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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80년대 역사극 연구

Title
1970-80년대 역사극 연구
Other Titles
A study on the historical plays in 1970s and 1980s
Authors
백소연
Issue Date
2011
Department/Major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Doctor
Advisors
정우숙
Abstract
1970-80년대 한국 연극은 강력한 통치 이데올로기의 억압으로, ‘의도적 육성과 체계적 배제의 메커니즘’ 내에 위치하였으며, 현실의 특정 방향성 속에서, 표현과 수용의 자유가 부여되었다. 특히 박정희 집권 이후, ‘민족’은 정치적 통합과 효율적 지배를 위한 수사로서 매우 중요하게 기능하였으며, 구성원의 자발적 동의에 바탕을 둔 헤게모니의 확립을 위해 역사는 선택적으로 활용되었다. 또한 문화 예술의 한 분야로서의 연극은, 국가 정책의 달성을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파악되어 국가에 의해 적극적으로 관리되기 시작했다. 특히 장충동 국립극장을 중심으로 역사극은 전략적으로 지원․육성되었다. 그러나 정치적 억압 속에서 역사적 담론을 통해 정체성을 모색하고자 하는 노력은, 역으로 역사 소재의 연극이 대사회적 발언과 비판을 위한 통로로 활용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그럼에도 1930년대 이후 뚜렷한 양적 팽창을 보이는 것은 물론, 당대 정치 현실과도 긴밀한 연관을 맺고 있는 1970-80년대 역사극에 대한 학계의 접근은 여전히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간의 역사극 연구는 루카치의 역사의식을 근간으로 그 개념과 외연을 규정하는 데에 집중되어 왔다. 그러나 이는 연구자 개인의 자의적 가치 평가 문제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문제적일 수 있다. 역사극은 사실(史實)을 소재로 한다는 점 외에는, 특정의 미학적 기반을 갖는 장르의 하나로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본고는 역사극을 소재적 차원의 넓은 범주에서 규정지었다. 또한 역사도 일종의 담론의 구성물이라는 점에서, 역사성과 허구성의 관계가 유동적이라는 것에 주목하였다. 따라서 역사극의 소재가 되는 ‘역사’를 판단함에 있어 사실성 여부에 집착하기 보다는 ‘사실 효과’를 일으키는 다양한 담론의 전략들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문화는 지배가치가 전달되고 대항가치가 도전하는 가치 대립의 격전장으로, 저항과 합병의 힘 사이에 위치하게 된다. 1970-80년대 당시의 연극계 또한 저항과 순응, 대립과 타협의 사이에 존재하며, 당대의 역사극들은 이러한 긴장 관계를 더욱 뚜렷이 드러내고 있다. 그러므로 본고는 1970-80년대 역사극을 배태하는 정치․사회적 맥락은 물론, 특정의 소재를 선택하여 굴절시키는 과정을 밝히고 이러한 담론적 특성이 연극 내의 형식 문제와 어떠한 상관관계를 맺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고찰하였다. Ⅱ장은 정권이 유포했던 지배담론에 순응하여 그것을 적극적으로 재생산 해 냈던 역사극들을 대상으로 하여 논의를 진행하였다. 이에 속하는 작품들은 과거의 역사적 시련을 소환하여 위기의식을 우선적으로 부각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대외적 위협에 맞서지 못하는 내부의 나약함에 대한 회한의 감정은 힘에 대한 무조건적인 갈망으로 직결되는 양상을 보인다. 또한 공동체를 교란시키고 분열을 조장하는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그 내부에서 이견을 개진하는 자들로, 극 안에서 가장 강력한 적의 형상으로 드러난다. 이들은 본질적으로 화해나 교화가 불가능한 대상으로, 배제와 절멸을 통해서만이 내부의 부강과 번영을 이룰 수 있게 된다. 당대 지배담론을 강력히 환기하는 이러한 역사극들은 양식적 측면에서도 공통된 기반 위에 있다. 이들은 대체로 공적 역사들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사실(史實)의 진실성을 호소하기 위해 표면적으로는 사실주의의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멜로드라마적 요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남으로써, 관객에게 극의 메시지를 보다 강력하게 전달하고자 한다. 특히 강력한 남성 역사 영웅의 표상을 설정하고, 뚜렷한 이분법적 선악 구도 속에서 계몽적 도덕성을 확보하려 한 점은 일관되게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대다수의 작품들에서 보이는 비장한 결말은 역사적 영웅이 성취하고자 했던 가치에 특유의 아우라를 부여하며, 극 안에서 성화(聖化)된 의미를 성취한다. 또한 생생한 스펙타클을 확보하는 데에 주력하는 것은, 감각적 흥미를 배가하고 극이 전하려는 메시지를 보다 호소력 있게 전달하려는 주요 전략이 되었다. Ⅲ장은 역사적 사실성과 상상적 허구성 사이에서 후자의 영역이 절대적으로 커지는, 소위 설화나 야사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들을 분석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들은 종래의 역사극 연구에서 종종 배제되어 왔지만, 역사적 시간성을 전제하는 것은 물론 과거로부터 특정의 가치와 이념을 추출함으로써 현재의 좌표를 설정한다는 점에서 역사극의 장에서 논의될 여지가 충분하다. 이러한 작품들은 주로 개인을 억압하는 사회 체계에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특성을 부각하는 가운데 현실에서 획득할 수 없는 관념적 자유를 꿈꾸는 양상을 보인다. 또한 현대 사회가 지닌 병폐의 대안으로, 전통적 가치의 복원을 시도하기도 한다. 때문에 내용적 측면에서는 당대 현실과의 긴장 관계가 이면화 되는 양상을 보인다. 한편 이들은 사실(史實)의 낭만적 재현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연희나 제의와 같은 민속적 요소를 접목함으로써 배경의 핍진성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인물이 주어진 운명에 순응할 수 있도록 추동한다. 이는 한국적 연극을 구성하기 위한 시도의 하나로 긍정적 평가를 받을 가능성을 지닌다. 그러나 전통이 지닐 수 있는 현실적 의미에 대한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 배제는, 결국 대다수의 작품들이 박제화된 과거를 진부한 양식을 통해 단순 재현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만들었다. 또한 충이나 효, 인고와 희생 등, 과거의 가치를 재건하는 과정에서, 당대 지배담론이 효율적 통치를 위해 유포했던 이념과의 친연성을 드러내었다는 점 또한 문제적이라 볼 수 있다. Ⅳ장은 지배 담론에서 유포되어 온 사실(史實)들의 의미망을 해체하고 재배치하는 경향을 보여준 작품들을 다루고 있다. 이러한 작품들은 주로 당대 현실의 문제를 우회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물론 국가 권력 자체에 대한 회의를 통해 비판 담론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권 내에서의 비판은 때로는 우회화에 그 무게가 실려, 역사 내의 진보와 변혁을 신뢰하기 보다는 허무주의로 침윤되는 이중적 양상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뿐만 아니라 불특정 다수를 향한 죄의식의 강요나 폭압적 현실에 대한 명확한 책임 소재를 희석함으로써 비판의 초점마저 모호하게 만드는 한계도 보여주었다. 이러한 작품들은 주로 사실주의의 파괴라는 공통된 형식적 특성을 보여주며, 1970-80년대 연극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던 서사극적 경향과도 대체로 일치한다. 특히 단일하게 구성된 서사에 의한 진행을 지양하고 있으며, 때때로 상이한 시공간을 넘나드는 사건들을 몽타주적으로 재구성해냄으로써 과거와 현재, 미래를 유기적으로 파악하는 역사인식을 드러내었다. 뿐만 아니라, 민중적 시각을 담지한 서사적 화자를 다양하게 활용함으로써 극적 환상을 적극적으로 파괴해 내는 것은 물론, 작가 의식을 보다 분명하게 전달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역사극들은 이 외에도 여러 기법적 요소를 동원하여 역사와 현실에 대한 관객의 이성적 판단을 유도해 내었다. 