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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의 『미망』에 나타난 이데올로기 연구

Title
박완서의 『미망』에 나타난 이데올로기 연구
Other Titles
A Study on Ideology Implied in Park Wan-Seo’s Mimang
Authors
허정인
Issue Date
2009
Department/Major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Master
Advisors
김미현
Abstract
본고는 박완서의 󰡔미망󰡕이 현재의 전사로서 근대를 다루는 점에 착안하여, 근·현대를 구성하는 주요 이데올로기가 가족 서사 속의 주체에 용해되는 양상을 고찰한다. 이는 공적 역사와 사적 일상을 비교 우위적이고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데서 나아가 양자 간의 접촉과 교섭이 일어나는 양상이 드러나는 텍스트로서 󰡔미망󰡕을 보기 위함이다. 󰡔미망󰡕은 박완서가 대체로 가족을 매개로 과거와 현재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을 계승하면서도 본격적으로 역사를 의식하고 쓴 가족사소설로서 직접적 체험보다 작가적 상상력이 발휘된 소설이다. 역사적 사실성과 허구적 서사성이 조우하며 대중성과 문학성을 함께 갖춘 이 소설은 그러나 문학사에 있어서는 여성가족사소설로 분류되며 박완서의 예외적인 수작으로 가늘게 언급될 뿐 다각도의 깊이 있는 연구 대상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본고는 󰡔미망󰡕이 개화기부터 6·25전쟁 전까지의 근대의 시·공간에 현재적 욕망이 접속하며 중층적 의미를 발산하는 텍스트로서 신식민주의적 경제 체제가 지배하는 현재를 조망하고 극복하기 위해 내장한 이데올로기를 궁극적으로 짚어내고자 한다. 본고에서 고찰할 ‘이데올로기’는 관념보다 물질로 존재하며, 의식보다 무의식에 영합하는 ‘대중적 표상 체계’로서 세계를 구성하는 지배적인 질서와 그 질서를 수용하는 주체의 과정 및 그로 인한 질서의 재구성을 풍속, 일상 등 물질적 측면과 함께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이다. 즉, 주체의 내부(심리)와 외부(풍속)으로 몸을 이루고 있는 가족사소설 󰡔미망󰡕을 이해하는 하나의 인식틀로서 이데올로기를 고찰하고자 한다. 이에 본고는 󰡔미망󰡕에 드러난 핵심적인 지배 이데올로기로서 가부장제, 자본주의, 민족주의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세 가지 이데올로기는 근·현대를 관통하며 서로 밀접한 영향 관계를 주체에 행사하고 있으며, 각각의 이데올로기의 대타자가 아버지, 자본가, 민족지사로 표상될 수 있는 데서 알 수 있듯이 남성 중심의 질서를 굳히는데 서로 공조하는 이데올로기이기도 하다. 󰡔미망󰡕의 서사가 국가 부재의 시간을 배경으로 기존의 남성 중심의 지배 담론을 넘어서려는 방향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각각의 이데올로기는 주체의 극복의 대상이자 전제로서 고찰의 의의를 갖는다. 우선, 가장 먼저 살필 가부장제 이데올로기는 가족을 구성하고 구성원들의 삶의 질서를 정렬하는 핵심 원리이다. ‘전처만’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가부장제적 질서의 공간을 주요 무대로 하는 󰡔미망󰡕은 가부장제의 억압과 모순을 경험한 여성 주체에게 변혁의 가능성을 두고 있다. 아버지 전처만은 봉건적 가부장이면서 여성 해방 의식을 감지한 ‘비일관적 아버지’로 나타나고, 가부장제적 아버지의 역할은 ‘홍씨’로 전도되며 실절한 ‘머릿방아씨’는 죽음으로 가부장제에 복수한다. 󰡔미망󰡕의 여성 주체들은 가부장제가 여성에게 부과한 의무를 수행하며 가부장제의 권위를 굳히는 동시는 모순적 잔혹함을 드러내는 양가성을 보인다. 특히 ‘태임’은 비일관적 아버지가 물려준 ‘환상’에 기대어 어머니의 사생아 ‘태남’과 함께 전처만을 계승하는데 이 환상은 아버지의 질서를 계승하는 현실적 조건이다. 이러한 여성 주체는 남성 이념의 목소리와 여성 타자의 목소리를 이중적으로 발성한다. 많이 말하기, 반복해서 말하기, 꼬리에 꼬리를 물기, 비균질적으로 쏟아놓기, 흩어놓기 등 표면적으로 장황하고 산만한 ‘수다의 언어’가 이면적으로는 자신의 진실을 지연시키며 청자를 붙잡아두는 여성의 발성 전략으로서 서사를 구체적이고 중층적으로 의미화한다. 두 번째, 󰡔미망󰡕은 한국의 근대 자본주의가 수탈적 발전을 해온 역사를 배경으로 ‘토착 자본 만들기’를 서사화한다. 전처만은 조선사회에서 천시 받던 상인 출신으로서 계급 전복의 계기를 마련하고 상업 윤리를 개진하면서 ‘시대가 요구하는 이상적 자본가’의 역할을 한다. 그러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치부에 성공했다고 해석되면서 그의 경제 활동은 눈 먼 자본가들의 축재를 합리화하는 근거가 된다. 그의 후손들의 경제 활동에 의해 다시금 환기되고 재의미화되는 자본가의 태생적 이중성은 정체성을 고정화시키지 않고 유동적이고 사후적으로 만드는 조건이다. 이러한 경제적 주체의 언어는 매우 함축적이어서 언외로 더 많은 뜻이 파생되는 ‘교섭의 언어’로 수렴된다. 타자의 욕망을 먼저 읽기, 자신을 드러내지 않기, 시치미 떼고 질문하기 등 자신의 앎을 숨기거나 무지를 위장하는 등의 언술 행위에는 자본주의적 주체들이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려는 이데올로기가 공명한다. 마지막으로 󰡔미망󰡕에 나타난 식민지 민족주의는 서사의 주체들에게 가치 판단의 근거이자 일상의 윤리로 기능하는 한편 개인, 여성, 생활을 희생시키고 집단주의적으로 운신하며 민족지사라는 대타자의 왜상적 조건임이 드러난다. 또한 풍속으로 표상된 민족주의는 민족의 욕망을 재현하며 역사성을 담지한 일상성을 보여주는 기제로 작용한다. 여기에 개화의 물결을 타고 들어오는 외국 문물, 기독교, 서구적 가치관 등은 식민 공간의 주체를 문화적으로 혼성성을 띠게 만드는데, 혼성적 주체가 봉사하는 대상에 따라 민족주의는 적과 아를 가른다. 이러한 사회적 조건들은 ‘소문의 언어’로 서사화된다. 소문이란 진실의 진위와는 상관없이 집단적 욕망이 만들어낸 ‘사소한 말’로서 수사와 재현을 발달시킨다. 역사의 별실에서 울리기 시작한 소문이 역사와 서사에 반향하는 전복적인 잠재력을 살펴볼 것이다. 이데올로기를 수용하는 주체와 언어를 살펴보는 일은 󰡔미망󰡕과 박완서의 소설을 개별적 일상의 영역으로만 한정시켜 보던 시각을 확장시켜 일상적 삶에 숨은 역사적 권력의 작동 방식, 주체의 상호 작용을 구체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여 일상이 역사의 뒤안이 아니라 사상이 발생하는 근본 토대라는 점을 증명해줄 것이다. 특히 근대를 구성하는 주요 이데올로기로 가부장제, 자본주의, 민족주의를 살피는 작업은 90년대에 발표된 󰡔미망󰡕이 근대를 추체험하게 함으로써 극복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현재적 의미를 타진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This paper examines key ideologies of modern and contemporary times integrated in the narratives of family in Mimang by Park Wan-seo, by taking notice that the novel describes events of modern or pre-contemporary era. This aims to go beyond the dichotomous and comparative approach and to observe the novel as a text in which the history of modern Korea interconnects and exchanges with the daily life of a family. Park seeks to strike a fine balance between