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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과 자본주의 생산성의 경합에 관한 연구

Title
모성과 자본주의 생산성의 경합에 관한 연구
Other Titles
A Study on the Contest of Motherhood with Capitalistic Productivity: Focused on Korean Middle Class Mother' Support for Child Education
Authors
이경아
Issue Date
2009
Department/Major
대학원 여성학과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Doctor
Advisors
허라금
Abstract
이 연구는 모성에는 인간과 삶을 도구화하는 자본주의 ‘생산성’ 체계를 넘쳐흐르며 거기에 균열을 일으킬 수도 있는 윤리적 성찰성이 잠재해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 출발하였다. 그리고 이 모성적 성찰성이 ‘생산성’이라는 근대 질서의 핵심 구조와 어떻게 접합되고 충돌하는지를 탐구해 보고자 하였다. 이때 모성 안에 잠재해 있는 윤리적 성찰성의 핵심은 한 사람을 도구적 가치 이상의 존재로 보고, ‘생산성’이라는 척도 바깥에서 바로 그 사람만의 독자적인 가치를 인지하고 승인할 수 있는 능력과 태도이다. 이 독특한 모성적 능력을 사유하기 위해 모성적 윤리-정치학(motherist ethical-politics)의 지평에 초점을 맞추었다. 모성적 윤리-정치학의 핵심적 내용은 어머니가 아이와의 인격적인 관계에서 생성해낼 수 있는 새로운 윤리적 의미망이 전체 사회의 지배적인 가치 체계에 대한 저항의 정치학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때 모성적 윤리-정치학이 도전하고 있는 지배적 가치 체계는 궁극적으로 인간과 삶(생명)을 시스템을 위해 도구화하는 획일적인 경제중심성이며, 따라서 이 정치학은 ‘생산적인 것’의 의미에 관한 가치 투쟁의 성격을 갖는다. 모성적 윤리-정치학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읽어내는 사실주의적 접근보다는 ‘있음’ 속에서 ‘있을 수 있음’과 ‘있어야 함’이라는 잠재성의 차원을 함께 보려고 하는 생성적 관점을 지향할 수 있었다. 생성적 관점은 모성을 분석하고 설명해내는 것보다는 그것을 변용시키는 데 더 조율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어머니들을 지속되는 사회적 배치의 조건 안으로 잠그기보다는 세계 속으로 움직여 나가도록 이끄는 정치적 언어를 발견하기 위해 생성적 관점을 견지하였다. 본 논문은 동시대 한국 어머니들의 모성 실천 중에서 체계의 ‘생산성’ 질서가 가장 강력하게 관통하는 현장으로서, 중산층 어머니들의 자녀 교육 지원 활동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아이를 체계 안에서 경쟁력이 높은 자원으로 가공시켜내는 자녀 교육 지원자로서의 어머니 위치는 인간 내면에 대한 ‘생산성’ 체계의 폭력성이 가장 드러나기 쉬운 위치이다. 따라서 이 위치에서 고유한 모성적 태도와 능력에 기초한 잠재적 저항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았다. 중등 교육기의 자녀를 둔 어머니들을 심층 면접하여 이들이 자신의 어머니노릇에 대해 어떻게 기술하고 해석하고 있는지를 중요한 연구 자료로 삼았다. 연구를 통해 발견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자본주의 ‘생산성’ 구조는 ‘생산’의 의미를 교환 가치를 중심으로 구성하는데, 이 체계에서 여성에게 할당된 양육과 보살핌 활동은 가치를 갖지 않는 ‘비생산’으로 간주된다. 이렇게 젠더 라인을 따라 구축된 가치 위계 하에서 아이 기르는 일을 하는 어머니들은, 보살핌의 가치에 관한 체험적 앎과 체계가 보살핌에 부여하는 ‘비생산’이라는 낙인 사이에서 지속적인 가치 분열을 겪어야 한다. 이와 같은 가치 분열로부터 ‘생산성-선망’이라는 사회 심리가 초래된다. 어머니일은 ‘비생산’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어머니들은 ‘생산성-선망’에 취약한 위치에 있다. 따라서 어머니들은 ‘비생산’으로 취급되는 모성 활동을 통해 자본주의적인 ‘생산성’을 가시화하고자 하는 욕망을 갖게 된다. 그 결과 어머니들은 아이를 교환가치가 높은 성인으로 길러내는 집중적인 교육 투자에 몰입하게 된다. 모성의 사회적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거시적인 가치 구조는 역설적이게도 자본주의 ‘생산성’을 중심으로 어머니노릇을 구성하는 ‘생산적 모성’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생산적 모성’을 통해 어머니들은 아이들을 체계의 재생산을 위한 자원으로 도구화하는 휴먼-엔지니어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 결과 어머니들은 더 이상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없게 된다. 그들은 아이에 대한 보살핌을 아이의 내면에 체계의 질서를 각인시키는 관리로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산성’을 중심으로 편재된 어머니의 자녀 교육 지원 활동은 자본주의적인 아비투스를 띠고 있다. 모성의 자본주의적인 속성은 어머니의 교육 지원활동이 일종의 자본주의적인 ‘사업’의 형식을 띠면서, 끊임없이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시키는 시간의식에 의해 구조화되는 데서 드러난다. 그러나 모성에는 ‘생산성’ 체계의 주름에 의해 다 포획되지 않는 잉여 영역이 분명히 존재한다. 어머니들은 아이들을 체계가 설정한 ‘성공’을 향해 치열하게 닦달하면서도, 출산하는 몸의 경험, 그리고 양육하는 보살핌의 경험을 통해, 인간의 능력이 ‘타고 나는 것(the given)’에 의해 제한되며, 인간 존재가 일반성의 회로 이면에 ‘독자성(singularity)’의 차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 독특한 모성적 앎에 근거하여 어머니들은 체계가 강요하는 ‘성공’이라는 기준 바깥에 아이 자체의 ‘행복’이라는 기준을 유지하면서 어머니노릇을 수행하고 있다. 