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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원 소설의 멜랑콜리 연구

Title
박태원 소설의 멜랑콜리 연구
Other Titles
A study on the Melancholy in Park Tae-won's novels
Authors
고정렬
Issue Date
2012
Department/Major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Master
Advisors
김미현
Abstract
본고는 1930년대부터 1940년대 초반까지의 박태원 소설을 대상으로 소설에서 다양하게 재현되는 ‘멜랑콜리’의 양상을 밝히고, 그것이 남성 주체 형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보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 그동안 멜랑콜리는 ‘모더니즘’적 정조로 여겨졌지만, 박태원 소설에서 멜랑콜리는 장르와 시기 구분 없이 넓게 분포하고 있다. 따라서 멜랑콜리는 ‘리얼리즘 대 모더니즘’이라는 사조 중심적 접근과 ‘식민지 시기, 해방기, 월북 이후의 시기’라는 연대기적 접근에서 벗어나 박태원의 소설적 궤적을 연속선상에서 볼 수 있게 해주는 유효한 방법론이라 여겨진다. 각 장의 A절에서는 세계와 관계하는 주체의 우울이 어디에서 기인하는지를, B절에서는 세계에 대응하는 멜랑콜리아의 전략이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밝혔다. Ⅱ장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영원히 잃어버린 대상을 탐색하는 주체의 ‘존재론적 멜랑콜리’에 대해 다뤘다. 대타자와의 관계에서 ‘소외’와 ‘분리’를 통해 탄생된, ‘결핍된-욕망하는-주체’는 환상 속에서 ‘언제나-이미-상실된 대상’을 찾는 여정 중에 있다. 세 번에 걸친 결여(‘좌절’-실재적 대상의 상상적 결여, ‘박탈’-상징적 대상의 실재적 결여, ‘거세’-상상적 대상의 상징적 결여)를 떠맡음으로써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통과한 주체는, 자신의 존재-결여를 매우고 그로 인한 우울을 차폐(遮蔽)하기 위해 환상 공식(◇a)을 작동시킨다. 하지만 주체는 환상을 횡단함으로써 욕망의 끝없는 환유를 중단시킬 수 있다. 주이상스를 체험한 주체는 죽음충동을 구현함으로써 욕망의 연쇄를 영원히 중지시키기도 하고, 무위(無爲)를 선택한 룸펜들은 진실한 생활을 하라는 타자의 욕망을 정지시키기도 한다. 또한 타자의 결여를 목격하고 ‘응시’를 경험한 주체는 대상 없는 자신의 순수한 욕망에 주목하기도 한다. 이데올로기에 호명된 주체가 환상을 횡단함으로써 그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일말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Ⅲ장에서는 ‘젠더화된 멜랑콜리’를 통해 남성 예술가 주체가 형성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박태원 소설에서 여성 멜랑콜리아가 전망 없는 일상을 반복하는 자로 재현되는 반면에, 남성 멜랑콜리아는 산책하는 동안 만나게 되는 군중들의 걸음걸이(/절름발이)에서 식민지 근대의 피로를 읽어내는 심오한 통찰력을 가진 주체, 그것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미학적 주체로 재현된다. 이렇듯 남성의 우울이 예술가의 표지로서 기능하기에, 예술가라는 특정한 정체성을 가지려는 남성들은 멜랑콜리아의 관습적인 제스처를 확대 · 재생산하며 우울을 가장하기도 한다. 그것이 모방이건 진짜이건 우울이라는 감정은 자본으로 전환되고, 남성 주체는 이 감정 자본을 문화적 취향과 결합시켜 명랑하고 무지한 군중들과의 구별 짓기를 수행할 수 있다. 특히 남성 멜랑콜리아는 ‘여성’을 배제하며 자신의 우울을 특권화 한다. 남성 주체는 자신에게 두려움을 주는 ‘(경제적이나 성적으로) 모든 것을 소비하는 근대적 여성’을 ‘명랑’으로 전치시키고 명랑한 여성의 대타항으로 ‘향수로서의 여성’을 호출하여, 명랑한 여성은 도시에 순진한 처녀는 시골에 배치하는 것이다. 그런데 도시(의 명랑한 여성)를 피해 간 시골, 고향(의 순수한 여성)은 종착지가 아니라 남성 주체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들리는 통과 의례적 공간에 다름 아니다. 따라서 여성에 대한 죄책감, 시혜 의식은 우울한 남성의 포즈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으며, 이는 과도한 자기 의심, 자기 비난과 합쳐져 남성 멜랑콜리아의 윤리적 우월성을 완성시켜준다. Ⅳ장은 신체제기에 쓰인 박태원의 사소설 연작을 대상으로, 식민주체를 ‘탈’식민주체로 만드는 ‘정치적 멜랑콜리’의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소설가 ‘나’와 나가 글로 표현하는 ‘그’ 사이에 존재하는 고백의 낙차는 ‘작가=화자=주인공’이라는 독자의 읽기 모드를 간섭하며, 이는 화자의 서술 불가능성이 화자의 표면적인 말처럼 장마, 도적, 채권자, 행랑의 터주 등과 같은 장애물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독자가 추측하게 한다. 화자는 장애물의 제거를 끊임없이 연기하면서 우울을 지속시키는데, 이때의 서술 불가능성이란 ‘침입당한 집’으로 상징되는 ‘침략당한 조국’때문에 정말 글을 쓸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고, 글쓰기를 자발적으로 중단함으로써 파시즘에 반하는 우울의 상태를 유지하려는 의도이기도 하며, ‘글을 쓸 수 없다는 것’을 씀으로써 명랑한 것을 쓰라는 신체제의 요구에서 이탈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 이처럼 식민주체는 ‘자발적 우울’로 식민지 파시즘의 ‘요청된 명랑’에 대응하거나, 식민지의 요구를 ‘전유’하면서 ‘탈’식민 주체로 구성된다. 이 (탈)식민주체는 제국의 요청을 거의 동일하지만 아주 똑같지는 않게 모방하는데, 이 모방의 양가성에 의해 만들어진 초과 혹은 미끄러짐은 식민지 담론을 분열시킬 수 있다. 박태원 소설에 나타나는 멜랑콜리에 대해 고찰한 본 연구는, 한국 근대소설을 ‘감정’이라는 관점에서 재배치하고 분석하려는 일련의 연구들과 같은 맥락에 놓여있다. ‘우울’을 1930년대부터 1940년대 초반까지 박태원 소설의 ‘망탈리테(mentalités)’로 규정한 본고를 통하여 ‘감정’의 문학사적 지형도가 넓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그동안 멜랑콜리는 병적이고 소극적인 정서로 이해되어 왔으나, 박태원의 소설에서 멜랑콜리는 주체의 전략으로 가장되거나 승화될 수 있으며, 주체의 의지에 따라 지속되거나 중단될 수 있다. 