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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희 소설에 나타난 불안 양상 연구

Title
최정희 소설에 나타난 불안 양상 연구
Other Titles
A Study on the Aspects of Anxieties in Jeonghee Choi's Novels
Authors
윤수경
Issue Date
2010
Department/Major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Master
Advisors
김미현
Abstract
불안은 보편적인 만족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 속에 내재하는 근원적 정서이다. 불안은 욕망하는 존재가 될 것인가 아니면 타자에게 의존하는 존재가 될 것인가를 주체에게 묻는다. 최정희의 소설 속에서, 자신을 끊임없이 욕망하는 강한 여성 주체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최정희 소설의 주인공들은 이상을 실현하겠다는 결심이 강하고, 모든 선택을 주인공 스스로 한다. 이는 자아에 충실한 여성의 모습을 작가가 중요시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본고는 한국의 역사적 상황마다 빚어지는 인간의 한계와 절망을 여성 고유의 감정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작가 최정희의 소설에 대해 조명한다. 최정희는 주로 여성의 내면의식을 작품의 소재로 다룬다. 그녀의 소설은 현실 속 불안에서 출발하지만 여성이 피해자의 위치에 머물지 않고 당당한 역사의 주체로 일어서서 정체성을 확립하는 모습을 그린다. 최정희 작품들은 통시적 흐름 변화에 따라 크게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주로 8.15 해방 이전의 작품들, 둘째는 해방 이후 부터 전쟁 직후의 소설들, 셋째는 6.25 사변 이후부터 80년대까지 일련의 작품들로 나뉠 수 있다. 이러한 분류를 살펴보면, 일제와 해방, 6.25 등 우리가 지나온 질곡의 역사와 최정희의 소설경향의 변화가 고스란히 궤를 함께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본고는 ‘불안’을 최정희의 소설 세계를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로 상정하고, 세 단계로 나뉠 수 있는 그녀의 작품 세계 안에서 서로 다른 불안의 양상과 대응을 살폈다. 정신분석학은 인간의 특성인 불안을 이해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해왔기 때문에 소설 속 불안을 해석하는데 좋은 틀을 제공한다. 프로이트는 불안을 ‘위험(에 대한)신호’로 정의하고 자아를 불안의 소재지로 보았다. 주체가 경험한 적 있었던 위험상황이 의식적 ・ 무의식적으로 상기되면 자아는 이러한 위험상황에 대비하도록 주체에게 위험신호를 보내는데, 바로 이러한 위험신호가 불안이라는 것이다. 라캉 은 이를 타자의 욕망 혹은 향락에 대한 불안으로 재해석한다. 즉 주체가 확실히 가늠할 수 없는 타자의 욕망, 그리고 주체를 위협하는 전능한 타자의 향락으로 인해 느끼는 정서가 불안이라는 것이다. 최정희의 소설을 특히 ‘불안’이라는 키워드로 읽을 수 있는 까닭은, 그녀의 소설이 다른 어떤 작가들보다 여성 내면의 복잡한 심경 문제를 잘 드러내기 때문이다. 특히 최정희 소설 속 여성 인물들이 정상적이고 행복한 생활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에 주목할 수 있다. 최정희는 그 시대를 살았던 여성 주체들의 불안감이나 조바심, 혹은 상처와 절망에 주목하여, 허망한 자리를 벗어나려는 여성 존재의 새로운 욕망을 그려낸다. 본고는 최정희 소설에 재현된 불안 의식을 확인하기 위해, 각 장의 A항에서는 욕망을 가진 여성 인물을 살피고 B항에서 공간을 통해 구체화된 그들의 불안 양태를 주목했다. C항에서는 이러한 불안이 언어를 통해 어떻게 발현되는지 살폈다. 이 세 층위는 불안 이론을 실제 작품에 적용하고 검증해 보는 데 유용한 기제라 생각한다. Ⅱ장에는 최정희 초기 소설 속 여성 인물이 애정 욕망을 추구하는 존재임을 살폈다. 주변의 도덕과 인습의 문제, 불리한 법규의 문제, 미망인의 재혼 문제, 생활의 위협, 사생아 문제 등의 상황에 놓여있지만 여성 인물의 가장 크게 느끼는 문제는 애정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에 여성 인물은 욕망의 주체로 탄생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불안과 마주한다. 여성인물에게 내재된 사회적 규범과 향락에 부과된 금지로 야기된 자아의 불안은 억압을 일으킨다. 불안은 여성 인물이 위험으로 내몰리지 않으며 그녀가 '어머니’라는 이름을 빌려 견딜 수 있게 돕는 기능을 한다. 여성인물이 내재된 윤리 속에 머무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서 자신의 애정 욕망을 유지하며 균열을 일으킨다. 여성인물들은 자신의 공간이라 믿었던 공간이 더 이상 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오히려 자신을 감시하는 공간이었음을 깨닫고 자기의 본질을 잃은 듯한 느낌에 사로잡힌다. 이에 여성인물들은 이전 공간에 머무를 것이냐, 아니면 새로운 공간으로 나아갈 것이냐는 내적 갈등을 겪지만 결국 자신의 욕망에 따라 새로운 공간으로의 이전을 꿈꾼다. 하지만 여성인물이 머무는 공간은 내부를 구성하기 위해 정해진 혹은 내부를 위해 존재하는 외부일 뿐이다. 여성 인물들은 언어가 자기를 적대시하는 것처럼 느끼고 언어로부터의 소외를 경험하게 된다. 이에 여성인물은 침묵과 인내의 언어로 남성의 말하기와는 다른 관점에서 말하기를 시도한다. 침묵의 언어는 불안에 따른 억압 상황을 환기시킨다. 인내의 언어는 자기의 언어가 전적으로 자기의 것이 되어 있지 않다는 불안한 감각에서 발현된다. 인내의 언어는 여성들이 실존적 불안을 감수하면서까지 자신의 욕망에 다가서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Ⅲ장에는 가난 앞에서 생리적, 물적 욕망을 갈구하는 여성인물들이 등장한다. 일제 말과 해방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놓인 여성은 그전보다 심화된 불안을 경험한다. 