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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 블레크너의 회화

Title
로스 블레크너의 회화
Authors
김형미
Issue Date
2000
Department/Major
대학원 미술사학과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Master
Abstract
본 논문은 로스 블레크너(Ross Bleckner, 1949~)의 다양한 회화 연작들을 모더니즘에 대한 비판적 추상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보고, 그의 회화 작업이 모더니즘 추상과 다르게 정의되는 추상을 제시하는 의도를 규명하고자 한 연구이다. 블레크너는 모더니즘에 반기를 들며 나타난 설치미술이나 퍼포먼스 등과 같은 미술 경향들이 주류를 이루던 1970년대부터 줄곧 회화만을 만들어 내고 있는 작가로서, 기존 추상의 외피를 닮은 회화를 제작하고, 거기에 언어적 내용을 부여하여 회화의 귀결점이라고 간주되었던 그린버그식 추상에 대해 재 고찰하고자 하였다. 추상회화는 모더니즘 시기 동안에 과학기술문명에 대한 신앙에 기초하며, 인간의 이성적․합리적 인식체계에 대한 시각적 예증이 되었다. 그리하여 외부 세계에 대한 재현적인 표현이나 서술적인 설명에서 벗어나, 추상회화는 화가의 내면이나 세계의 본질에 대한 표상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그린버그에 의해 미국에서 발전한 추상회화에 대한 이론은 순수 형식과 순수 매체를 목표로 하여, 추상회화를 이차원의 캔버스 평면으로 한정지었다. 그 결과 사회나 문화적 맥락과는 단절된 채, 자족적인 형식으로 존재하게 된 모더니즘 추상은 빈 형식으로 남게 되어 그토록 부정하고자 한 비순수한 일상의 영역과 종국에는 맞닿게 되었다. 블레크너는 형식주의 추상이 위기에 빠지게 된 이유를 형식 뒤에 숨겨져 있는 내용을 부정하였기 때문이라고 보고, 이를 기본으로 하여 모더니즘 추상의 일관된 형식주의를 비판하면서 언어적 내용을 담고 있는 추상의 가능성을 제안해 왔다. 모더니즘 추상을 차용하면서, 여기에 언어적 내용을 부여한 블레크너의 작업은 ‘추상’이 순수형식과 동일시됨으로써 배제되었던 회화의 서술적 요소를 재인식시키면서 추상도 언어적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그리고 블레크너는 그린버그식 모더니즘 회화론에 의해 추상은 형식을, 구상은 내용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이분법적 구조가 고착화되었음을 간파하고, 이 이분법적 구분을 흔들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자신의 회화에 미술사 내부와 외부에서 차용된 구상 이미지와 추상형태를 병존시키는 그의 태도는 다시 한 번 추상의 의미에 대한 재고 찰을 요구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이처럼 블레크너는 형식주의 추상이 배제시켰던 측면들, 예를 들어 언어적 내용이라든지 구상 이미지 등을 등장시킴으로써 모더니즘 추상이 지향했던 ‘침묵으로 일관하는 닫혀진 형식’에 이의를 제기하였던 것이다. 또한 순수성을 모토로 외부와의 소통이 전면 배제되었던 모더니즘 추상에서 형식이 곧 내용이 되는 단일한 의미체계를 직시한 블레크너는 하나의 그림에서 복수의 내용이 발생되게 만들었다. 이처럼 모더니즘 회화론에서 부정되었던 언어적 내용은 블레크너의 작업을 통해 그 존재가 명백하게 부각되었다. 그런데 블레크너는 형식주의 추상에서 배제된 서술적 내용의 측면에서도 특히 외부 현실에 대한 무관심을 지적하면서, 구체적인 사회현실에 대해 거리를 두고 관조하는 태도를 담고 있는 모더니즘과는 달리, 동시대의 현실을 자신의 회화에서 드러내었다. 그는 세기말의 여러 사회적 문제들을 AIDS와 죽음이라는 주제를 통해서 다루고 있는데, 체감되는 죽음이라는 문제는 동생애자인 블레크너에게 있어 삶과 다른 것이 아니었다. 외면할 수 없는 주변의 현실을 떨쳐버릴 수 없는 블레크너는 한 화면에 죽음과 삶을 동시에 표현함으로써 일관되지 않고 모순적인 세계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블레크너의 작업에서 드러나는 의미의 다중성이나 구상과 추상의 병존은 이런 그의 세계관과 무관하지 않다. 그의 세계관은 단일 의미를 향한 일관된 형식을 지향하는 모더니즘을 거부하게 하였던 것이다. 모더니즘 형식주의 회화에 대한 재 고찰이라는 관점에서 공허한 모더니즘 형식에 반기를 들고, 미술의 내용이라는 측면을 부활시키기를 주장한 블레크너의 작업은 에이즈나 핵 위협과 같은 현대 사회의 당면 문제를 추상이라는 틀에 담아내는 것이었다. 그린버그식 추상의 문제점을 비판하면서, 지속적으로 ‘과연 추상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제기한 블레크너의 작업은 동시대적 감감을 통해서 추상미술의 경계 혹은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그의 회화는 모더니즘을 넘어선 포스트 모던추상이라고 명명할 수 있다. 나아가 ‘예술’자체에 대한 회의가 팽배한 시기에 그의 그림은 여전히 과거의 종교화처럼 죽음을 성찰하고 삶을 고양시킬 수 있는 회화가 가능함을 일깨워 준다.;This thesis is an attempt to study Ross Bleckner's diverse paintings in terms of a critic on the formalist modernism, and to consider the intention to define his painting as another abstract painting. Since the nineteen seventies, Ross Bleckner has been consistently making the paintings which are like the formalist appearance. As a meta-abstract painting, his work examines modernist formalism. Abstract painting has been based upon the belief in science and technology, so it has become a visual example of human reason and rationality. As painting