자본주의 ‘생산성’ 체계 바깥에 있는 또 하나의 모성적 잉여는 어머니노릇이 되돌려 받을 것을 염두에 두지 않고 그냥 주는 선물 형식을 띤다는 점에 있다. 교환가치를 중심으로 하는 획일적인 자본주의 가치 시스템과 자녀를 가족 자산으로 취급하는 가부장적 가족 제도는, 어머니의 상징적인 선물을 끊임없이 교환으로 변질시키고 있다. 그러나 어머니는 도저히 등가물로 되돌려 받을 수 없는 것, 즉 생명과 삶 자체를 아이에게 주고자 하는 욕망을 간직하고 있다. 잠재되어 있던 모성적 잉여는 아이라는 타자가 보내는 저항의 몸짓과 언어에 직면했을 때 가장 강력한 현실화의 계기를 맞이한다. 아이는 사람과 삶의 시간을 경제적 ‘생산성’을 위해 수단화하는 자본주의 체계에 대한 타자들이다. 특히 아이가 체계 질서에 잘 동화되지 않는 ‘타자성’을 명시적으로 드러낼 때 그 어머니들은 체계의 ‘생산성’ 명령과 아이의 ‘다름’ 사이에서 윤리-정치적인 숙고를 통해 아이의 독자성을 옹호하는 결단을 내린다. 이러한 결단은 체계의 ‘생산성’을 기준으로 순응적인 아이를 만들어내는 제도적 모성의 문법으로부터 탈피하여, 아이의 독자성을 기준으로 삼아 현실 세계를 변형시켜 내려는 모성적 윤리-정치학을 생성해낸다. 모성적 윤리-정치학에 의해 생성되는 모성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그들의 관심이 생존의 차원에서 풀려나 삶의 내면에 깃든 질적인 지평들을 향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렇게 될 때 ‘생산성’ 체계가 설정한 위계는 전복된다. ‘생산성’ 위계의 아래쪽에 있는 삶은 초라하고 불행할 것이라는 체계의 집요한 협박을 ‘행복하게’ 거절하는 것이 하나의 새로운 시민적 능력으로서 ‘다른’ 어머니노릇을 통해 생성되고 있다. ‘생산성’ 체계를 이탈하는 어머니들의 또 다른 특징은 그들이 어머니와 아이 사이의 평등과 인간 본성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제도적 어머니 노릇을 변용시킨다는 점이다. 또 아이의 독자성을 수호하려는 어머니들은 아이들에게 선물로 줄 수 있는 자기 자신의 독자적인 삶을 기획하고 거기에 투여하는 것을 어머니 노릇의 한 부분으로 수용하기도 한다. 이렇게 어머니와 아이들의 삶이 다른 무엇으로도 대체될 수 없는 독자적인 선물로 생성되면, 교환 회로 바깥에 ‘생산성’이라는 거시적인 동일성으로 환원되지 않는 다양한 독특성들이 생성되면서 ‘생산적인 것’과 ‘가치로움’에 대한 다른 의미들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 같은 모성적 윤리-정치학이 확장되기 위해서는 아이의 다름을 소중히 여기며 아이 개인의 독자성을 수호하기 위해 ‘생산성’ 체계의 지배력으로부터 등을 돌리는 여성들이 어머니로서 이루는 연대와 집합적인 모성 실천이 필요하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 조금씩 확장되고 있는 모성적 사랑의 공유지는 이와 같은 모성적 윤리-정치학이 실천되고 있는 현장으로 볼 수 있다. 이 논문은 모성을 근대성이 낳는 고통을 성찰하고 해독할 수 있는 하나의 윤리적이고 정치적인 역량으로 재의미화 했다는 점에서 여성주의 모성 연구에 기여하고 있다. 모성은 여성적 차이가 발현되는 대표적인 영역이다. 여성들은 어머니-되기를 통해 언제나 사회적 타자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어머니 자리는 동일성 체계로부터의 자유라는 방향을 향해서는 다채로운 상상력, 안목, 실천들이 생성되어 나올 수 있는 잠재적 변혁의 공간이다. 이 연구는 인간 자체를 도구화하는 ‘생산성’ 체계의 내적 모순을 어머니와 아이 사이에 있는 고유한 사랑과 기쁨의 지대와 대조시킴으로써 ‘가치로운 것’의 의미를 둘러싼 매우 급진적인 의미 투쟁을 촉발하려는 시도로 자리매김 될 수 있을 것이다.;This study starts from the expectation that ethical reflection, flows beyond the capitalistic productivity system and may cause a crack in the productivity system, may lie underneath motherhood. And, this study aims to research how such maternal reflection incorporate or collide with the core structure of modern order, ‘productivity’. The essence of maternal ethical reflection is the capability and attitude which consider a person as a being much more important than a tool to achieve productivity and recognize the unique value of that person. In order to cogitate such unique maternal capability, the study focused on the perspective of motherist ethical-politics. The core of motherist ethical- politics is that only the new ethical significance generated through the personal relationship between a mother and a child can create the politics resisting the dominant value system of the whole society. The dominant value system which is resisted by motherist ethical politics is economy oriented system that makes lives of human tools for the social system. Thus, motherist ethical politics illustrates the characteristic of value struggle against the meaning of ‘productive-ness' By focusing on motherist ethical-politics, I could pursue the perspective of becoming to see the potential aspects of a fact, rather than a realistic approach. The perspective of becoming means that it focuses more on modification than analysis or explanation of motherhood. I