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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애 소설의 여성윤리 연구

Title
강경애 소설의 여성윤리 연구
Other Titles
A study on the Feminine ethics in Kang Kyoung-Ae's novels
Authors
박구비
Issue Date
2012
Department/Major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Master
Advisors
김미현
Abstract
This study aims that works of Kang Kyoung-Ae representing women writers of 1930s mean ethics more than morality, go beyond traditional normative ethics and have the characteristics of the feminine ethics having different perspective from men. Kang's novels derive from 'poverty'. Colonial Chosun in 1930s began to be included in capitalism system and common people were forced to be placed in violence of new order. In particular, Kang portrayed to focus on the reality of the underclass in 1930s, the era of absolute poverty. Expressing the reality on poverty and collapse of Family is the root of Kang's works. The absence of these appears clearly the characteristic of Kang's works and places a female subject in middle of it. Therefore, this study will analyze Kang's novel through ethicality revealed from the female subject, the space and the language that Kang is giving expression to. 'The feminine ethics focuses on a point of contact between women's study that focused on the femininity and cultural meaning on gender and feminist philosophy started from concern of the other against exclusion about the other. This demands deconstruction of conceptual dichotomy divided by logos, such as culture/nature, transcendence/immanence, universality/speciality, spirit/body, reason/emotion and so on. That is, the feminine ethics is a theoretical project on concerning about if the women can live better life in patriarchal society as well as criticizing the traditional male-dominated functions. It doesn't mean simply the economic equality of women, but the liberation of women from traditional ethics has subjugated women. It provides ethical principles and norms for not abstract happiness, but well-being in concrete lives for women. In addition, This problem about subordination between different groups is related to class privilege and racial discrimination as well as matter of gender. Therefore the feminine ethics has a possibility of concrete universality for not only women, but also everyone isolated and related to dominant relationship. In chapter Ⅱ, this study will focus on the occasion that the female subject mimics masculinity of the male subject because of the strong order. Without exception, these female subjects are placed in isolated and dangerous situation after leaving their home. They learn the ways of own lives and grow up through these ordeals. the growth process of the female subject, however, is different from men's because her growth is not subjective as compared with men's. The reality with overlapped deficiency works more harshly on the female subject than the male subject and forces her out a double torture and triple distress, such as sexual violence, economic oppression, and discrimination about the class and the race. The female subjects move from safe area to dangerous area and from the space of family community to the space of isolation. Endless migration is a process realizing sexual, hierarchical identity and a hard course of subjectivity. Women who do not settle experience many hardship to be transformed another subject with social consciousness different from previous themselves. As an alternative, the female subject want to be born to the subject of desire again with mimicking the masculinity of the male subject. They show ethicality because they are not in confrontation with the problem of male/female, but want to communicate with the authority, that is, men in patriarchal order. They are portrayed as a active fighter taking part in social activities or a