역사 서사들은 특정한 가치와 이상을 특징으로 하는 역사와 역사 해석에 기초한 구성물들이다. 1970-80년대 역사극은, 정치적 폭압의 현실이 재구성한 ‘뜻깊은 과거들’과 ‘선별된 전통들’의 의미를 연극적으로 재생산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나 역으로 새로운 역사 해석과 형식을 고안함으로써 현 체제를 보다 나은 방향에서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타진하기도 하였다. 전대와 다른 형식적 실험성의 지반 위에서 바로 이러한 새로운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역사라는 오래된 스승’을 통해 모색하고 있었던 것이다.;The theater plays in Korea in 1970s and 1980s were placed inside ‘the mechanism of intentional promotion and exclusion' because of the strong suppression of a political ideology, and the freedom of expression and acceptance was vested in a certain direction of the reality. In particular, since the Jeong-hee Park's administration, ‘a nation' played an important rhetoric rule for political unification and effective dominance, and history was used selectively for the establishment of hegemony based on the members’ spontaneous agreement. Moreover, theater plays as one part of art were considered as a means to accomplish national policies and began to be managed actively by the government. Particularly, historical plays were strategically supported and fostered with National Theater of Korea in Jangchung-dong as its center. However, the effort to search for an identity through historical discourse under the political suppression gave the chance for plays with the materials of history to be used as the channel for the statement to and criticism on the society. Nevertheless, the historical plays in 1970s and 1980s, which showed a clear quantitative expansion since 1930s and were closely related to the political reality of the time, are still not investigated enough by academic circles. So far, the studies into historical plays were focused on defining their concepts and denotation on the foundation of Lukacs's historical awareness. Yet, it can be problematic in that it can end as the matter of an individual researcher's arbitrary assessment of a value. Because it's difficult to consider a historical play as one genre of a certain aesthetic foundation, except for the fact that a historical play has facts as its material, in this thesis, a historical play was defined in terms of materials. In addition, with the respect to the point that history is also a kind of constructive product of discourse, it was focused on that the relationship between historical features and fabrication is variable. Therefore, when judging history, diverse strategies of discourse creating 'a fact effect', rather than whether it's true or not, were to be studied. Culture is the battlefield of conflicting values where dominant values are delivered and resistant values challenge, and is located between the power of resistance and consolidation. The play circles in 1970s and 1980s also existed between resistance and obedience, confrontation and compromise, and this kind of tense relation is more clearly expressed through the historical plays at that time. Accordingly, in this thesis, the political and social background resulting in the historical theater plays of 1970s and 1980s was studied, the process of selecting and distorting particular materials was examined, and the correlation between these discourse characteristics and the formality of the plays were investigated in detail. In Chapter Ⅱ, the historical plays which accepted the dominant discourse propagated by the government and regenerated it in an active way were discussed. The works of this case intended to highlight the sense of crisis for the first place by recalling the historical difficulties in the past. However, the emotion of regret in relation to the internal weakness which failed to confront against external dangers displayed the tendency to be directly connected to the unconditional desire of power. Also, what was pointed out as the reason for the disturbance and disunion of a community was those expressing their opinions inside it, who were described in the plays as the most serious enemies. They were the objects with whom reconciliation or reformation is impossible fundamentally, and only exclusion and extinction could generate wealth, power and prosperity. These historical plays rousing the dominant discourse of those times strongly were also on the common foundation in terms of a style. These were assuming the attitude of realism on the surface while using official historical records properly to appeal the actuality of historical facts. However, simultaneously, melodramatic elements were outstanding to appeal the message of the play to the audience more sensationally. In particular, the consistent features were to establish the symbol of a