kept the perspective of becoming to find out political language that lead mothers moving into the world, rather than locking them within this society. This paper studied middle-class mothers regarding their activities to support the education of their children, which explicitly illustrates the order of ‘productivity'. The position of a mother, as a supporter for children's education to produce good resources with high competitiveness in existing structure, may easily reveal the violence of ‘productivity' system against the inner-self of human being. Therefore, I see that it is very possible that potential resistance based on the unique maternal attitude and capability at such position would be visualized. I interviewed mothers with children in the secondary education on how they view or interpret their own mothering activities. This study finds out as following. Capitalistic ‘productivity' structure recognize the significance of ‘production' as an exchange value. Thus, within this structure, rearing or caring activities by women are considered as‘non-production'. As such, under the value hierarchy establish along gender line, mothers continue to experience dissociation of value between their empirical knowledge on the value of caring and the label of ‘non-production' for caring dubbed by the social structure. From such dissociation of value, social psychology of ‘productive-envy' is caused. Since mothering activities are regarded as ‘non-production', mothers are in the position vulnerable to ‘productivity-envy'. Thus, mothers come to have desires to visualize capitalistic ‘productivity' through mothering activities which are regarded as ‘non-production'. As a result, mothers devote themselves in the education that raise their children to become adults with high exchange value. Ironically, macroscopic value structure that does not acknowledge the social value of mothering brings about ‘productive mothering', that is mothering activities focusing on capitalistic ‘productivity'. Through ‘productive mothering', mothers play the role of human-engineer that makes children as the resources to reproduce existing social structure. As a result, mothers can no more love their children as they are. It is because mothers practice caring activities to engrave the order of social structure inside of the children. Mother's support for children's education focusing on ‘productivity' illustrates capitalistic habitus. The capitalist nature of mothering is represented when mother's support for children's education becomes a type of ‘business' and is structured by the time concept where present is always sacrificed for future. However, there is also remained area in motherhood which does not included in the ‘productivity' system. While mothers intensely spurs their children to the ‘success' defined by the structure, they are aware that the ability of human are limited by the given, and human also has singularity aspects through their experiences of giving birth and rearing. Based on such unique maternal knowledge, mothers perform mothering activities maintaining the standards of ‘happiness' of children, outside of the standards of ‘success' forced by structure. Another maternal surplus, located outside of capitalistic ‘productivity' system, is the fact that mothering is a form of gifts that does not expect reward. The capitalistic value system focusing on