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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자아 테크놀로지로서의 미용 성형에 대한 계보학적 담론 연구

Title
몸-자아 테크놀로지로서의 미용 성형에 대한 계보학적 담론 연구
Other Titles
A Genealogical Study on the Discourse of Cosmetic Surgery as Technologies of the Body-Self in Korean Society
Authors
전보경
Issue Date
2010
Department/Major
대학원 여성학과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Master
Advisors
김은실
Abstract
본 연구는 2000년대 들어 한국 사회에 등장한 ‘성형 중독 담론’에 대한 계보학적 분석과 그러한 담론의 중심에 놓여 있었던 ‘선풍기 아줌마’ 한혜경의 자기 서사 분석을 통해, 최근 미용 성형의 급격한 대중화 추세 속에서 미용 성형과 미용 성형 주체의 의미가 구성되는 과정을 살펴보려는 시도이다. 이를 통해 본 연구는 미용 성형이 외모주의의 문제라기보다는 권력이 자아를 발명, 통치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주체화 과정의 한 가지 형식으로 분석될 수 있다는 점을 드러내고, 미용 성형의 의미 구성과 문제화 방식에 대한 새로운 페미니스트 아젠다를 제시하고자 했다. 2004년 미디어에서는 가수 옥주현으로 대표되는 ‘자기 배려로써의 좋은 미용 성형’과 ‘선풍기 아줌마’를 중심으로 한 ‘중독으로서의 나쁜 미용 성형’이라는 언뜻 대립적으로 보이는 미용 성형에 관한 두 담론이 동시에 이슈화되었다. 그렇다면 왜 누군가는 바람직한 미용 성형 주체로 긍정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성형 중독자로 질타 받는가? 그러한 구분의 효과와 의미는 무엇인가? 본 연구는 이렇게 최근 미용 성형 담론이 보여주는 모순적 지형에 관한 질문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미디어에서 ‘성형 중독자’로 명명된 한혜경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재현되는데, 하나는 그녀의 정신이 외모주의의 노예라는 점이었고, 다른 하나는 그녀가 성형 부작용으로 인해 ‘괴물적인’ 몸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담론의 한 축인 ‘외모주의에 억압받다 못해 미쳐버린 정신’은 정신의학적 치료를 통해, 그리고 다른 한 축인 ‘사회로부터 완전히 고립될 만큼 괴물로 변해버린 얼굴’은 성형외과 시술을 통해 ‘재건’하기로 결정되었다. 성형 중독 담론은 ‘좋은 미용 성형 환자’라면 외모주의의 영향을 받지 않고 스스로의 자신감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주체적으로 미용 성형을 실천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렇게 ‘아름다움의 추구’를 미용 성형의 의미에서 분리해내려는 시도는 90년대부터 계속되어왔다. 2000년대에 들자 이러한 언설은 더욱 구체화되었고 획일화된 아름다움만을 좇는 미용 성형 수술 환자는 한혜경과 같이 ‘성형중독자’라고 명명되며 정신의학적 치료의 대상으로 구분되기 시작했다. 이제 미용 성형이라는 작업의 초점은 개개인이 가진 자아의 고유성을 얼마나 극대화시켜주는가에 있었다. 미용 성형 담론은 여성들에게 몸을 통해 자아를 구성한다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면서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권장했다. 한편, 지배 담론은 한혜경이 ‘외모주의의 정신적 노예’라는 점을 성형 중독 판단의 중요한 기준인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실제적으로 한혜경이 성형 중독자라는 사실이 공공연하게 통용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녀의 기이한 얼굴 이미지에 있었다. 그녀의 괴물화된 얼굴의 원인이 ‘성형 부작용’에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관심은 성형 부작용 문제에 집중되었다. ‘성형 중독’과 짝패를 이룬 성형 부작용 담론은 사람들이 미용 성형의 부작용을 완전히 미용 성형 주체 개인의 과오로 생각하도록 만들었다. 한혜경의 사례를 계기로 시작된 부작용 담론은 미용 성형의 주류 권력의 권위를 높여주는 방식으로 확대되었다. 그러나 성형 중독 담론에서 하나의 상징으로 활용된 한혜경이 직접 구사하는 자기 서사는 미용 성형의 장 안에서 담론에 공모하기도 하고, 동시에 틈새를 만들기도 하는 주체화 과정을 역동적으로 보여주며 성형 중독 담론의 허구성을 역설적으로 증명했다. 재현된 ‘성형 중독자’와 미용 성형을 경험한 개인이라는 이중적 위치에 놓여있는 한혜경은 자신의 경험에 대한 이중적 서사를 구사함으로써 유동적으로 성형 경험의 의미를 구성해나갔다. 그녀가 구사한 두 가지 서사는 성형 중독 담론이 말하는 ‘좋은 성형’과 ‘나쁜 성형’의 범주가 진실이라기보다는 지배 담론에 대한 주체들의 공모 체제 속에서 만들어진 문화적 구성물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또한 한혜경이 성형중독자라는 범주로 구분될 수 있었던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그녀가 바람직한 성형의 필수적 요건이라고 알려진 자기 배려의 테크놀로지를 너무나 극단적으로 체현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미용 성형이 자기 배려의 극한으로 흐르면서, 한혜경은 ‘자기의 테크놀로지’라는 지배규범에 충성함과 동시에 규범에서 비껴나가 자기를 스스로 구출하는 방식으로 미용 성형 기술을 차용했다. 한혜경의 자기 서사는 성형 중독 담론의 허구성을 역설적으로 증명하고 있었다. 