여성인물의 불안이 너무 커져 세상과 관계하는 방식에도 억제와 제한이 따르게 된다. 가부장주의•계급주의•제국주의는 여성을 타자화하고 보유자를 상실한 여성은 부유하는 존재로 남아버린다. 이에 최소한의 욕망인 생리와 물적 욕망을 지닌 여성들은 죽음 등으로 대가를 치르며 이전 시기보다 더 많은 것을 잃는다. 인간 존재는 공간과 분리될 수 없지만 최정희의 중기 소설 속 여성은 공간을 상실한다. 최정희는 지주 남성의 공간을 풍요롭고 넓은 땅으로 그리고 타자화된 여성의 상실공간을 어둡고 비좁은 땅으로 배치한다. 이러한 공간 배치는 여성 상실 공간의 특성을 부각시킨다. 상실 공간에서 여성은 지주의 착취와 가난, 봉건적 인습 속에 노출된다. 또한 지주 남성의 위계질서, 감시, 시선 등으로 통제된다. 불안의 심화는 욕망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만든다. 그래서 현실 속 말의 기능을 포기하도록 종용한다. 이러한 기능의 포기는 신경증의 징후를 나타나게 한다. 이는 절박한 현실과 긴급한 필요에 적응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Ⅳ장에서는 최정희의 소설이 개인에서 사회•역사에 이르기까지 범주가 확대됨을 밝히고 자기주도 욕망을 보이는 여성을 밝혀냈다. 소설 속 여성인물은 내재된 사회적 규범과 전쟁의 상처들을 일상을 살아가는 지속성으로 극복한다. 그리고 상실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반면 남성은 거대 서사가 사라진 폐허 속에서 정치적 이념도 삶의 의욕도 잃어버린다. 여성은 자신에게 부과된 총체적 갈등과 투쟁 속에서 주체구성을 위한 욕망을 키운다. 이는 강인한 생명력으로 드러난다. 한국전쟁의 정신사적 측면에서 느낀 죄의식의 공간을 여성은 대모적 포용력으로 회복시킨다. 우로보로스 라는 원형적 여성을 거쳐 대모에 이른 여성의 집은 부단한 운동을 계속하는 순환적인 공간이다. 대립적 속성을 가진 것들을 모두 무화 시키고 회복시킨다. 덧붙여 소멸과 탄생의 자연 순환을 생성시키는 공간임을 알 수 있다. 가장 핵심적 불안은 사랑하는 대상을 상실했을 때 발생한다. 모든 것이 상처인 전쟁 이 지나자 여성들은 상실한 것을 이야기한다. 상실한 것의 회복은 상실한 것들을 이야기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최정희 소설 속 여성인물은 상실한 것, 잃어버린 것에 대해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치유를 통해 비로소 다른 곳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최정희의 후기 소설 속 여성인물들은 지난 시간을 애도하며 교류를 시도한다. 본 연구는 간과되어온 최정희의 문학 세계를 불안양상을 통해 조명함으로써 최정희 소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수 있으며 문학사적 의의에 대한 평가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Anxiety is an intrinsic state of mind which is rooted in the acknowledgement that one cannot achieve a complete and universal satisfaction with oneself. Anxiety becomes either an independent being driven by desire or a dependent, yet dreaming, being. In Jeonghee Choi’s stories, one finds the former – an independent beings driven by desire – reflected in the female characters. The main characters of her stories are resolute in pursuit of their ideals and are independent in the choices they make. Such traits of the characters can be seen as the result of the author’s valuing of the women dedicated to themselves. This thesis sheds light on Jeonghee Choi’s stories which address, through intrinsic emotions and perspective of women, despair and sense of human limitation resulting from various events in Korean history, and provide alternative answers. Focusing on the inner minds of women, Jeonghee Choi’s stories start from their anxiety in the world but expand beyond depicting women as victims, portraying their rise in influence and establishment of identity. Jeonghee Choi’s work can be categorized chronologically into three major phases. First is her work, prior to Korea’s independence from Japan in August 15, 1945. Second is her work after the independence up to the Korean War, The third phase of her work after the Korean War and into the 1980s. Such categorization shows that her work is closely knit with the turbulent flow of our history from the Japanese rule to independence to the Korean War. This thesis designates “anxiety” as the unifying theme of Jeonghee Choi’s work, and examines how it is portrayed and dealt with through each of the three aspects of work. The field of psychoanalysis has long endeavored to fully understand anxiety, an intrinsic trait of the human being, and therefore provides