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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여성의 임신과 '모성선택'에 관한 연구

Title
십대여성의 임신과 '모성선택'에 관한 연구
Other Titles
A Study on the Teenage Women's Pregnancy and 'Choice for Motherhood'
Authors
서정애
Issue Date
2009
Department/Major
대학원 여성학과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Doctor
Advisors
김은실
Abstract
신자유주의가 지배가치로 등장하면서 시장중심의 경쟁과 배제가 보편화되는 1990년대 한국사회의 저소득층 빈곤가족의 삶은 십대여성들을 둘러싼 삶의 조건을 반영한다. 자녀보호가 결혼이후까지 확장되고 있는 신가족주의 하의 중산층 가족과는 달리 이해, 보살핌, 친밀성 등 전통적인 가족기능이 와해된 저소득층 가족의 노동빈곤은 십대여성들을 포섭하기보다는 개인화하는 계기를 제공하였다. 특히 서비스 산업의 확장으로 인한 이들의 노동시장 유입은 십대여성들이 가족 밖에서 개별적인 삶을 챙기면서 생계벌이자로 살아갈 수 있는 물적 토대가 되었다. 이렇게 사적 안전망의 약화, 소득/소비의 빈곤, 친밀성의 위기 등 다중적인 박탈의 경험은 십대여성들을 가족 내 아웃사이더로 위치시키는 한편 이들로 하여금 가족 밖에서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고 새로운 가족에 대한 선망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 노동을 위주로 한 비록 제한적이긴 하지만 십대여성의 경제적 자립(가능성)은 섹슈얼리티에 기반 한 새로운 친밀성을 구성하는 계기로 작용하였다. 무엇보다 성과 사랑의 결합으로서의 로맨스는 친밀성에 대한 추구로서 이들의 일상과 삶의 전망에 깊숙하게 개입하였고, 또한 연애, 동거생활로 이어지면서 이들의 섹슈얼리티는 임신과 출산을 내포하는 것으로 확장되었다. 대다수의 연구참여자들은 임신이 로맨스의 결과이며 따라서 도덕적으로 정당화된 행위라는 점을 강조하였다. 또한 이들은 십대임신이 더 이상 사회적 금기가 아니며, 그리고 결혼이 이러한 임신을 합법화하는 통로라고도 인식하지 않았다. 이렇게 로맨스관계를 기반으로 한 임신의미의 재구성은 피임실천보다는 임신과 아이양육이 가능하다는 여지를 만들어냄으로써 이것은 종종 ‘원하지 않는’ 임신으로 귀결되었다. 대다수의 연구참여자들의 임신이 교제중의 원하지 않는 임신으로 나타나는 것도 이러한 상황을 반영한다. 여기서 비자발적인 임신이라는 딜레마적 상황은 낙태, 출산, 입양, 양육이라는 다양한 선택의 단계를 내포하는 것으로 연결된다. 먼저 낙태는 이들에게 간단한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왜냐하면 몸에 대한 지식, 아이에 대한 애착, 파트너와의 관계, 생명에 대한 인식, 미래의 삶에 대한 전망, 낙태비용이라는 경제적 측면이 낙태선택과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십대여성들에게 낙태는 매우 신중하고 어려운 결정으로서 차라리 낙태보다는 입양을 하더라도 출산을 하는 것이 더 낫다는 위계를 수용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임신이 유지되는 과정은 일종의 사회적 배제의 형태로서 나타난다. 사회, 학교, 주변관계에서 임신을 가시화하기 어려운 조건과 십대여성들 혼자 또는 파트너와의 허약한 물적 공조에 기반해서 생계가 유지되는 상황은 학교, 노동시장, 모성건강 등에서의 배제와 연결되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사회에서 합법화되지 않는 이들의 출산이 거의 대부분 입양을 매개하고 있다는 점은 아이양육을 원하는 이들의 욕망과 배치되는 ‘평생상처’로 그리고 ‘후회’로 인식되었고, 스스로 가치를 부여한 모성이 박탈되는 경험으로 인해 심각한 갈등에 직면하였다. 대조적으로 양육선택은 입양경험과는 달리 이들에게 ‘용기’나 일종의 ‘다짐’으로 인식되었고 무엇보다 파트너와 가족의 지지에 기반 한 양육결정은 새로운 삶의 기회이자 의미로 그리고 보상으로 위치되었다. 이들은 자신의 다른 욕망을 유예시키고 아이를 중심으로 새로운 가족을 모색하는 한편 자신을 ‘엄마’ 또는 ‘부모’로서 정체화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양육이 십대들의 제한된 자원과 결부되어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차원에서 이들의 삶과 양육이 어떻게 통합될 수 있는 가를 보여주지 못한다. 연구참여자들은 모성이 ‘여성’의 고유한 몸적 경험이라는 동질성에 기반하는 것으로 인식함으로써 십대인 자신과 엄마가 되는 다른 여성과의 구분을 무화시키는 한편 모성을 개인선택의 문제로 상대화하였다. 즉 모성이 나이와 무관한 개인의 능력과 의지에 달린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하였다. 이들에게 ‘모성선택’의 정당성은 다른 엄마들처럼 ‘아이를 잘 키우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이것은 이들의 초기 모성경험과 어머니역할에 대한 상상에 준거하는 것으로, 이는 곧 엄마가 된 다른 여성들의 어머니역할 수행의 역사성에 대한 인식과는 분리된 십대들의 새로운 모성에 대한 인식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들은 십대시기에 양육을 하거나 또 하지 않는다고 자신들의 삶이 달라질 것이 없다고 인식하였다. 이는 삶에 대한 출구 없음을 의미하는 동시에 십대 모성주체에 대한 인정을 내포함으로써 십대를 학생으로 정박시키지 않는 근대적 삶의 단계성을 와해시키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름 아닌 훈육과 억제가 결핍된 십대들의 성행동의 결과라는 십대임신에 대한 통념과는 달리 이들의 조건과 임신에 대한 의미구성의 변화 속에서 십대시기에 모성이 선택가능한 것으로 위치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선택은 개인의 자유주의적인 선택이 아니라 십대여성을 둘러싼 존재양식의 변화, 제한된 사회적 자원 등이 결부된 부산물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가족과 학교가 더 이상 자신의 삶에서 자원이 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리고 보호와 돌봄이 부재한 상황에서 이들에게 임신/모성은 오히려 박탈된 친밀성의 욕구, 장기적 관계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기회로 인식되었다. 무엇보다 파트너의 존재는 모성선택에 있어서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으며 특히 양육의 경우 파트너의 지지는 이들의 주변적 지위와 부성역할에 대한 이해와 책임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선택을 만들어내는 핵심적인 준거로서 작용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사회에서 십대임신/모성이 만들어지는 젠더/계급적 조건을 설명하는 것으로, 이러한 조건 속에서 십대의 섹슈얼리티가 성적이슈로 제한되기보다는 임신/출산의 영역을 포괄하는 일련의 섹슈얼리티의 확장으로 그리고 모성이 다른 방식으로 범주화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낸다. 다름 아닌 십대여성들의 개별화된 존재양식과 로맨스로 나타나는 친밀성의 추구가 결합되면서 모성이 선택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서 이들의 선택은 구조에 정박된 채 이들의 전체 삶을 규정짓는 유일한 요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다만 이들이 처한 조건과 이들의 욕구가 상충되면서 특정시기와 상황에서 만들어지는 선택을 의미한다. 