exchange value and the patriarchal family system treating children as family asset continuously transmutate symbolic gifts of mothers through exchanges. But mother has a desire to give something that never be exchanged with any equivalent, that is life and living itself. Maternal surplus lying hidden faces the strongest opportunity of realization when it encounters gesture and language of resistance from children. Children are others of capitalistic structure where the life and time of human are used as tool for ‘productivity'. In particular, when children explicitly reveal the ‘otherness', not adapting to the order of structure, mothers make decision to defend children's singularity through ethical-political consideration between the ‘productivity' command by the structure and the ‘difference' of children. Such decision generates the motherist ethical politics to transform the real world based on children's singularity, excepting from the institutional mothering that produces children with adaptability based on ‘productivity'. The most distinctive feature of mothering generated by motherist ethical politics is the fact that their interests turn toward the qualitative aspects within lives, released from survival. Then, the hierarchy defined by the ‘productivity' structure would overturn. To ‘happily' reject the threat of structure that the life in the bottom layer of ‘productivity' hierarchy is a new civil capability which is generated through ‘different' mothering. Another feature of the mothers who escape from ‘productivity’ hierarchy is that they modify institutional mothering based on the equality between a mother and a child, and the trust in human nature. The mothers who want to protect singularity of their children also accept planning their own lives and investing in them as a part of mothering role. As such, the lives of mothers and children are created as unique gifts that cannot be substitute with anything else through ‘different' mothering, various singularity that cannot be incorporated with ‘productivity’ within exchange circuit will be generated, creating different significance of productiveness and value. In order to expand such motherist ethical politics, it is necessary to achieve coalition of mothers against the control of ‘productivity' structure and collective mothering to cherish the singularity of children. The public areas of maternal love, which gradually expands in Korean society recently, is the site where such motherist ethical politics is being practiced. This paper contributes to feminist study of motherhood in that it represents it as a ethical and political capability to reflect and counteract the pain caused by modernity. Motherhood is a representative area where the female difference is revealed. Women are always others through becoming-m/other. Thus the position as a mother is a space of potential change where various imagination, insight, and practices are created toward freedom from identity structure. This study contrasts the internal contradiction of 'productivity' structure that regard humans as tools with unique love and joy found in the relationship between mothers and children. By doing so, this study can be marked as an attempt to set off very radical conflict around the meaning of ‘va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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