historical facts and imaginative narrations, and highlights the borderland between history and everyday life by means of family narratives. The author also recounts events in multi-layered voices of different time and space, and shows present desires against the background of the modern era. To understand this multifaceted work, it is needed to take a close look at ideologies that serve as a cognitive frame. With this in mind, this paper attempts to figure out ideologies that shed light on the contemporary times governed by a neocolonialist economic regime through the family narratives reflecting predominant ideologies of modern Korea. Based on the concept of ideology referred by Louis Althusser, Antonio Gramsci and Slavoj Žižek, this paper encompasses what order governs the world how the subject adopts the order and how the order is reorganized. The prevailing ideologies in Mimang are patriarchy, capitalism and nationalism. These three sets of ideologies swept over both modern and contemporary times, exerting great influence on the subjects. For starters, patriarchy is a key family principle that sets in order each family member’s life. This is a kind of ideology that estranges women in line with male-oriented value, and that most closely collides with capitalism. Mimang casts light on the possible changes in the female subjects who have already experienced patriarchal pressure and absurdity. The fact that patriarch Jeon Cheo-man’s authority transferred to "Hong" leads Meoritbang-assi to death reveals "ambivalence" in that patriarchy is consolidated by women and that it simultaneously manifests itself in ironic cruelty. Meanwhile, Tae-im’s family succeeds Jeon Cheo-man’s in connection with "fantasy" bequeathed by her inconsistent father Jeon. Fantasy is a realistic means and condition to succeed her father’s order. The female subjects speak in a "language of chatter" resonant with rational voice of men and that of women altogether. By using the apparently verbose and discursive way of speech, women attempt to postpone getting to the point and hold listener longer in their communication. Second, Mimang portrays the comprador capitalism with the historical background that Korea’s modern capitalism developed in reliance on exploitation. Jeon Cheo-man, a merchant, who is disregarded in the Joseon era, makes a fortune by smuggling forbidden items, to successfully climb the class ladder. However, his success by foul means is often quoted when unethical capitalists justify their mean act. The innate duality of modern capitalists comes to the fore through the next generation including Tae-im. With this in mind, this paper explores the identity of the central economic body in a more fluid and "deferred" way. Economic subjects use implicative words that obscure more meanings between the lines, say, "the language of negotiation." The methods of communication—for example, reading others’ desire beforehand, hiding their own thought, and asking with an air of innocence—hold the capitalist ideology of maximum return on minimum investment. Finally, nationalism serves as a ground for judging values and as everyday ethics in this novel. Nationalism in a colony represents as customs and manners, acting as an indicator to show ethnic Koreans’ desires and historicity. On top of this, the wave of the Enlightenment Thought carries to the colony foreign culture, Christianity and Western values flow so that its subjects characterize in "hybridity" in the influx of diverse cultures. These social conditions are expressed in "the language of rumor." A rumor is a play with words devised by the collective desire, which promotes rhetoric and reproduction. The language of rumor reflects the ideology of that time, acting as a listener-oriented "discourse with no central speaker." On balance, this paper closely observes main ideologies comprising the modern era, namely patriarchy, capitalism and nationalism, for the purpose of seeing what Mimang published in the 1990s tries to overcome by leading readers to indirectly experience the modern 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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