a frame of thought for analyzing anxiety in novels. Freud defines anxiety as “danger signal” and viewed one’s ego as harboring anxiety. When a certain “dangerous” situation previously experienced by the ego is either consciously or unconsciously evoked, the “danger signal”, or anxiety, is sent by the ego. Anxiety, according to Lacan, is a result of the self being unable to perceive the extent of desire of the other and being threatened by the pleasure of the other. Jeonghee Choi’s work faithfully depicts the complex minds of women, which allows her work to be understood through such “anxiety,” especially given the fact that the female characters in her stories are removed from normal and happy lives. Jeonghee Choi focuses on the anxiety, tensions, wounds, and despair of the women who lived her era and depicts their desire to escape. In order to examine the anxiety present in Jeonghee Choi’s stories, each chapter is divided into three sections. Section A of each chapter inspects female characters and their desires. Section B of each chapter focuses on nature of their anxiety specified by space. Section C of each chapter examines the language through which the anxiety is conveyed. Such subdivision provides a frame through which theories on anxiety can be applied, analyzed, and verified. Chapter II looks at the female characters, in Jeonghee Choi’s early works, as pursuing desires of love. This is important because, although the female characters in her work face issues such as morals, social customs, unfavorable legal problems, illegitimate children, and remarriage, the problem with the greatest weight is that related to love. To overcome these problems and rise as an active subject of desire, it is inevitable for the female characters to confront anxiety, and such anxiety gives rise to their repression. Such anxiety helps prevent the female characters from being exposed to danger, and allows them to endure as mothers. Such female characters appear to stay within the boundaries of forced onto them as moral customs, but they maintain their desire for love, slowly creating a small rift in the shell. The female characters then realize that, what they have regarded as their own space is actually the space in which they were watched. This leads the characters to feel deprived of their essence, causing inner tension between the choice of staying in their place or going forward and finding a new place. The characters eventually choose the latter. The place they seek to escape from, however, only exists for the sake of the existence itself. The female characters feel antagonized by their own language and experience alienation from the language. They seek to communicate through silence and perseverance, which is in stark contrast to the male characters who communicate through spoken language. Such silence reminds the female characters of their anxiety which resulted in their repression. Their language of perseverance results from the uneasiness of the sense that their language is not completely their own. The language of perseverance is a testimony to the unending endeavors of the female characters to achieve what they desire. Chapter III looks at the female characters that long for their physical and material desires in face of poverty. Set in the historical circumstance of the final days of the Japanese rule and the