이것은 앞으로 한국사회에서 십대여성들의 임신/모성관련 지식체계에 대한 보다 다면적이고 복잡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구체적으로 십대임신/모성에 대한 사회적 담론의 집중과 확대가 필요하며, 이러한 관심은 이들이 처한 현실과 유보된 다른 다양한 욕망들과 그리고 미래와의 관련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무엇보다 이들을 둘러싼 사회적 자원의 불평등성이 이들의 선택에 영향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또한 모성과 관련한 사회적 배제 경험과 연결되고 있다는 점에서 교육, 노동시장 등 자원의 형평성을 높이는 방안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As the lives of the low class family in the 1990s are closely influenced by the neo-liberal society where the concepts of market and competition are the prime elements, leading to their poverty, those of the teenage women are also conditioned by the family to whom they belong. Unlike the middle class family under the concept of the neo-familialism in which the children are supported even after their marriages, the low class one in which there are not much of the traditional family functions including understanding, care, intimacy, etc. provided their children with the opportunity to be individualized away from the family care. Especially the change of the labor market contributed to this trend because even the teenage women could afford themselves without the help of the family owing to the expansion of the service industry. The situations of the weakening of the social infrastructure, the poverty, and the intimacy crisis pushed the teenage women outside the family, offered them new human relationships departing from the traditional family concept, and encouraged the hope for the new family. The growing possibility of the teenage women's economic self-help on the basis of the part-time jobs called 'arbeit' in general Korean terms has, if limited, set a stage for constructing a new relationship of intimacy on the basis of the sexuality. Above all, the romance, which is defined as the mixture of sexuality and love, intervened the teens' lives closely, connected itself with living together without marriage, and became a foundation for providing a different meaning of the sexuality comprising the pregnancy and marriage. They would not recognize the pregnancy of teenage women as a social taboo any more, nor would they accept the idea that the marriage opens a passage to the legitimization of the pregnancy. It is rather argued that the pregnancy is a result of the romance and becomes an legitimate activity in a moral term. In this respect, the meaning of the pregnancy is reconstructed to leave room for making the pregnancy and childrearing possible rather than to focus on the prevention of conception, often resulting in the 'unwanted' pregnancy which most of those teens experience during the acquaintance. Here, we need to consider the involuntary pregnancy as a dilemma where there are various stages of options including abortion, childbirth, adoption, and childrearing. First, the choice of abortion is not a simple solution. It is made from a wide range of considerations including the knowledge about the body, the attachment to the child, the relationship with the partner, the notion of the life, the prospect of the future living, and the abortion cost. The teen's abortion is a such a difficult decision to make that the childbirth is, even if adoption may subsequently follow, preferred over abortion. However, the process of the pregnancy maintenance comes as a form of social exclusion. The teenage women face a difficult situation where they are not easily able to disclose the pregnancy to the neighbors, school, or society. And the fact that the teenage woman has to support herself or depend on a low income partner makes her further be excluded from the school, labor market, or maternal health security. Above all, the fact that the teen's pregnancy in Korean society is almost always linked to adoption because of its illegitimate disposition gives them such recognition as a 'lifetime scar' or regrets regardless of their desire of childrearing so that they feel this experience to be excluded from the motherhood which they value. In contrast to the adoption experience, the choice