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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여성의 군사적 경험을 통해 본 북한의 군사화와 성별 위계에 관한 연구

Title
탈북여성의 군사적 경험을 통해 본 북한의 군사화와 성별 위계에 관한 연구
Authors
정추영
Issue Date
2001
Department/Major
대학원 여성학과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Master
Abstract
The study of North Korea and its militarization is the main interest to the South Korean academic circles, but it has been covered in politics, economy, and military. Recently, the studies of the lives of North and South Koreans have increased, and this study is also one of those. The interest in daily lives of people faces the question of a variety of conditions and environments which form and control the daily lives, the personalities as a result, and identity, who I or we are. Under these conditions and environments, how the militarization by the partition of the Korean peninsula has affected the people in their daily lives and how the relationship, specially gender relationship has been formed as a result are studied in this paper. Below are the results of the study. First of all, the participation of the North Korean women in military service is fulfilled within the limit of gender hierarchy. To share the military responsibility with men means to threaten the positions of the men who have proved their masculinity as soldiers. At the same time, it may threaten the positions of the men who have taken sole possession of honor to defend the country against the enemy. Thus, the roles of women in military should be arranged within the limit that does not threaten the authority of men. Consequently, the meaning of women's participation in military service has been differentiated continuously from that of men's. For example, they were forced to believe that women cannot be whole soldiers from the beginning or some women are described as people who have superior ability to men. This is the reason why the masculinity of military and the gender hierarchy are kept as usual although women participate in military service. In addition, the division into the front and the rear justifie s the division of labor according to the gender. As a result, it also justifies the control over women and the women's labor. Secondly, the gender hierarchy based on militarization distinguishes the men who have experienced military service from the men who do not have and offers priority to be a membership. In North Korea, it wins public recognition that the ideology of the soldiers is accepted officially by the government and a variety of benefits and rights from the government are supposed to be given to them since they have devoted themselves to military service for 13 years. These benefits and rights may lead to discrimination against women who cannot be soldiers. However, people are never aware of this discrimination because they regard these benefits and rights as compensation for soldiers' sacrifice and labor. In addition, they believe that their communities are secured with the soldiers. However, not every soldier is offered equally the benefits and rights. To hide this discrimination, women are used. Getting married stationed soldiers is the practice of military-civilian union and regarded as the best patriotism form wome n's position. Using the women's participation in military service, the nation can cover the contradictions of military system and keep militarization of the society. In addition, based on the battle experiences, military masculinity enables men to be united. Even though some men do not have any experience, they can be accepted because every man are considered soldiers. Thus, disqualified women lose the opportunity of speaking with men equally and become marginalized. This marginalization makes the positions of women inferior and weak. However, because of the difficulty of obtaining food in North Korea, recently, economic power rather than ideology takes more important place and the position of soldiers decreases. Thirdly, since the militarization functions based on the fixed form raNKed and divided into men and women, it cannot be maintained without the subjects who innate this fixed form. Thus, the North Korean defectors' point of view about South Korea is also affected by the militarization that they are apt to try to find their individual identities from a group such as a nation, return their benefit and obey to the group voluntarily. Moreover, they prefer resolution with force to discussion or debate and are likely to accept power uncritically such as governmental authority. The militarization blocks feminism because the feminist issues usually become trivial matters under a war footing. The partition of the Korean peninsula has been a foundation to justify the militarization of both