그러나 본고는 단순히 감정을 복권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감정과 사상’ 나아가 ‘모더니즘과 리얼리즘’이라는 이원론적 구도에서 벗어나려는 의도에서 출발하여, 박태원의 소설에서 멜랑콜리가 ‘느낌으로서의 사상(thought as felt)’ 혹은 ‘사유로서의 느낌(feeling as thought)’으로 작용하면서 주체를 형성하는 과정에 주목했다. 우울의 보편적인 매커니즘(Ⅱ장)과 ‘숭고한 멜랑콜리’의 전통을 일정정도 답습하는 남성적 우울의 레토릭(Ⅲ장) 그리고 식민지라는 특수 상황에서 기인하는 한국적 우울의 특이성(Ⅳ장) 속에서 남성 예술가 탈식민 주체가 형성되는데, 이들 주체에게 있어 감정과 사상 혹은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의 구분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박태원 소설의 멜랑콜리아들은 이데올로기에 포섭되는 동시에 이데올로기로부터 탈출하는 주체이며, 감정적 주체인 동시에 윤리적, 행동적 주체이기도 한 것이다. 이처럼 감정과 이성의 분리를 문제 삼아 감정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공하고 그 둘의 분리 불가능한 지점을 포착해 냈다는 점에서 본고의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This thesis would explore 'Melancholy' represented variously in Park Tae-won's novels written between 1930s and early 1940s and its influences on the formation of a male figure. Melancholy has been regarded as 'modernist' sentiment but it is widely found in Park's novels regardless of genre or time. Therefore, Melancholy seemingly provides the effective methodology which transcends not only a literary trend-focused approach of 'realism vs. modernism' but also a chronological approach of 'colonization, liberation, and post-defection to North Korea period' following the trace of his literature on the assumption of continuity. Each chapter's clause A in this study thus reveals the origin of Melancholy felt by the subject dealing with the world and clause B explains how the strategy of Melancholy develops. Chapter Ⅱ handles 'existentialist Melancholy' of the subject seeking the object which was eternally lost from oneself. In the relationship with the other, the 'want-to-be' subject that was born through 'alienation' and 'separation' is always on the illusionary journey to find the 'always-already-lost object'. Taking three-time-lack(frustration, privation and castration), the subject passes Oedipus complex and fills the existence-lack, letting an imaginary formula work in order to cover gloominess. However, the subject, through traversing fantasy, can suspend continual metonymy of desire. After experiencing jouissance, the subject materializes a death drive, thus ceasing a chain of desire eternally, or Lumpen Proletaria who chose idleness halts the other's desire of a truthful life. Furthermore, the subject focuses on its pure desire after experiencing both the lack of the other and 'regard'. It is ideology's hailing that enables the subject to cross fantasy and therefore proves a slight possibility of escape. Chapter Ⅲ delves deeply into the formation process of the male-artist-subject through 'the Gendering of Melancholia'. In Park's novels, the female Melancholia is represented as repetition of hopeless routine. Its representation stands in stark contrast to the portrayal of the male Melancholia, having a profound insight to recognize fatigue of the colonial-modern period from the walk(/limp) of the crowd and sublimating it into art while taking a walk, as the aesthetic subject. Hence, in order to obtain certain artist-identity, the male subject reproduces conventional gestures of Menlancholia, assuming gloominess since Melancholy functions as a signature of the artist. Whether it is imitational or original, Melancholy is converted into capital and the male subject combines emotinal capital with cultural taste which it distinguishes from the cheerful but ignorant crowd. Especially, the male Melancholia alienates 'women' and grants a privilege on its own depression. The male subject feels scared of 'modern women who consume everything (economically or sexually)' so exchanges them with 'brightness'. It also summons 'nostalgiac