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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결혼 이주 여성의 귀속(belonging)의 정치학

Title
필리핀 결혼 이주 여성의 귀속(belonging)의 정치학
Other Titles
The Politics of Belonging of Filipino Marriage-Migrant Women
Authors
김정선
Issue Date
2009
Department/Major
대학원 여성학과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Doctor
Advisors
김은실
Abstract
본 연구는 ‘결혼 이민자 사회통합은 이주여성들의 귀속을 설명하는 적합한 틀인가’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현재의 통합방식과 실제 이주여성들이 느끼는 귀속감의 괴리를 드러냄으로써, 이주여성과 한국사회가 맺는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결혼 이민자 사회통합 담론 안에서 이주여성들의 삶이나 정체성은 한국사회와의 관계 안에서만 상상되어왔다. 이민자로서 그들은 모국과의 유대를 잃어버리고 유입국에 동화된다고 간주되며, 이들의 정체성은 한국사회의 언어와 문화를 익히고 자녀를 낳고 재생산 노동을 통해 하층가족을 유지함으로써 한국사회에 기여한다는, 유입국에 대한 ‘충성심’이라는 고정되고 일관된 것으로 가정되어왔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방식은 여성들이 유입국과 모국 모두를 연결하는 더 넓은 초국적 사회적 장 안에서 생활하며, 두 사회 모두를 준거로 삶을 유지하고 정체성을 구성하는 초국적 이주자라는 사실을 간과한다. ‘이민자’로 간주되어 온 여성들은 실제로는 두 개의 국가에 다리를 걸치고 사회적 역할과 의무, 감정적 밀착을 유지한다. 그러나 여성들이 유입국과 모국을 연결하는 초국적 사회적 장에서 동시적인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모든 구속과 한계를 뛰어넘는 해방적인 과정이 아니다. 오히려 이들 삶의 동시성은 이주로 초래된 귀속의 결핍을 안정화하려는 열망에 의해 추동되는 경쟁적이고 유동적인 과정으로, 그 과정은 유입국과 모국이 허용하는 기회와 부과하는 제약 안에서 이루어진다. 이런 관점에서 본 연구는 귀속(belonging)이라는 분석 틀을 통해 필리핀 결혼 이주여성들의 공동체인 A공동체의 경험을 중심으로 이주여성들의 귀속의 정치학을 분석하였다. 즉, 끼인 존재로서 이주여성들이 장기적인 생의 전략 안에서 유입국과 모국 양 사회와 끊임없이 자신의 귀속을 협상하면서 새로운 귀속의 방식들을 모색하는 과정을 분석하고, 그 과정에서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여성들의 정체성을 드러내었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이주 후 낯선 타지에서 귀속의 결핍에 직면하게 된 여성들은 필리핀/결혼/이주/여성이라는 공유된 경험에 기반 해 자조 공동체를 만들어내는데, 이는 고립된 개별 여성들을 떠받치는 일차적인 지지집단이 된다. 공동체는 생존의 장이자 사회적 안전망으로 기능하며, 이주를 통해 잃어버린 귀속감을 유지할 수 있는 문화적 거처의 구실한다. 여성들의 자조 공동체는 고립된 개인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들을 집합적 실천을 통해 이루어낸다. 공동체는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스스로 대표(self-representation)하는 역할을 하며, 엔지오와의 연결망을 통해 유입국 사회와 귀속을 재협상하고 공적자원에 접근하는 통로가 된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공동체의 집합적 활동이 집합적으로 타자화되고 주변화되어 온 여성들에게 긍정적인 정체성을 부여하고, 스스로를 임파워먼트 시키는 중요한 장으로 기능한다는 사실이다. 둘째, 국적이나 결혼 이민자라는 사회적 지위와 역할은 귀속의 조건을 구성하지만, 그것이 자동적으로 귀속감을 낳는 것은 아니다. 여성들은 귀화를 통해 국민의 지위로 옮겨가게 되지만 스스로를 ‘국민’으로 동일시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스스로가 한국사회의 일부라는 느낌이 창조되고 유지되는 것은 바로 다름 아닌 ‘참여적 실천’과 ‘사회적 승인’을 통해서다. 그들은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온 매일 매일의 참여적 실천을 통해 유입국 사회의 시민적 주체가 되어간다. 사회적으로 가치있는 것으로 인정되는 참여적 실천은 여성들에게 자아 존중감을 부여하고, 의식적이고 무의식적인 차원의 포함의 느낌을 만들어낸다. 이런 의미에서 귀속은 시민권을 실행하는 한 방식이자 실천의 범주라 할 수 있다. 셋째, 인간의 정체성은 자신이 성장해온 특수한 언어와 문화, 가치체계, 도덕성에 기인한다. 모국어와 문화 그리고 필리핀 가족과의 친밀성은 이주여성들의 정체성이나 자아 존중감의 근원적인 토대로, 여성들은 도덕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모국에 강하게 애착되어 있다. 여성들은 한국사회에 정착하는 동안에도 주류사회가 잊어버리거나 부정하도록 강요하는 자신의 종족 정체성을 유지하며, 실제적인 것이든 상상적인 것이든 모국과 감정적, 문화적으로 동일시한다. 그들이 모국으로부터 운반해 온 것들, 필리핀어와 필리핀 음식, 카톨릭이라는 종교적인 믿음과 일요 미사나 파티, 축제와 같은 종교적이고 세속적인 의례들은 여성들의 일상 속에 지속적으로 남겨지고 실천되며, 그들의 종족 정체성은 이러한 문화적 반복, 수행적 실천의 효과로 창조되고 유지된다. 넷째, 여성들은 유입국만을 삶의 준거로 하기 보다는 귀속의 한 방식으로서 아래로부터의 트랜스내셔널리즘을 실천하는데, 이러한 실천은 여성들의 삶의 조건과 장기적인 생의 전략 안에서 내용과 성격을 달리하면서 변화한다. 주목 할 점은 이러한 초국적 실천들이 다양한 정주전략과 맞물려 있다는 사실이다. 여성들은 미래 유입국에서의 생존의 불안감 때문에, 혹은 실질적인 계층상승을 위해 모국으로의 귀환이나 모국과 유입국을 오가는 삶을 계획하고 제3국으로의 이주를 시도하며, 그 과정에서 한 장소나 영토에 고정되지 않는 유동적인 귀속감을 유지한다.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귀속과 유동적인 귀속감은 근대적 의미의 국민국가, 시민권, 국민이라는 개념을 탈중심화 시키고, 국민국가의 통치전략과 자신의 욕망을 실현해나가는 이주자들의 생존전략이 경합하면서 이주자의 귀속을 둘러싸고 모순과 불일치가 발생하는 민족국가 이후(post-national)의 세계를 드러낸다. 이상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본 연구의 의의를 논하면, 다음과 같다. 본 연구는 귀속감이라는 이주여성들의 정체성의 정서적인 차원을 드러냈다는 의의를 갖는다. 그 동안 주류사회의 재현양식 속에서 결혼 이주여성들은 ‘인신매매’나 극단적인 폭력의 피해자라거나, 아니면 돈 때문에 애정도 없는 결혼을 감행한 ‘가난하고 열등한’ 나라 출신의 여성들로 전형화되어왔으며, 이런 방식의 스테레오타입화는 개별 여성들이 느끼는 절망이나 희망, 고통이나 욕망 등 감정의 세계를 비가시화시킴으로써, 여성들을 집합적으로 타자화하는 효과를 낳는다. 그러나 ‘살아있는’ 감정과 다양한 욕망을 지닌 여성들은 장기적인 생의 전망 안에서 자신의 삶을 기획하며, 제한된 조건에서나마 자신의 욕망을 실현해 나간다. 따라서 비가시화 되어 온 이주여성들의 귀속의 정서적 측면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그들이 고통 받고 좌절하지만 그럼에도 꿈꾸고 느끼며, 더 나은 삶을 욕망하고 그 욕망을 실현해나가는 ‘주체’로 가시화시킨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여성 개개인이 느끼는 귀속감이라는 정체성의 정서적인 차원은 이주자의 통합을 사유함에 있어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요소다. 