for the childrearing is perceived as a 'courage' or a sense of 'pledge' to themselves and becomes the opportunity for a new life and a compensation if it comes with the support from the partner and the family. In this case, the teenage woman looks for a new family on the basis of the child, and identifies herself with a 'mother' or a 'parent'. Considering that the childrearing activity is relying on the limited sources of the teens, we might say, however, that it is not certain how their own lives and childrearing would be, in the long run, integrated. The teens recognize the motherhood in terms that it is based on the identity of the bodily experience unique to the woman so that they see themselves as those teens not different from other older women becoming mothers, and understand the motherhood as a selection issue. That is, the motherhood is perceived as a choice made by the individual's will and capacity, not by the age. To them, the 'choice for motherhood' is legitimized in terms that they take care of the children as excellently as other mothers do. This implies that the teens' understanding of the mothering is based on their early motherhood experiences and perceptions of the future mothering so that they see the mothering in a new way, different from the traditional one based on the historical mothering of the older mothers. The teen age women go so far as to think that their lives would not change whether they bring up children or not, showing that they have no exits to their lives, and demanding the acceptance of their lives as the mothering subjects. It is suggested that unlike the traditional idea that the teen's pregnancy is the result of the teens' sex activities devoid of discipline and patience, it is a choice made in favor of the motherhood, and the motherhood comes in a different manner in the change of meaning construction of the pregnancy and the social context pertaining to them. It is, however, important to say that the teen's choices are the byproducts of the changing lifestyle surrounding the teens and limited social resources rather than the individual's liberal choice. Under the condition that the school and the family would not be any help to their lives, and the protection and the care which they need most are not within their reaches, they perceive the pregnancy/motherhood as the opportunity to recover the lost intimacy and to satisfy the desire of the long-term relationship. Above all, the existence of the partner comes first in the choice of the motherhood, and especially in case of the childrearing, the support from the partner plays a crucial role in selecting motherhood even if he had a limited knowledge in the understanding and responsibility of the parenthood. The findings of this study reveal that the teen's pregnancy/motherhood is constructed within the gender/class context in Korean society where the teen's sexuality agenda need to be extended to a wider area comprising pregnancy/childbirth, and to be explained and classified in a different manner, not just limited to the sexual one. The point is that with the teens' individualized life style changes, the pursuit of intimacy represented by the romance, the motherhood choice is made. However, this does not mean that the choice is a sole factor in determining the lives of the teen; rather, the teens' motherhood can be a selective activity with a desire they seek and in a situation they face. This implies that we need to pay more attention to and give more consideration for the future research on the teen's pregnancy/motherhood in Korean society. To be specific, the social discourse on the pregnancy/motherhood needs to be focused and extended, and it should be conducted in the context of the reality they face, the desires they have reserved, and the relationship with the future. Especially, given that the inequality of the social resources surrounding the teenage women plays an important role in their selection, we need to focus more on the improvement of fair distribution of the resour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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