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더듬 성인과 정상 성인의 읽기속도와 쉼 특성 비교

Abstract

유창성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발화 시 정상인과 다른 발화특성을 보이는데, 이러한 특성 중 발화 수집을 통한 비유창성이나 말속도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말속도 연구가 유창성장애를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얼마나 유효하며, 얼마만큼의 임상적 시사점을 줄 것인가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ndrew et al. (1983)는 말더듬 빈도를 90-100%까지 감소시키는 조건 중 하나로 느린 말속도를 제시하였고, 현재 임상에서는 유창성장애 평가 시 말속도 측정을 포함하도록 하고 있다(이승환 외, 2000; Guitar, 1998; Zebrowski, 1994). 이는 말속도가 말더듬 중증도(severity)와 관계가 있으며, 의사소통에 영향을 준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며(신문자, 2000), 말더듬이 정상적인 말속도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는지 파악하여 말더듬 치료 시 말속도가 정상범위에 안정되는 것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Guitar, 1998). 즉, 유창성장애인의 말속도 변화에 따른 의사소통 효율성을 제시해 주기 위해 말속도 측정은 필요하다. 말속도를 측정하는 방법은 발화시간에 쉼, 머뭇거림, 비유창성을 포함하여 측정하는 전체말속도(overall speaking rate)와 이들을 제외한 과제수행 시간을 단위 시간당 음절수나 낱말수로 나타내는 조음속도(articulation rate)로 나누어진다. 전통적인 말속도 연구에서는 전체말속도를 주로 측정하였으나 실질적인 말산출 시간인 조음시간을 측정하기 위해서 최근연구들에서는 두 가지의 말속도를 모두 측정하고 있다. 또한 말속도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쉼의 특성을 함께 측정하는데 이는 쉼이 유창성 및 언어적․인지적으로 말속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본다. 본 연구에서는 말더듬 성인 15명과 성별과 연령대를 맞춘 정상 성인 15명을 대상으로 읽기 과제 시 문장 길이에 따른 읽기 속도와 쉼 특성을 연구하였다. 읽기 과제 문장은 『파라다이스-유창성 검사』(심현섭․ 신문자․ 이은주, 2004)내의 󰡐중학생 이상󰡑 읽기 자료에서 발췌하였으며, 문장은 길이에 따라 5어절, 10어절, 14어절, 20어절(총 136음절)로 4개의 문장으로 이루어졌다. 수집된 발화는 Computerized Speech Lab(CSL)의 파형을 이용하여 분석하였으며 말속도는 전체 과제를 수행하는데 걸린 총 시간을 초당 음절수로 나타낸 전체말속도와 쉼, 비유창성을 제외한 시간을 초당 음절수로 나타낸 실질적인 말속도인 조음속도로 나누어 측정하였다. 또한 쉼은 쉼 길이와 쉼 빈도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말더듬 성인과 정상 성인 간에 문장 길이에 따른 전체 말속도, 조음속도, 쉼 빈도, 쉼 길이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이원분산분석(two-way ANOVA)을 실시하였으며 말더듬집단의 조음속도와 쉼 빈도, 쉼 길이 간에 상관관계를 살펴보기 위하여 Pearson 상관계수로 측정하였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말더듬 성인집단과 정상 성인집단의 읽기속도를 비교한 결과, 전체말속도는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문장길이에 따른 차이를 비교하였을 때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으며, 집단과 문장길이와의 상호작용 효과가 유의하였다. 말더듬 성인집단과 정상 성인집단의 조음속도를 비교한 결과,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문장길이에 따른 차이를 비교하였을 때,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며, 집단과 문장길이와의 상호작용효과도 나타났다. 둘째, 말더듬 성인집단과 정상 성인집단 간 쉼 특성의 차이를 비교한 결과, 쉼 길이, 쉼 빈도에서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으며, 문장길이에 따른 차이를 분석한 결과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쉼 길이에서는 문장길이에 따른 집단 간 차이에서 상호작용 효과가 유의하였다. 셋째, 말더듬 성인집단의 조음속도와 쉼 특성 간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읽기과제 시 조음속도는 쉼 빈도와 쉼 길이와 유의한 부적 상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 결과, 읽기 과제 시 정상 성인집단보다 말더듬 성인집단의 느린 말속도는 쉼의 영향인 것으로 여겨지며, 정상 성인보다 긴 쉼의 길이는 잦은 쉼 빈도로 인한 결과로 보여진다. 이러한 잦은 쉼이 말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방해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말속도를 조절할 때 정상 집단에 비해 말더듬 집단이 쉼에 더 많이 의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문장길이가 성인의 읽기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말속도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말더듬 성인집단의 쉼 특성에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며, 이는 임상적 관점에서 말더듬 성인의 의사소통 능력을 개선하기 위한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The purpose of the present study was to compare the reading rate with pause behavior between normal adults and stuttering adults. Fifteen stuttering adults and fifteen normal adults who were matched their age and gender participated in this study. Four sentences were used as the experimental material, and each sentence consists of 5, 10, 14 and 20 syllables. Five measurements -the overall rate, the articulation rate, the pause duration, the pause frequency - were made on each sample. All materials were analyzed by using the waves of CSL(Computerized Speech Lab). The results of the present study were as follows: (1) The articulation rate in the length of sentence did not show significant difference between stuttering adults group and normal adults group. (2) The pause duration and pause frequency as to the length of sentence showed significant difference between stuttering adults group and normal adults group. (3) For the stuttering adults group, the articulation rate, the pause frequency and the pause duration showed significant correlation. In conclusion, the present study made a therapeutic implications that it is important to pay more attention in the characteristics of stuttering adults group in order to control the overall rate. It is considered that such attention would be helpful for the treatment to improve the communication ability of stuttering adul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