한 사회에서의 성원권은 단순히 권리와 의무의 문제가 아니라 일련의 사회적인 관계들, 실천들 그리고, 귀속감이라고 표현될 수 있는 정체성을 포함하며, 이주여성들의 경험은 귀속감이 단지 국적이나 정치권, 사회권, 노동권이라는 형식화된 권리로만 성취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스스로가 한국사회의 일부라는 느낌은 가족, 친구, 이웃, 동료라는 아주 구체적인 사회관계 안에서 경험하는 친밀성, 감정적 애착, 편안함, 안전감이라는 사회심리적인 욕구의 충족에 의해 성취되며, 정체성에 대한 사회적 승인은 개별 여성들이 느끼는 주관적인 귀속감에 가치와 의미를 부여한다. 따라서 그 동안 간과되어져 온 이주여성들의 정체성의 정서적인 차원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유입국 사회와 지속적으로 자신의 귀속을 협상해야 하는 여성들이 직접 몸으로 ‘살아낸’ 경험과 관점에 기반 한 통합을 고민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논의되어야 할 과제로 남는다. 주제어 : 이주, 국제결혼, 결혼 이주 여성, 초국적 이주자, 귀속, 귀속감, home, 정체성, 아래로부터의 트랜스내셔널리즘, 이주 공동체, 필리핀, 한국;In this thesis, I disclose the gap between the existing social-integration approach and the actual sense of belonging of the migrant women, and then raise some crucial questions on the relationships between the migrant women and Korean society. In the social-integration discourses, the lives and the identities of the marriage-migrant women have been imagined only within their relationship with Korean society. Those migrant women are uniformly and stereotypically assumed to have lost the bonds with their native country and assimilated themselves to their host country, and their identities are only defined through 'loyalty' to their host country in which they are supposed to learn its language and culture, bear children, and contribute to the host society by reproducing lower-class families. These explanations, however, disregard the fact that those women live in a broader transnational social fields that involves both of the host country and the home country, and that their identities, as trans-migrants, are constructed based on the two societies. The marriage-migrant women, seen simply as 'immigrants,' in fact live in the two countries, performing their social roles and duties, and keeping emotional intimacy with both countries. Nevertheless, living a simultaneous life in a transnational social fields is never a liberating process that transcends all the restrictions and limitations. The simultaneity of their life is rather a competitive and fluid process driven by aspirations for overcoming the lack of belonging which has resulted from migration. And the process goes on within the opportunities and restrictions that the host country and the home country offer to the migrant women. Based on this analytical approach of belonging, I analyze the politics of belonging of a group of migrant women who are members of a community of Filipino marriage-migrant women(Community A). I look into the way in which these migrant women, as 'in-between beings,' constantly negotiate with the two societies for belonging. And I also investigate how dynamically the identities of these women change in the process. My research findings are as follows. First, after migrating to Korea, the women faced the lack of belonging, and made a self-help community based on some common experiences as Filipino marriage-migrant women. The community has become a primary support organization for these individually isolated women. It functions as a field for survival, a safety net, and also a cultural anchor where the women can resume their sense of belonging that has been at the risk of being lost due to the immigration. Through this self-help community, the migrant women collectively accomplish what could not be accomplished by an isolated individual. The community self-represents its own cultural identities, and works as a pathway for the women to renegotiate with the host country for belonging, and to get access to public resources. These collective activities through the community help the otherized and marginalized women to resume positive identities and to empower themselves. Second, The nationality or the status and role does not automatically produce the sense of belonging. The marriage-migrant women can achieve Korean nationality, but they may still feel difficulties identifying themselves as 'Korean nationals.' Creation and maintenance of the feeling of being part of Korean society can be achieved only through 'participatory practices' and 'social recognition.' The migrant women are becoming citizen-subjects of the host country through everyday participatory practices. Regarded as socially valuable, participatory practices allow the women to have self-respect, and help them feel, consciously or unconsciously, the