has been released from its function to represent the outer world naturalistically, abstract painting could be seen as revelation of substantial reality and the inside of artists. But after World War Ⅱ, the theories of modernism which has been developed in America limited abstract painting to medium-specific flatness. The social and cultural contexts were neglected in the formalist painting. Thus, abstract painting identified with self-sufficient canvas was to be a fetish. Bleckner thought the reason the formalist abstraction had fallen into a crisis was because it denied the substance hidden behind the form, so he criticised the fixed formalism in modernist abstracts and emphasized the possibility of abstraction having many linguistic meanings. He suggested that 'abstraction' could have certain linguistic meanings by making artists recognize the descriptive elements of painting, which had been outcast eversince abstraction began to be regarded as identical with a pure form. And he saw through the fact that modernistic theories of painting such as that of Greenberg had fixed the dualistic idea that abstraction represents form and concreteness represents substance, and wanted to break down this distinction. Therefore, his paralleling both concrete and abstract images borrowed from the inside and outside of the pictorial circles can be understood as demanding our reconsideration of the meaning of abstraction. Like this, Bleckner protested against 'the silent closed from' the modernist abstraction pursued by introducing linguistic contents of concrete images excluded in the formalist abstraction. Also he created plural meanings upon one single work as a protest against the simplified symbolic structure of the modernist abstraction in which any communication with the outside world was prohibited for the purity. Thus, linguistic meanings wholly denied in the discourse of modernist painting came to the front through Bleckner's workings. Bleckner pointed out that indifference to the outside realities was particularly evil among the denials and exclusivism of the formalist abstraction, so his works reflect various realities of his times unlike modernist works keeping and objective distance from them. He dealt with many social problems under two main themes of AIDS and death which could not be overlooked since he was a homosexual. he could not avoid realities around him, therefore he tried to reveal the inconsistent, contradictory aspects of life and death. The multiplicity of meaning and the parallel of concrete and abstract images in his works are not irrelevant to his view of the world. And it was his world view that made him reject tendencies of modernism preferring fixed forms for fixed meanings. Reflecting modernist formalism, Bleckner represents urgent issues of contemporary society such as AIDS or a nuclear threat in his abstract painting. Through the contemporary aesthetic vocabulary, Bleckner enlarges the meaning of abstract painting. Therefore his painting is named as post-modern abstract art. Furthermore, in the critical moment of 'Art' itself, his work makes awareness that painting still gives us religious emotion, and exalts a human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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