women(Mother Nature)' as a substitute for bright ones whom it locates in urban areas while placing ingenuous ones in rural areas. What is notable here is that rural areas or (women of) its hometown are not the final destinations but merely spaces of passage rites to get back home. Thus, its sense of guilt or dispensation toward women can be seen as a gesture of the depressed man which yields ethical superiority mixed with excessive self-doubt and self-reproach. Chapter Ⅳ discusses the possibility of 'political Melancholy' transforming the colonial subject into the 'post'-colonial subject in sequence of Park's autobiographical novels written in the period of New Life System. Termed 'Self-portrait sequence' by Park himself, these novels deliver the confessional gap between 'I' as the novelist and 'he' represented by the novelist. It is this gap that interferes with readers' basic premise of 'author=narrator=protagonist' and also lets readers assume that the narrator's inability to narrate does not arise from the ostensible impediment. The author indeed sustains Melancholy, incessantly suspending removal of the impediment. His inability to narrate at this moment indicates that he cannot write owing to his 'invaded country' symbolized as 'invaded house'. Furthermore, it implies that he discontinues writing voluntarily, trying to remain gloomy or avoids the New Life System's request for writing about brightness. As such, the colonial subject responds to colonial Fascism's 'request for brightness' as 'voluntary Melancholy' or it 'appropriates' the colonial request, thus constituting itself the 'post'-colonial one. Notably, the post-colonial subject mimics the empire's request highly similarly but not identically. This can be comprehended as ambivalence inherent in mimicry that creates excess or gliding, disrupting the colonial discourse. In sum, this thesis rearranges and analyzes modern Korean novels in terms of 'sentiment' which is in the same vein as a series of other researches. This study would seek to broaden the literary map of 'sentiment' by defining 'Melancholy' in Park's novels between 1930s and early 1940s as 'mentalités'. Admittedly, Melancholy has long been understood as morbid and passive sentiment. In Park's novels, on the other hand, it is disguised or sublimated as a strategy of the subject and it can be continued or ceased by the will of the subject. What this study tries, however, is not merely reinstating sentiment but ultimately escaping from the binary structure of 'sentiment and thought' or 'modernism and realism', focusing on the formation process of the subject fueled by Melancholy's working as 'thought as felt' or 'feeling as thought'. It is obvious that the male subject as a post-colonial artist is created through general mechanism of Melancholy(chapter Ⅱ), the rhetoric of male Melancholy following the convention of 'sublime Melancholy' to some extent(chapter Ⅲ), and uniqueness of Korean Melancholy derived from the colonial situation(chapter Ⅳ) and significantly, the division between sentiment and thought or private sphere and public sphere is not applicable to this male subject. The Melancholic subject in Park's novels is embraced by ideology from which it escapes at the same time. It therefore can be categorized as a subject that is not only emotional but also ethical and behavioral. As such, this thesis has significance in that it problematizes separation between emotion and reason so as to provide new insight upon sentiment, capturing their inseparable 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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