North and South Korea. Thus, the developments of both societies are distorted and in these two societies the extreme division into two parts is planted. To conquer not to be conquer, organizing the subject to conquer is the key. Thus, the conscript men are very important and valuable nationally meanwhile women should stay at the second class. Since the gender hierarchy is generated from this fact, militarization is brought up as a matter to feminists. Therefore, there are enough reasons why North Korean women's lives should be analyzed, related to militarization. As post-divisionism can be seen as a process to solve the conflicts from the division, the unfair gender relationship from militarization should be concerned in it.;북한과 군사주의는 남한 학계의 주된 관심영역이긴 하였으나 주로 정치경제, 군사적 관점에서 다루어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경향 속에서 남북한 사람들의 삶 자체에 대해서 고민하는 연구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 연구도 그 연장선에 있다. 사람들의 일상에 대한 관심은 그러한 일상을 구성하고 규정하는 제반 조건들과 환경, 그 결과 만들어진 인성, 나 또는 우리는 누구인가와 같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물음과 대면하게 한다. 연구자는 그러한 조건 중에서 분단으로 인한 군사화가 평범한 일상에 어떻게 침투하였으며 이로 인해 사람들간의 관계, 특히 성별관계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고자 하였다. 그중에서도 특히 탈북여성의 군사적 경험을 문제삼은 것은 남한과는 달리 북한은 전인민의 군사화 정책에 의해서 여성에게도 군사적 참여가 의무화되어 있기 때문에, 남한과는 다른 군사주의의 작동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고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북한은 전인민의 군사화를 시행하고 있지만 북한 여성의 군사적 참여는 성별체계 내에서 이루어지고 인식된다. 북한여성은 결혼 전까지만 군사훈련에 참가하고 결혼하면 그 의무가 중단되는데, 때문에 결혼 전의 참여도 남성 보조적인 의미로 사소화된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여성이 아예 남성보다 더 뛰어난 능력의 소유자인 전쟁영웅으로 재현되기도 있는데, 이러한 여성영웅은 여성에게는 너무 위대하여 자신과는 다른 차원의 존재로, 남성에게는 여성을 뛰어넘기를 강조하는 효과를 지닌다. 이처럼 여성이 남성과 같이 군사적 의무를 진다는 것은 군인이 됨으로써 남성성을 입증받고, 지키는 자로서의 명예를 전유하는 남성의 지위를 위협하는 것이기 때문에 북한여성의 군사참여는 남성의 권력을 위협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만 시행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여성의 군사참여의 의미를 끊임없이 남성과 차별화하는 과정이 동반되는 것이다. 따라서 여성이 받는 군사훈련은 군사력과 관련하여 중요한 의미를 부여받지 못하고, 여성의 위치는 후방으로 고정된다. 이러한 전방과 후방의 이분법은 성별분업을 정당화해서 여성을 가정적 존재로 규정하고, 여성노동력을 국가적으로 통제하도록 한다. 군인이 될 수 없는 여성은 자녀를 혁명가로 키우고, 군인인 남편의 사상성을 북돋우고 군대의 물자를 책임지며, 장애가 있는 영예군인과 결혼하는 것을 통해 군사적 의무를 다한다. 둘째, 군사주의가 기반하고 있는 성별위계는 군대경험을 한 남성을 그렇지 않은 여성과 구별해내어 우선적인 성원권을 부여해준다. 북한에서 군인은 평균 10년 이상을 국가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사상성을 국가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이고, 이것으로 인해 국가가 그에게 부여하는 여러 혜택이나 권리는 으례 당연하게 주어지는 것으로 사회적으로 수긍된다. 군인이 있음으로써 공동체의 안전이 지켜진다고 믿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모든 군인이 동등하게 혜택을 입는 것은 아니어서 군인간에도 차이가 생기는데, 이러한 차이를 무마하기 위해 여성이 동원된다. 즉 여성이 집단배치되는 군인과 결혼하는 것은 군민일치의 실천으로 여성이라는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애국으로 받아들여진다. 북한은 이러한 여성의 개입을 통해 군사제도가 갖고 있는 모순을 은폐하고 계속해서 사회의 군사화를 유지해 갈 수 있다. 또한 군사주의적 남성성은 전투경험을 기반으로 남성을 연대시키는 동력이 되는데, 전투경험이 없더라도 모든 남성은 이미 군인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경험을 공유할 자격을 얻는다. 하지만 그러한 자격이 없는 여성은 남성과 한 자리에서 대등하게 발언하지 못하고 주변화된다. 이러한 주변화는 사회적으로 여성의 지위를 열등하게 하고 여성의 목소리를 제약하는 것으로 기능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식량난으로 인해 사상성보다 경제력이 중요하게 인식되면서 군인의 지위는 떨어지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 셋째, 군사주의는 남성성과 여성성에 대한 이분화되고 위계화된 정형을 통해 작동하므로, 이를 내면화한 주체가 없이는 유지될 수 없다. 따라서 탈북자들이 남한을 보는 시선에도 군사주의의 영향력이 나타나는데, 이는 탈북자들의 남한사회에 대한 인식을 규정짓고 현실판단의 근거로 작용한다. 이것은 탈북자들이 남한에서 정체성을 구성하는 방식이 군사주의에 의존하여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탈북자들의 내면화된 군사주의는 개인의 정체성을 국가나 민족같은 집단에서 구하고, 개인의 이익을 이에 귀속시켜서 스스로 자발적으로 복종하거나, 토론이나 대화보다는 힘에 의한 해결방식을 선호하고, 공권력같은 권력에 무비판적으로 순응하는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남한의 군사화된 문화도 탈북자들의 이러한 태도를 더욱 강화시키는데 일조한다. 또한 군사주의는 여성들이 여성의식을 가지는 것을 방해한다. 긴박한 안보상황과 항상적인 전시체제에서 여성문제는 국가적 문제에 밀려 사소화되고 덜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군인에게 주어지는 혜택은 군인이 될 수 없는 여성에 대한 차별로 이어지지만, 군인의 희생과 수고에 대한 보상으로서 받아야 할 것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차별에 대한 문제로 인식되지 않는다. 한편 북한여성들의 군사적 참여는 보조적인 참여에 머물고 후방에서 성별분업에 의해 여성적 역할을 수행하지만, 그러한 역할을 통해 국가에 기여하는 국민이 된다는 해방감과 자긍심의 경험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왜냐하면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여성과 여성의 역할을 긍정적이고 중요한 것으로 의미화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해방감이 국가로부터 기원한다는 점에서 여성의식에는 장애로 작용한다. 분단은 남북한의 군사화를 정당하게 만들어주는 배경이 됨으로써 양 사회의 발전을 기형적으로 왜곡하고, 적 아니면 나라는 극단적 이분법을 심어 군사주의가 자라나는 토양을 제공해 주었다. 또한 정복되기 전에 정복하기 위해서는 정복할 주체 구성이 가장 중요하므로 징병되는 남성은 그만큼 국가적으로 중요하고 가치있는 국민의 대열에 오르지만, 그렇지 못한 여성은 이등국민의 지위에 머물게 되는 성별의 위계가 만들어진다. 따라서 군사주의는 페미니스트에게 문제로 제기되고, 남북한 여성들의 삶을 군사주의와 관련하여 분석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즉 탈분단을 분단이 낳은 모순을 해결하는 과정으로 볼 때, 이 속에는 군사화로 인한 위계적인 성별관계에 대한 고민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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