strong, historic male hero, and to secure enlightening morality in the distinct dichotomous structure of good and evil. The solemn conclusion of most plays granted a unique aura to the value that historical heroes tried to achieve, and accomplished sacred meaning in plays. And concentrating on securing vivid spectacle became the strategy to multiply sensational interest and to deliver the message of a play more appealingly. In Chapter Ⅲ, the historical plays, in which between the historical fact and imaginative fabrication the area of the latter was much bigger, with so-called tales and unofficial history as their background were analyzed. They have been often ignored in the existing researches on historical plays, but there is enough room for investigating them in the field of history plays, not only in that historical time is presupposed in them but also in that they set the present position by abstracting particular values and ideology from the past. These works usually complain about the social system suppressing individuals, and at the same time, dream ideal freedom which cannot be achieved in the reality, while concentrating on dreamy and visionary features. Moreover, as the alternative for the modern society, they tried the restoration of traditional values. Because of this, their contents have the tendency to take the conflicting relation with the reality of the time to the other side. On the other hand, they are grounded on the romantic representation of facts, but drive main characters to accept their given fate as well as secure their background by combining folk elements such as entertainment or sacrificial rites. This can be evaluated positively as one of the trials to construct a play of a Korean style. Yet, the conscious or unconscious exclusion the practical meaning of tradition brought about the criticism that most of the plays simply reproduced the stuffed past through commonplace styles. Furthermore, it's also problematic that in the process of recreating the past values of loyalty, filial piety, perseverance and sacrifice, they displayed a close relation with the ideology distributed by the dominant discourse at that time for effective rule. In Chapter Ⅳ, the plays which tended to deconstruct and re-arranged the network of meanings of the historical fact distributed by the dominant discourse were investigated. They mainly expressed the problems of the times indirectly and formed critical discourse through the doubt of the national authority itself. However, this kind of criticism inside the system sometimes paid more attention to the indirectness, and displayed the double aspects of being permeated into nihilism rather than trusting in the progress and innovation of history. In addition, they had the limit that they forced many and unspecified persons to feel guilty, blurred the clear responsibility of the oppressive reality, and caused the point of their criticism to become vague. They usually had the common foundation of formality of the destruction of realism, and displayed the tendency of epic, which was remarkable in the play circle of 1970s and 1980s. Especially, they avoided the development by a single storyline, and sometimes the historical consciousness connecting the past, the present and the future was revealed by arranging events crossing over different time and places as a montage. Moreover, they not only destructed dramatic fantasy actively by making various use of the narrative speaker with the viewpoint of the folk, but also tried to clearly deliver a writer's consciousness. These historical plays accord with rhetorical features in that they induce the audience's reasonable judgement of the reality by using different technical elements in addition to this. Historical descriptions are the composition based on the history and analysis into the history with the features of particular values and ideals. The historical plays in 1970s and 1980s didn't hesitate to regenerate the implication of ‘meaningful past' and ‘selective tradition', reconstructed by the reality of political oppression', as theater plays. Yet, on the contrary, they showed the possibility that the present system could be fundamentally changed for the better through a new historical form, and that the chance for new future could be created. The historical theatre plays in 1970s and 1980s were groping for the very potential of new future through ‘the old teacher of history', based on the ground of formal experiment different from the previous time under the pressure of the re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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