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야스퍼스의 역사철학 연구

Abstract

야스퍼스의 역사철학을 전기와 후기로 나누어 본다면, 전기에는 인간 존재의 실존적 역사성이 그 중심 문제였고 후기에는 인류 전체의 사실적 역사가 그 중심 문제였다. 마르크스가 역사의 중심을 집단에 둔 것에 비하여, 야스퍼스는 개인으로서의 실존을 그 중심으로 하고 있다. 실존은 초월적 진리에 대한 무한한 의지를 가지고 실존의 자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 따라서 역사를 발전시키는 것은 자유로운 개인이며 역사는 개인이 만든다. 이러한 야스퍼스의 입장을 중심으로 하여 본 논문에서는 실존의 역사성 및 역사와 역사성의 문제를 다룬다. 그리고 나서 필자는 세계사의 근본구조를 탐구한 역사철학의 전체성에 대한 야스퍼스의 연구를 살펴 보았다. 야스퍼스는 역사의 발전을 폐쇄적인 전체성 안에서 이해하는 접근 방식을 비판하였다. 역사의 폐쇄된 전체적 통일을 부정하면서 야스퍼스는 그 자신의 세계사의 근본 구조를 구성하였다. 야스퍼스에게 중요한 것은 폐쇄된 전체로서의 역사가 아니라 개방된 채 남겨진 전체구조로서의 역사였다. 역사의 전체적 구조에 통일을 주는 개념이 야스퍼스의 소위 '차축시대' (車軸時代 : Achsenzeit, B.C. 800-B.C. 200)이다. 차축시대는 진정한 실존적 인간이 탄생한 시기이다. 인간의 역사에서 모든 전성시대는 이 차축시대의 정신을 반복하는 것을 통하여 꽃필 수 있었다. 이 차축시대를 중심으로 하여 야스퍼스는 인류 역사를 다음과 같은 도식으로 구성한다. 제1단계는 선사시대인 프로메테우스시기 (불·도구의 사용)로 부터 고대고도문화를 거쳐 차축시대와 그 이후의 시기에 이른다. 제2단계는 근대의 과학기술시대로부터 고대고도문화에 비할 수 있는 시대를 거쳐 우리에게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미래, 즉 새로운 인간이 탄생하는 제2의 차축시대에 이른다. 이러한 야스퍼스의 역사철학의 의의는 첫째로, 기독교인에게만 타당한 그리스도교를 중심으로 하는 헤겔의 차축과는 달리 경험적으로 모든 인류에게 타당한 차축시대를 B.C 500년으로 책정했다는 사실이다. 둘째로, 이미 앞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야스퍼스의 역사철학은 폐쇄된 역사 체계가 아니라 과거와 미래에 열려진 체계라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는 역사의 의미에 대하여 객관성을 중요시하지 않고 실존의 역사성에 기초를 둔 실존철학적 역사 이해의 방식을 전개했다는 점이다.;Jaspers' philosophy of history can be divided into two: the former and the Latter period. The former period is characterized by existential historicity of human beings as its central problem, while the latter period is characterized by actual history of the whole mankind as its central problem. In Jaspers, the subject of history is existing individual, while, in Marx, it is the group. Existing individuals have infinite will to ward transcendental truth and pursue at their freedom. Therefore, free individuals develop history. From this point, Jaspers' concepts of historicity of existence, history and historicity can be understood. With this former-period thoughts for a background, Jaspers begins to investigate the fundamental structure of the world history. Therefore, his latter period is marked by a study about the totality of history. He criticizes the existing studies which understand the total history as closed. Denying the closed unification of the whole history, Jaspers constructs a structure of the whole history. And the history is a open structure. He introduces the 'Axial Period' (B.C. 800 - B.C. 200)as the concept which makes us understand this whole structure unifically. This axial period was the age of spiritual revelation when genuine existential human beings appeared. All future ages of human history could flower through actualizing the spirit of this axial period. With this axial period as a central axis, Jaspers' structure of human history has the following schema: (1) The first stage: The promethean age of prehistory period (characteristic of the use of fire and instruments) → the ancient culture age → the first axial period and the after. (2) The second stage: The modern age of science and technology → the age which is corresponding to the ancient culture age → the second axial period when will appear new human beings whose nature is not yet known to us. Jaspers' philosophy of history described above is important to us in the following points. First, Jaspers thinks that the axial period is located in B.C. 500 and empirically valid to all mankind, while Hegel's axis in history is located in the period of Christ's appearance and valid only to all Christians. Second, the structure of the total history which Jaspers constructs is not a closed system, but an open system. Finally, Jaspers presents us a method with which we can understand history from a viewpoint of existential philoso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