이러한 미용 성형 담론에 대한 계보학적 연구와 미용 성형 주체의 자기 서사 분석 과정을 통해 연구자는 미용 성형의 문제화 방식에 대한 새로운 페미니스트 아젠다를 고민하게 되었다. 성형의 원인을 젠더화된 외모주의라고 분석하는 대부분의 페미니스트 논의는 미용 성형을 하는 여성이 사회적 외모 규범과 젠더 규범에 억압된 자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고, 소수의 페미니스트 논의는 미용 성형이 여성들의 자아를 증진시킴으로써 삶의 질을 개선해준다는 이야기에 제한적으로 동의했다. 그러나 이러한 논의들은 미용 성형을 하는 여성들의 자아 상태에 초점을 맞추어 성형의 의미를 구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형 중독 담론과 공통된 논리를 가지고 있었다. 외모주의를 강조하는 페미니스트 비판은 여성들이 가부장적 미 기준에 극단적으로 복종할 때 ‘성형 중독’에까지 이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고, 미용 성형의 자기 배려적 측면을 인정하는 페미니스트 논의는 자기 배려 담론을 통해 성형을 지지하는 성형 산업의 논리에 그대로 포섭되어버리는 형국에 이르렀다. 미용 성형이 자기 주도적 행위이자 구조에의 복종이고, 자기 배려의 수단임과 동시에 또 다른 욕망을 구성하는 동기이며, 행위의 결과만이 아니라 행위 그 자체가 의미를 가지는 몸- 자아 테크놀로지의 대표적인 실천 방식이 될 때 개입의 지점을 찾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미용 성형이 자기 배려, 정체성의 확립, 자아의 증진을 위한 ‘과정’의 행위이자 심리학적인 실천으로 의미화되고, 성형 중독이라는 이름으로 미용 성형 환자의 정신과 몸 이미지에 대한 사회적, 의학적 관리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페미니즘은 미용 성형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의 전환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The purpose of this thesis is to study on the construction procedure of the meaning of cosmetic surgery and cosmetic surgery subject through the genealogical analysis in relation with the argument of cosmetic surgery addiction and the self-narrative analysis of the controversial "surgery junky", "Seonpunggi Ajumma(Madam Fan)" Hyekyeong Han's case. This study indicates that cosmetic surgery is not merely a by-product of obsession to beauty ideals and that it can be classified as a kind of subjectivation procedure which power creates in order to invent and govern the self. Thus, this study suggests a new feminist agenda about building and problemizing the meaning of cosmetic surgery. In 2004, Media covers an issue that implies that there are two binary views on cosmetic surgery: cosmetic surgery as a practice of self-care, of which Juhyeon Ok is a typical example, and pernicious cosmetic surgery addiction, of which "Seonpunggi Ajumma(Madam Fan)" stands as a symbol. Then, why does the former receive a positive attention as a good carer and the latter get brutally criticized as a cosmetic surgery addict? What is the implication and effect of this differentiation? How could feminism get involved in the problem of cosmetic surgery in this argument structure? This study was initiated from questioning this contradiction that recent views on cosmetic surgery show. A few feminists gave a limited agreement with the view that cosmetic surgery improves the quality of women's life by enhancing their self-esteem, whereas most feminists, who think that the cause of cosmetic surgery is gendered beauty ideals, emphasized that women have their own ego which is oppressed by social norms on beauty and gender. However, both perspectives on cosmetic surgery have the same framework of addiction discourse in that they focus on women's ego. The feminists with critical view on cosmetic surgery insisted that the cause of addiction be the patriarchal society, especially when women extremely submit themselves to it. On the other hand, the feminists, who agree on