ensuing liberation, the female characters experience a more profound anxiety than before, limiting and repressing the methods through which they relate to their world. Patriarchic, imperialistic, and striated ideals alienate women and leave them with a mere supporting role, and the women who actively pursue their desires pay dearly, even with their lives. This shows that the female characters have lost even more than in the previous era. Human existence is inseparable from the space around them, but the female characters in Jeonghee Choi’s novels lose their very space. The author shows this by creating two contrasting spaces – the space of men which is depicted as rich and vast piece of land, and that of women which is depicted as dark and small. Such juxtaposition emphasizes the space that the women have lost. In their spatial setting, the women are exposed to exploitation by landlords, poverty, and feudal customs. They are also controlled by the watching eyes of their male landlords. Intensification of anxiety in the women leads to the fear of witnessing a complete disappearance of their desires, forcing them to give up verbal communication. Psychological disorder is interpreted as the refusal of the women to adjust themselves to the new circumstances that they face. Chapter IV examines the emergence female characters in Jeonghee Choi’s novels as proactive pursuer of their desires, expanding their role to the society. The characters from this phase of her work overcome the social constraints and aftereffects of the war through their daily lives. They start talking about things they have lost in the previous era. In contrast, the male characters, with their great past in ruins after the war, appear to have lost their ideals and will to go on with their lives. The female characters, through the tensions and struggles which has now become theirs, seek to establish their identity, and this is shown through their tenacious hold on life. The female characters heal the sense of guilt left behind by war through their embrace like the Great Mother. They have not their own home until they should be the Great Mother by themselves. The house represents a space of endless pursuit where the female character has risen from Uroboros to the Great Mother. Like two opposite things cancelling each other out and relieving tension, the house represents a space of continuous extinction and birth, much like the workings of nature. The most fundamental form of anxiety rises upon losing the object of love. After the war which left countless wounds, the women start to talk about things that they have lost. The process of recovery begins by acknowledging, through communication, the things that have been lost. The reason why the female characters in Jeonghee Choi’s novels are not afraid to talk about what has been lost is that it is only though healing that they can move on. The female characters in Jeonghee Choi’s later works attempt to communicate by mourning the past. The work in this thesis examines the previously overlooked literary world of Jeonghee Choi under the light of anxiety. It is believed that such approach will provide a novel perspective on her work and expand the scope through which to evaluate their literary signific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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