sense of being included. In this sense, belonging is not only a way of performing citizenship, but also a category of practice. Third, one's identities are constituted based on specific languages, cultures, value systems, and moralities under which she has grown up. Their native language and culture, and their close relationships with their families in the Philippines are the root of the identities and self-respect of those Filipino marriage-migrant women. They are strongly attached to their home country. While struggling to settle down in Korean society, they still keep their ethnic identities, which the mainstream society often forces them to forget or deny. Emotionally and culturally, they identify everything, real or imaginary, with their home country. Whatever they have brought from their home country, such as the language, the food, Catholic faith, masses on Sundays, rituals, and parties and festivals, still remain and are practiced in their daily lives. And their ethnic identities are re-created and maintained by these repetitive and performative practices of culture. Fourth, the women practice transnationalism from below as a way of belonging. The contents and characteristics of the practices also change according to their conditions of life and long-term life strategies. What should be noticed here is that these transnational practices go together with various settlement strategies. The women sometimes plan to go back to their home country, to move back and forth between the home country and the host country, or to move to the third country, mainly for upward social mobility or for easing the uncertainty of life in the host country. Trying these options, the women keep the sense of belonging that is not fixed in one place or one territory. This new form of belonging, the fluid sense of belonging, decentralizes the modern concepts of the nation-state, the citizenship, and the nation. It also discloses the post-national world where the governing strategies of the nation-states collide with the survival strategies of the migrants struggling to fulfill their desires. Based on the abovementioned findings, the significance of this research can be argued as follows. This paper shows the sense of belonging of marriage-migrant women as an emotional aspect of their identities. In the existing mainstream forms of representation, these marriage-migrant women have been described either as victims of extreme violence such as 'human trafficking,' or as women from 'poorer and inferior countries' who married only for money. This stereotypization makes the world of emotions invisible, and thereby otherizes the women. Contrary to the mainstream images, the women have diverse 'vivid' feelings and desires, make plans for their future in the long-term life perspectives, and try to realize their desires and aspirations even under the harsh, limited conditions. Therefore, paying attention to the emotional dimensions of belonging of the migrant women makes them visible as 'subjects'. The sense of belonging should be taken into consideration when we think of the social-integration of migrants. Membership to a society is not simply a matter of rights and duties. It also involves a series of social relationships, practices, and senses of belonging. A feeling of being part of Korean society can be achieved by fulfilling certain socio-psychological desires like intimacy, emotional attachment, and the feeling of comfort and safety, all of which are experienced in the relationships with family members, friends, neighbors, colleagues, etc. And the social recognition for their identities gives values and meanings to the subjective sense of belonging of individual women. Accordingly, it is necessary for us to pay attention to the emotional dimension of the identities of the migrant women in order to find a way of social-integration on the basis of the perspectives and experiences of the women who have lived their life as migrants and had to negotiate with the host country for belonging. Keywords: migration, international marriage, marriage-migrant women, trans-migrant, belonging, sense of belonging, home, identity, transnationalism from below, community of migrants, the Philippines,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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