self-respecting aspect of cosmetic surgery, eventually became captured by the commercialism of cosmetic surgery industry. Hyekyeong Han, who is named a 'surgery junky' by media, is explained in two ways. One is that her mentality was enslaved to beauty ideal ideology, and the other is that she ended up with grotesque look resulting from cosmetic surgery addiction. Both her deteriorated mentality by beauty ideal and her grotesque face utterly isolated from the society were finally determined to get 'rebuilt' by psychological manner for the former and another series of cosmetic surgeries for the latter. Hyekyeong Han is regarded as a possessor of passive self that is enslaved to conception in the discourse where the cause of cosmetic surgery is based upon the mental pressure of beauty ideal. The effort to separate the pursuit of beauty from the meaning of cosmetic surgery has been made since 1990. And the cosmetic surgery subject who pursues the beauty standard has been considered to be cosmetic surgery addict who should be mentally cured since 2000. The essence of cosmetic surgery is to maximize the individuality of each self. Suggesting the new idea, 'self construction through body', the cosmetic surgery required women to participate in it with creativity. Addiction discourse emphasizes that the important measure of cosmetic surgery addiction is the fact that Hyekyeong Han is the mental slave of beauty ideal. However, more important reason for regarding that she is a cosmetic surgery addict is the monster-like image of her face, in fact. Recognizing that the 'monster' face was 'the side effect of cosmetic surgery', people began to be interested in the side effect of it. "Cosmetic surgery addiction" coupled with "arguments about cosmetic surgery side effects" made people assume that side effects should solely be caused by the individual's fault. Initiated from Hyekyeong Han's case, this side effect issue extended to a point where it eventually promotes the authority of dominant discourse. Hyekyeong Han's self-narrative shows the dynamics of her life strategies as a cosmetic surgery subject. She showed double strategies in her narrative: as a cosmetic surgery addict on the one hand and as an individual experiencing the cosmetic surgery on the other. Consequently, she created the meaning of cosmetic surgery experience with flexibility not only conspiring to the hegemonic discourse but also escaping from the dominant norm. The reason she could be classified as a cosmetic surgery addict was that she ironically represented the technologies of the self extremely, which are considered to be the essential factor of desirable cosmetic surgery. The cosmetic surgery becoming the extreme practice of self-care, Hyekyeong Han was faithful to the social norm of 'technologies of the self' and rescued herself from the societal norm in terms of cosmetic surgery as well. Hyekyeong Han's technologies of the self paradoxically prove the fabrication of the cosmetic surgery addiction discourse which categorizes the cosmetic surgery it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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