assistant helping the male subject with socialism ideology. They go forward society and delete the feminity for coexistence with men. In chapter Ⅲ, this study will focus on the mother's body connected poverty with family and find out the concern of the other and the doubt on identity through Kang's figures. The female subjects meet the other directly through the real experience of lives and make a relationship to understand and include each other with the other. Women's perception on the other is distinguished from men's and makes the doubtful point about the perfect subject. That is, the subject is not perfect and fixed, but consists of relationship with the other. Therefore it has a power which can prosecute the reality and has an ethicality to realize the differentiation and relationship through the body and to come and go between the subject and the other. The effort to understand women's concrete experiences with recognizing the differentiation is connected to relationship ethics. It is represented to the feminine ethics that makes a relationship with the other as a body and experience. In chapter Ⅳ, we can see the female characters who overcome strong reality for themselves. They wear the mask because they cannot reveal their bare face in strong patriarchal order. Kang's works show the female characters who wear the mask of 'the good wife' and want to live in patriarchal society. They have to wear the mask of 'the good wife' in order not to be women consumed as an only image of modern girl. And then they ensured the survival begin to do with understanding everything. At same time they have a concern about the isolated other and think about real themselves behind the mask. They are significant because they are not just victims, but beings who create an air of anxiety in patriarchal order. They are 'the other' who returns to the femininity of the symbolic order as throwing the patriarchal order into confusion. They intentionally obey the patriarchal order in the symbolic world. They don't plot against the patriarchal order because they know that the symbolic world is essential in order to become subject. Even though knowing the contradiction of the patriarchy, they exaggeratingly obey the patriarchal order to expose the contradiction of the order well. They want to live with men, so make the space between in the symbolic world. As above, Kang's novels reveal the contradiction of the patriarchy showing 'the others' isolated by the patriarchy. In addition, they show the new feminine subject who reveals the contradiction of the symbolic world as parodying the order and living a real life. Kang's novels can have a chance that discloses the strong reality and get a political power that proceeds to the practice for the change. The reading Kang's novels with the feminine ethics suggests a new perspective and also can give a possibility of positive analysis on the discussion pointed to the limitation on Kang's works.;본 연구는 1930년대를 대표하는 여성작가 강경애가 등단작 「파금」에서부터「마약」에 이르기까지 도덕보다 윤리를 우위에 두고 남성-이성 중심의 전통적인 규범윤리를 넘어서고 있으며, 남성과 다른 여성윤리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데에서 출발한다. 강경애의 소설들은 ‘결핍’의 소산이다. 1930년대 식민지 조선은 사회경제적 차원에서 자본주의 체제에 강제적으로 편입되기 시작하였고, 가난한 서민들은 자본의 논리로 상징되는 새로운 질서의 폭력 앞에 무방비 상태로 놓여 있었다. 특히 1930년대가 절대적 빈곤의 시대라는 점에서 강경애가 그려내는 하층민에 대한 핍진한 묘사는 1930년대의 현실을 잘 드러내고 있다. 가난한 현실과 가족의 붕괴는 강경애의 작품을 이루고 있는 큰 줄기이다. 이 두 가지의 결핍은 모든 작품을 통해서 나타나면서 강경애의 작품의 성격을 분명히 드러내며, 그 중심에는 여성 주체가 놓여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강경애가 형상화하고 있는 여성 주체와 공간과 언어를 통해 드러나는 윤리성을 통해서 강경애 소설을 읽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 중점적으로 살피고자 하는 여성 윤리(feminist ethics)는 여성 연구(women's study)와 여성 철학(feminist philosophy)의 접점에서 시작한다. 이는 특히 로고스중심주의가 구획지어 놓은 문화/자연, 초월/내재, 보편/특수, 정신/육체, 이성/감정 등과 같은 개념적 이분법의 해체를 요구하는 것이다. 여성윤리란 전통적인 남성 중심적 윤리학의 지배 기능을 비판하는 것에서 나아가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가에 대한 이론적 기획이다. 