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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조선족 여성과 한국 남성간의 결혼을 통해 본 이주의 성별 정치학

Title
중국 조선족 여성과 한국 남성간의 결혼을 통해 본 이주의 성별 정치학
Authors
홍기혜
Issue Date
2000
Department/Major
대학원 여성학과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Master
Abstract
Cross-national population flows have always involved the participation of women, but this fact has been largely ignored in migrational studies on the assumption that women migrate mainly as "dependants" of male migrators. With the poverty and unemployment caused by economic inequality in a globally expanded capitalist system, however, the independent migration of single women has been steadily increasing. Due to the patriarchal social system of both the sending and the receiving countries, the migration of these women takes gender-specific pathways. Focussing on the case of international marriage between Chosun-jock women and Korean men, this paper tries to show that gender needs to be a crucial analytical point in international migration. The paper contemplates the problem of international marriage within the broader contexts of "gendered" political economy and a global patriarchal system. For the purposes of this study in-depth interviews were conducted with Chosun-jock women married to Korean men. These were supplemented by interviews with Chosun-jock migrant workers, a marriage broker, families of Chosun-jock scholars. Fieldwork was conducted in Yanben and Shenyang, the residential districts of the Chosun-jock in China. Relevant material was also drawn from the internet, television programs, and newspapers. The findings of the study are as follows: First, marriages between the Chinese women and Korean men are a result of the global expansion of the capitalist system. Although human interchange between Korea and the Chinese Chosun-jock began as early as in the 1980s, significant influx of Chosun-jock into Korea took place only after China and Korea established a diplomatic relationship in 1992. In coming to Korea, many Chosun-jock women choose the gendered migration of international marriage. This pattern is also influenced by the patriarchal systems of both China and Korea, namely the gender discrimination in the increasingly capitalized labor market, relatively high inflation, and weakened social welfare system in the former and the fact that marriage migrations are allowed while labor flow is tightly restricted in the latter. Secondly, Chosun-jock women have less choice than Korean men in choosing their partners. This is because while Korean men have the chance to visit China to personally evaluate several potential mates, Chosun-jock women are forbidden to enter Korea before they are married and thus have no way of confirming the conditions offered to them. When these women migrate to the men's country through marriage-a transaction that exchanges a man's economic resources with a woman's sexuality-in such a condition, it is highly possible that they strike unfair deals. Thirdly, that Chosun-jock women migrate to Korea through marriage means that they are incorporated into the Korean male's family. Chosun-jock women are admitted into the Korean patriarchal family as 'wife' and 'daughter-in-law'. Because they are able to secure legal residence status only after staying married for a certain period of time, it is difficult for these women to resist their husbands' controlling their labor and sexuality. As outsiders to Korean society, Chosun-jock women are even more likely to experience oppression and exploitation. Finally, that Chosun-jock women migrate through marriage restricts their range of choice in adapting to migrant conditions. Even in situations where they find it difficult to bear their lives in Korea, these women cannot return to China easily. This is because there is a strong negative attitude in the Chinese Chosun-jock community towards women married to Korean men and divorcees, and also because, when migrating to Korea, Chosun-jock women abandon resources such as employment and personal relationships. With this consideration in view, Chosun-jock women struggle to adapt to their married life. Because the husband often dominates economic and other resources within the marriage, the Chosun-jock women is constrained in her attempt to negotiate change in her married relationship. There have been more assertive women who have broken with their marriages, but this does not guarantee a better life. The sex and nationality discrimination of the labor market has meant that these women suffer from low wages and unstable employment. The patriarchal relations both 'at home' and 'abroad' therefore influence women's migratory movements, restricting