize literary politics.;이효석은 1928년에 「도시와 유령」으로 등단하였고 1942년에 사망하였다. 그는 짧은 생애에 비해 왕성한 활동을 하였고 시, 소설, 희곡, 시나리오, 수필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남겼다. 신문과 잡지의 월평이나 단평을 통해서 짧게 언급되던 이효석의 작품은 백철과 유진오를 통해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하였다. 이후 이효석에 관한 기존의 연구들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진다. 첫 번째는 이효석 작품에서 드러나는 성의식의 양상과 그 특징을 다루는 연구들이다. 성의식 연구는 이효석의 소설이 인간의 본능으로서의 성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있음을 밝힌다. 주로 초기의 학위 논문들이 이를 주제로 다루고 있으며 이 연구들은 이효석 소설의 문학사적 위치를 확립하는데 기여하였다. 두 번째로는 구조적 연구가 있다. 구조적 연구는 소설의 내적인 구조에 집중함으로써 작품들이 가지는 특징을 유기적이고 논리적으로 증명하려고 하였다. 세 번째로는 식민지 근대성에 초점을 맞춘 연구들이다. 최근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식민지 근대성 연구는 이효석 소설의 다양한 변모와 양면적인 특성이 일본 제국주의가 가져온 근대성과 깊은 연관이 있음을 밝힌다. 선행 연구들은 이효석 작품에 대한 해석의 범주를 넓혔으나, 작품 발굴과 「메밀꽃 필 무렵」의 정전화 문제로 인하여 그의 전작품을 일관된 시각에서 평가하지 못했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또한 이효석의 작품이 가진 다양한 특성을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는 연구가 최근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나 아직까지 참여문학과 순수문학의 이분법적인 분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러한 이분법적인 시각은 이효석을 내적 자아에 함몰된 작가로 간주하며 그의 작품이 가지는 의미들을 수동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강하다. 본고는 이러한 논의를 수정, 보완하기 위하여 이효석의 소설이 보여주는 정치성에 대해 연구하고자 한다. 본고에서 언급하는 정치성은 랑시에르의 '문학의 정치’ 개념에서 비롯되었다. 랑시에르에게 정치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권력행사가 아니라 특정한 경험들의 영역을 구성하는 것이다. 이 영역은 항상 분쟁적인 것으로, 여기서 말과 소음, 가시적인 것과 비가시적인 것이 배분 혹은 재배분되기 때문에 랑시에르는 이를 ‘감성의 분할’이라고도 부른다. 감성의 분할은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치안으로, 치안은 공동체로 결집하고 그들의 자리와 기능을 위계적으로 분배한다. 다른 하나는 평등의 과정, 즉 랑시에르가 새롭게 정치라고 정의하는 것으로 치안적 분배를 방해하고 그것이 부여한 정체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랑시에르에게 문학의 정치란 작가의 정치참여 혹은 문학이 정치적 운동을 촉구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문학의 정치는 문학이 그 자체로 정치행위를 수행하는 것을 의미하며 문학이 시간들과 공간들, 말과 소음, 가시적인 것과 비가시적인 것 등의 구획 안에 개입하는 일이다. 문학은 사물들에 다시 이름을 붙이고 단어와 정체성 사이에 틈을 만듦으로써 탈정체화, 즉 어떤 조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드는데 개입하기 때문에 정치적인 것이다. 이효석의 소설은 동시대의 담론이 요구했던 정체성에 순응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이를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미학적 감성을 형성한다. 본고에서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이효석의 전작을 세 가지로 분류하여, Ⅱ장에서는 이론적 사회주의, Ⅲ장에는 계몽주의 Ⅳ장은 일본 제국주의를 다룬 소설들을 분석한다. 각 장의 A절은 치안에서 소외된 타자들의 재현을 통하여 치안이 가진 문제와 그 한계에 대하여 논의하고, B절은 감성의 분할을 통해 구성되는 정치적 주체가 문학의 정치를 구축하는 모습에 대하여 서술하려고 한다. Ⅱ장은 이효석 소설 중에서도 사회주의 이념과 관련된 주제를 다루었던 소설들을 중점적으로 살핀다. 등단 초반의 이효석은 동반자 작가로 분류되었다. 그러나 동반자 작가로 인정받던 시절에도 이효석의 소설은 KAPF가 추구했던 프롤레타리아 문학과 차이를 보인다. 그는 계급 안에도 들지 못하는 복수의 타자들을 재현함으로써 거대 담론화 된 사회주의 사상을 비판하였다. 또한 감각의 긍정을 통해 윤리라는 분배 방식으로 위계화되고 고착화 된 사상에서 벗어나 폐쇄적인 평등을 극복하는 도덕적 주체를 제시한다. Ⅲ장에서는 계몽주의를 비판하는 소설을 다룬다. 이 장에서는 이효석의 도시 소설과 향토 소설을 대상으로 한다. 근대성의 대표적 특징 중의 하나인 계몽주의는 이성에 의한 무한한 발전을 신뢰하고 총체성 안에 들지 않는 것들을 외부로 소외시켜 그 질서를 유지한다. 이효석의 소설은 계몽주의 아래에서 소외된 타자를 불러들여 계몽의 허상을 폭로한다. 이효석의 소설은 도시/자연으로 대표되는 근대/전근대의 발전적이고 이분법적인 구분을 무화시키고 그 위를 떠도는 경계적 주체를 통해 계몽주의적 시각을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Ⅳ장에서는 이효석의 후기 소설들과 일본어로 창작된 소설들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이효석의 소설은 대동아 공영권이라는 구호 안에 흡수되는 식민지인들을 분리시킴으로써 제국이 추구하는 합의와 보편성이 불가능함을 보여준다. 또한 그는 조선과는 다른 상황의 식민지인들을 작품 속에 등장시켜 ‘제국의 식민지인’이라는 선언 아래 비대칭적 평등을 추구하려고 한다. 이로써 이효석의 작품은 제국주의를 비판함과 동시에 민족주의에 함몰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동안 이효석 소설에 대한 평가는 텍스트 자체를 근거로 삼기보다 이효석이라는 실제 인물의 특성과 연관되어 부정적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는 KAPF 계열 평자들에 의해 동반자 작가로 인정받았으나 KAPF가 요구하는 문학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는 현실도피적인 성향이라는 평으로 연결되어 실제로 그의 작품 속에 당대의 사회적 상황이 직접적으로 드러나더라도 유행에 휩쓸려 진정한 비판을 이루지 못했다는 말로 폄하되었다. 그러나 이효석은 당대의 문학장의 요구에 순응하지 않았다. 그의 작품은 치안의 분할 안에서 거부된 타자들의 모습을 회복하고 새로운 정체성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문학적 정치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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