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의 <장사꾼의 거울(Kr&auml;merspiegel, Op.66)>에 관한 연구

Abstract

본 논문은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전반에 걸쳐 활동한 작곡가이자 지휘자였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 1864-1949)의 가곡 <장사꾼의 거울>(Krämerspiegel, Op.66)에 관한 연구이다. 슈트라우스는 독일 후기 낭만주의의 중요한 작곡가 중 한 사람으로서 오페라와 교향시, 가곡에서 전통을 고수하면서도 새로운 음악 기법을 시도하였다. 바그너(Richard Wagner, 1813-1883)의 반음계주의라는 새로운 화성 어법을 받아들여 음악적 표현에 있어서 혁신적이면서도 대담한 화성을 보였고 후에 표현주의의 성장과 20세기 전반의 독일 음악에서 볼 수 있는 조성의 붕괴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그러면서도 낭만주의 정신, 음악 양식, 선율의 강한 서정성, 리듬의 다양성, 문학과 시각 예술과의 긴밀한 연관성은 그대로 유지되어 낭만주의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음악사적으로 중요한 이 시대에 독일의 출판 산업은 철저히 출판업자들의 상업적인 이윤을 추구하는 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작품의 출판과 관련된 저작권법은 작곡가들의 권리를 보장해주지 않았으며 이를 둘러싸고 작곡가들과 출판업자들 사이에서는 마찰이 끊이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가운데 작곡가들의 권리를 개선하기 위해 가장 앞장섰던 사람은 바로 슈트라우스였다. 그는 작곡가 협회를 설립하며 적극적인 노력을 펼쳤지만 슈트라우스와 계약관계에 있던 출판사는 작곡가 협회와 반대되는 조직을 이끌며 슈트라우스의 작품 활동에 지장을 주었다. 슈트라우스는 작품을 통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는데 바로 본 논문에서 연구한 <장사꾼의 거울>에 반영되어 있다. 당시의 출판사와 출판업자들을 비판한 <장사꾼의 거울>의 시는 비평가 알프레드 케르(Alfred Kerr, 1867-1948)에 의해 제공되었다. 표면적으로는 동물의 이야기를 함으로써 우화의 성격을 갖기도 한다. 시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었는데 일곱 개의 시는 언어유희를 통해 개인적인 출판업자와 출판사들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언급한다. 반면 다섯 개의 시는 예술가들과 출판업자들 간의 전반적인 갈등을 추상적으로 다룬다. 슈트라우스는 이러한 구분을 음악에 반영하여 중간 곡의 전주를 연가곡의 맨 마지막 곡 후주에 재현함으로써 다섯 개의 시를 연가곡 안의 연가곡으로 분리시켰다. 슈트라우스는 이 연가곡을 대부분 두 부분 형식으로 구성하였으며 명확한 조성체계 하에서 빈번한 반음계적 화성진행을 통해 풍자를 표현하였다. 피아노 반주는 특정인물이나 분위기를 묘사하는 주된 모티브의 다양한 변형을 꾀하며 발전적인 형태로 이끄는 역할을 한다. 특히 부점 모티브는 <장사꾼의 거울>의 주된 모티브로 여러 가지 형태로 변형, 발전되어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서로 다른 두 개의 모티브를 대조시켜 가사의 이중성을 표현하기도 하였으며 갑작스런 분위기의 반전을 통해 비판대상을 음악적으로 꼬집기도 한다. 성악 선율은 잦은 반음계적 진행을 보이며 가사의 강조를 위해 휴지를 통한 악절의 분리, 도약, 꾸밈음, 전타음 등을 사용했다. 전체적으로 연가곡의 많은 부분이 교향시나 오페라에서 인용된 것을 알 수 있는데 인용된 음악적 모티브들은 작품의 상황이나 등장인물을 통해 시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한다. 이는 이 작품에 사용된 음악 요소들 중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이다. 이상의 연구를 통하여 슈트라우스의 <장사꾼의 거울>에 내재된 풍자를 이해하고 곡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음악 요소들을 발견함으로써 이 작품의 역사적, 음악적 가치를 조명하고자 했다. 더불어 이러한 가치 있는 작품의 발견으로 성악 문헌 연구와 실질적 연주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This study is a research about a song cycle, <Shopkeeper’s Mirror>(Krämerspiegel, Op.66), written by Richard Strauss(1864-1949), a composer as well as a conductor, worked throughout the late 19th century to the early 20th century. Strauss, one of the important composers during the German post-Romanticism era, attempted a new music technique while adhering to the former style in his operas, symphonic poems, and art songs. He adopted chromaticism from Richard Wagner(1813-1883) as a new law of harmony. Consequently, his musical expressions were innovative and his chords were bold. This gave great influences to the development of the Expressionism and to the collapse of tonality seen in the early 20th century German music. At the same time, his music was an extension of Romanticism as he retained the spirit. This was shown in his music style, strong lyrical melody, various rhythm, and also in his close connection between literature and visual arts. Back in the time, German publishers thoroughly focused to pursue commercial interest for the publishing industry. The copyright law, related to publishing work, did not guarantee the rights of the composers. Therefore, there was an ongoing friction between the composers and the publishers. In such situation, Strauss was in the lead to progress the rights for the composers. He worked on positive line by founding an association of composers. Meanwhile, the publishers established their own organization, which was contrary to the association of composers, and disrupted Strauss to work on his music. As a result, Strauss showed his discomfort in his songs and such critical view is reflected in <Shopkeeper’s Mirror>. Alfred Kerr(1867-1948) was a critic, who provided the poems for <Shopkeeper’s Mirror> that criticized the publishing industry and the publishers during the time. He described the characters as an animal which gives a sense of allegory ostensibly. The poems can largely be divided into two parts. Seven poems directly refer the name of the publisher and the publishing company by punning. Meanwhile, the other five poems abstractly deal the overall conflict between the artists and the publishers. Strauss reflected the classification of the poems in his music. The prelude in the middle of the cycle is reproduced in the postlude of the last twelfth song. Therefore, there is another cycle within the cycle. Most of the songs are formed in two parts. Under a clear tonality, satirical expressions are seen by frequent chromatic harmonic progressions. Various modifications of the main motive, describing a specific character or an atmosphere, are used in the piano accompaniment and are led to a developed form. In particular, the dotted rhythm motive, the main motive in the cycle, are modified and developed into many different forms. Lyrical duplicity are seen when two different motives contrast to each other. The subject of the criticism is pointed out by a sudden change of mood. The vocal line often shows chromatic progressions. In addition, it emphasizes the lyrics by using leaps, grace notes, and appoggiaturas as well as the separation of the phrases by rest. Quotations from other works are used throughout the cycle. The quoted motives effectively support the poems by bringing up other situations or people. Therefore, this is one of the most noticeable musical elements used in the piece. This study focused on the historic musical value of Strauss’ <Shopkeeper’s Mirror> by understanding the satire that is inherent in the work and discovering the musical elements throughout the cycle. Furthermore, the research on such valuable work was done to be a help to the vocal literature and the actual perform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