이는 단순히 여성의 경제적인 평등을 이루는 것에 국한하지 않고, 여성을 예속시키고 소외시킨 기존의 윤리에서 여성을 해방시키는 것이다. 동시에 추상적 행복(happiness)이 아니라 구체적인 삶에서의 행복(well-being)을 목적으로 하는 윤리원칙이나 규범을 제시하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어느 한 집단의 다른 집단에 대한 예속 문제는 단순히 남녀 사이의 문제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계급적 특권이나 인종차별과 같은 문제와도 관련된다. 그러므로 여성 윤리는 나아가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닌, 지배 관계 속에 관련되어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이 될 수 있다. 여성을 넘어서 지배 관계 속에 관련되어 있는 모든 사람들이 타자와 함께 현실 변화를 꾀하는 실천을 포함한다는 점에서 소외받고 억압받는 인간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구체적인 보편성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다. Ⅱ장에서는 상징질서의 견고함으로 인하여 여성 인물이 남성적 주체의 남성성을 모방하는 경우를 살펴본다. 여성 인물의 경우 예외 없이 자신의 집을 떠나 훨씬 더 위협적이고 고립적인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이러한 시련을 통해서 그녀들은 나름의 삶의 방식을 체득한다. 그러나 여성 인물의 삶은 주체적으로 경영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남성의 성장 과정과는 차이를 가진다. 중첩된 결핍에서 비롯된 현실은 남성 인물보다 여성 인물에게 더욱 가혹하게 작용하여, 그녀들을 성과 경제적 억압, 계급과 민족적 차별 등의 이중, 삼중고로 내몬다. 여성들은 안전한 공간에서 위험한 공간으로, 가족 공동체의 공간에서 가족 해체 후 홀로서기의 공간으로 이동한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주는 성적, 계급적 정체성을 자각하는 과정이자 힘겨운 주체화의 도정이기도 하다. 정주하지 못하고 표류하는 여성들은 숱한 시련을 겪으면서 이전과는 다른 사회의식의 소유자로 변모하는 것이다. 그 대안으로 여성 인물들은 남성 주체의 남성성을 모방하면서 욕망의 주체로 거듭난다. 이러한 여성 인물들은 상징 질서 속에서 남성/여성의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상징 질서 속에서 지배 권력, 즉 남성과 소통하고자 한다는 데에서 윤리성을 보여준다. 여성 인물들은 집을 떠나 사회적 자각을 통해 이데올로기라는 숭고한 대상을 선택함으로써 사회활동에 참여하려는 적극적인 투사의 모습이나, 상대 남성 인물의 사회활동을 돕는 조력자의 역할로 그려진다. 그녀들은 가정보다 더 큰 상징 질서인 사회로 나아간다. 그리고 그 공간에서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 여성을 지우고 남성과 공존하고자 한다. Ⅲ장에서는 가난과 가족을 묶는 ‘어머니의 신체’를 통해서 강경애의 인물들이 보여주는 정체성에 대한 의심과 타자에 대한 관심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여성 인물들은 현실적인 삶의 체험을 통해서 타자를 직접 만나며, 나와 동일하지 않은 타자를 수용하고 이해하는 관계를 만들어 낸다. 여성 인물들의 타자 인식은 남성 인물들의 타자 인식과는 분명히 구별되면서 완전한 주체에 대한 의문점을 갖게 한다. 즉, 이데올로기의 호명으로 완성된 주체라는 것은 완전하거나 고정된 것이 아니며, 타자와의 관계를 통해서만 구성 가능하다는 것이다. ‘신체’를 통해서 자신과 타자 사이의 차이와 관계를 인식하는 것, 나아가 주체와 타자의 경계를 오가는 것은 주체의 외연을 넓혀 타자를 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다는 점에서 윤리적이며, 현실을 가감 없이 고발할 수 있는 힘을 가진다. 지배 질서 속에서 타자로 존재했던 여성의 도덕적 경험을 각자의 구체적인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이해하려했던 노력은 바로 이러한 관계 윤리로 연결된다. 어떻게 서로 다른 것을 보게 되는가를 이해하려는 태도가 여성 윤리의 출발이기 때문이다. 이는 신체와 체험을 통해서 타자와의 관계를 정립하는 여성 윤리로 나타난다. Ⅳ장에서는 스스로 현실을 이겨내는 인물들을 살핀다. 그러나 견고한 질서 안에서 스스로의 맨얼굴을 그대로 드러낼 수 없는 그녀들은 가면을 쓴다. 강경애의 소설 속에서는 ‘현모양처’라는 가면을 쓰고 가부장제 질서에서 살아남으려는 여성 인물들이 나타난다. 모던걸의 이미지로서만 소비되는 여성이 되지 않기 위해서 그녀들이 선택한 ‘현모양처’의 가면은 견고한 상징질서 안에서의 삶을 가능하게 해 준다. 이제 생존을 보장받은 그녀들은 모든 것을 알면서 행동하기 시작한다. 동시에 그녀들은 가면 뒤에서 진정한 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함께 소외된 타자에 귀 기울인다. 그녀들은 희생만 당하는 존재가 아니라, 가부장제 질서의 욕망을 동요시키고 불안하게 만드는 존재라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그녀들은 가부장제를 교란함으로써 남성 중심적 시각에서 본 여성성에 귀환하는 타자이다. 자신의 욕망을 위장하면서도 드러내는 이중적 전략에 의해 가부장제 질서에 틈새를 내는 존재인 것이다. 강경애 소설의 여성 주체들은 가부장제 상징 질서 내부에서 의도적으로 가부장제의 명령을 따른다. 그녀들이 상징질서 자체의 전복을 꾀하지 않는 것은 주체로 상징 질서에 진입한 이상, 상징 질서의 존속은 필수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상징질서의 모순을 알면서도 일부러 더 과장해서 그 명령을 따르는 그녀들의 행동은 그 과잉성만큼이나 질서의 모순을 잘 드러낼 수 있다. 강경애의 여성 주체들은 자신들을 주체로 만들어 준 상징질서 자체를 무너뜨리는 대신 그 내부에서 그와 비슷한 자신들만의 질서를 만들어 사이의 공간을 탐색함으로써 함께 살아가고자 한다. 이렇듯 강경애 소설은 가부장제에서 소외된 여성과 남성 타자들의 구체적인 삶을 보여주면서 가부장제의 모순을 드러낸다. 동시에 지배 질서 안에서 제거당하지 않기 위해 남성을 모방하면서 지배 질서 속에서의 소통을 꿈꾸며, 정체성과 경계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하면서 실제의 삶을 살아가고, 질서를 패러디하면서 질서의 모순을 드러내는 새로운 여성주체를 발견할 수 있다. 이 윤리적인 주체를 통해서 강경애의 작품은 현실을 폭로할 수 있는 가능성과, 변화를 위한 실천으로 나아갈 수 있는 정치성을 획득할 수 있다. 이러한 여성윤리에 입각한 강경애 소설 읽기는 강경애 문학을 평가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함으로써 기존 논의에서 한계로 지적되었던 여성성의 상실과 관련된 부분들을 긍정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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