their choice of work, channeling them into international marriage, and affecting their adaptation processes. By detailing the experiences of Chosun-jock women, I try in this paper to answer the question of what kinds of things happen to women according to their nationality, race, class, and gender in an age of globalization. It often seems that capital in a globalized age negates the boundaries of the nation-state. Transnational capital, however, actually makes more profit by utilizing traditional boundaries such as state, nationality, race, and gender. The movement of people across national borders has undoubtedly become a global issue, and will likely become more important in the future. As women often choose gender-specific forms of migration in this process, international migrations needs to be addressed in relation to patriarchy on a global scale. Feminism therefore requires more diversified approaches in understanding the gender relationships of a globalized political economy.;국가 간 이주에는 항상 여성들이 포함되어 있었으나, 여성들이 남성 이주자들의 피부양자로서 이주한다는 편견 때문에 기존의 이주 연구에서는 이들에 대해 크게 주목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구적 규모로 확장된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 국가 간의 경제적불평등으로 발생한 빈곤과 실업으로 인해 경제적 기회를 찾아 독자적으로 해외로 이주하는 여성들의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송출국과 수용국의 가부장적 사회 체제에 의해, 남성과는 달리, 성산업을 포함한 각종 서비스업이나 가사노동에 종사하거나 국제결혼을 하는 등 성별화된 방식으로 이주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조선족 여성과 한국 남성간의 국제결혼을 사례로 하여 국제 이주에 있어서 성별이 핵심적인 분석 지점이 되어야 함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는 국제결혼의 문제를 성별화된 정치경제와 지구화된 가부장적 체제라는 보다 거시적인 맥락 안에서 분석하고자 하는 것이다. 본 연구를 위하여 한국 남성과 결혼한 조선족 여성들을 대상으로 이들의 경험을 심층 면접을 통해 수집하였다. 그밖에 조선족 이주 노동자, 관련 단체 실무자, 결혼브로커, 한국 남성과 결혼한 조선족 여성들의 가족, 조선족 학자 등을 추가로 인터뷰하였다. 또한 중국 조선족 거주 지역의 현지 조사와 조선족 이주 노동자들의 모임에 참여한 경험, 각종 출판, 영상 매체의 자료도 참고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의 여성과 자본주의 국가인 한국의 남성간의 결혼은 지구화된 자본주의 체제의 확장에 의한 것이다. 한국과 중국 조선족간의 교류는 1980년대 초에 시작되었지만 조선족들이 이주 노동자로 한국에 대거 유입되기 시작한 것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이다. 이 과정에서 많은 조선족 여성들이 중국과 한국의 가부장적 사회제도에 의해 ‘국제결혼’이라는 성별화된 이주 방식을 선택하게 된다.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도입된 시장경제 질서에 의해 가속화된 노동시장에서의 성차별, 낮은 임금 수준에 비해 높아진 물가, 그리고 사회복지 체제의 약화로 인해 조선족 여성들의 삶은 매우 궁핍하게 되었다. 이와 동시에 노동력 이주는 엄격하게 제한하면서 결혼을 통한 이주는 허용, 지원하는 한국 정부의 이주 정책에 영향을 받아 조선족 여성들은 한국 남성과의 결혼을 통해 현실을 탈출하고자 하였다. 둘째, 남성의 경제력과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교환하는 ‘결혼’이라는 거래의 과정을 통해 여성들은 남성의 국가로 이주한다. 그러나 남성에 의한 여성 선택에 비해 여성에 의한 남성 선택은 제한되어 있다. 왜냐하면 남성은 중국을 방문하여 여러 명의 여성들을 직접 비교 평가할 기회를 가지지만 여성은 결혼 수속을 끝내기 전에는 한국에 입국할 수 없으므로 상대 남성이 제시하는 조건을 직접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과 조선족 그리고 남성과 여성사이의 불평등한 관계 속에서 조선족 여성들은 불공정한 거래를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 셋째, 조선족 여성들이 결혼을 통해 한국으로 이주한다는 것은 그들이 한국 남성의 가정으로 편입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조선족 여성들은 결혼을 통해 성별로 위계화 된 부부 관계, 더 나아가 남성을 중심으로 서열화 된 한국 부계 가족 제도에 ‘아내’, ‘며느리’로 편입하게 된다. 혼인한 조선족 여성들은 일정 기간 남편과의 혼인 관계를 유지해야만 한국에서의 합법적인 신분을 보장받기 때문에 남편에 의해 노동력과 섹슈얼리티를 직접적으로 통제 당하여도 이러한 현실에 저항하기가 힘들다. 더욱이 한국 남성과 결혼한 조선족 여성들은 한국사회의 ‘국외자’이므로 ‘여성’으로서 경험하는 억압과 불평등이 가중되기가 쉽다. 넷째, 혼인을 통하여 이주하였다는 사실이 조선족 여성들이 한국에서의 이주 현실에 대응하는 방식의 선택을 제한한다. 이들은 한국에서의 생활이 견디기 힘들지라도 다시 중국에 돌아가기가 어렵다. 중국 조선족 사회에는 이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해 있고, 더욱이 이주하면서 직업이나 인간관계 등 중국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자원을 버렸기 때문이다. 이들은 중국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인식에 기반하여 자신을 둘러싼 현실에 적응한다. 결혼을 유지하면서 협상을 통해 남편과의 관계를 변화시키려고 하는 경우에는, 경제력을 비롯한 가정 내의 많은 자원을 남편이 거의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 기인한 한계가 있다. 때로 어떤 여성들은 결혼이라는 틀을 파기하는 좀 더 적극적인 저항 방식을 선택하기도 하지만, 이를 통해 더 나은 생활이 쉽게 보장되지도 않는다. 노동시장에 존재하는 성차별과 외국인에 대한 차별에 의해 이들은 낮은 임금과 불안정한 고용 상태에 시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과 중국의 가부장적 사회 체제에 의해 조선족 여성들은 성별화된 이주 방식인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 사회로 유입되고 있다. 본 논문에서는 이들의 경험을 통해 지구화된 자본주의 체제가 여성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질문에 부분적으로 답하고자 시도하였다. 지구화 시대의 자본은 ‘국가’라는 경계를 부정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초국적 자본은 국가, 민족, 인종, 성별이라는 오랜 공식과 구조를 이용하여 더 큰 이윤을 남기고자 한다. 따라서 지구화된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 여성들의 삶은 그들의 국적, 계급, 인종에 따라 다양한 영향을 받게 된다. 국가 경계를 가로지르는 사람들의 이동이 의심할 바 없이 세계적 이슈가 되었기 때문에 지구화 시대의 성별 관계는 더 이상 한 국가의 경계 안에서만 논의 될 수 없다. 더불어 이러한 체제 내에서 해외 이주를 선택하는 제3세계 여성들은 남성들과는 다른 성별화된 방식으로 이주한다는 점에서 국제적 이주는 가부장적 사회체제와의 연계성에 비추어 고찰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 지구화된 정치경제적 맥락에서 변화하고 있는 성별 관계에 대한 보다 다각적인 여성 주의적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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