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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열 희곡의 현실인식 연구

Title
김상열 희곡의 현실인식 연구
Other Titles
A Study on the Perception of Reality in Sangyeol Kim's Dramas
Authors
김병선
Issue Date
2009
Department/Major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Master
Advisors
정우숙
Abstract
군부독재 정권, 민주화 운동, 산업화와 물질만능주의의 대두 등을 특징으로 하는 1960~80년대 한국사회에서 연극은 당대의 현실을 재현한다는 점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특히 본고에서 다루고자 하는 1970~80년대의 정치·사회극은 알레고리의 기법과 서사극의 형식을 바탕으로 출발하여, 이후 마당극에 이르기까지 당대 현실을 풍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김상열의 창작 방향도 이와 유사하다. 극작가 김상열은 197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서사적 기법을 활용하여 당대 현실을 담아낸 작품들을 발표하였다. 특히 그의 작품은 ‘역사의 재해석을 통한 현재보기’, ‘우회적 현실 재현’등의 비사실주의적 기법을 통해 당대 현실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였다. 김상열의 희곡은 지금까지 다루어졌던 비사실주의 기법을 사용한 연출적 특징 외에 사회의 이면까지 집중적으로 파헤쳐 비판한 그의 현실인식에 의의가 있다. 따라서 본고는 정치, 사회적으로 현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시선을 가졌던 그의 작품이 어떤 방법으로 당대 현실을 반영했으며, 이를 바라보는 작가의 세계관이 여타의 1980년대 정치, 사회극과 어떤 공통점과 변별점을 갖는지 서술할 것이다. Ⅱ장에서 다루는 작품에서는 세속적 가치가 만연한 부조리한 현실 사회구조를 형상화함으로써 사회 윤리가 무너진 상황에서 소외된 개인의 모습이 드러난다. 돈과 출세 등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가치가 지배하고 있는 사회 속에서 하층계급의 인물은 사회의 구성원으로 편입되지 못한 채 겉돈다. 자기 윤리와 책임감을 지닌 평범한 인물이 사회의 변질된 환경에 노출되어 개인 윤리 역시 무너지거나 패배하고 좌절할 때 이들은 타락한 사회의 알레고리의 역할을 하며 비판의 여지를 둔다. 이러한 인물의 상황은 이들이 처한 감옥이나 밀실과 같은 유폐된 공간을 통해 형상화된다. 유폐된 공간에서 정상적인 소통은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인물은 더욱 더 고립되고, 소외될 수밖에 없으며 인물의 무력감은 심화된다. 김상열의 역사극은 역사적 소재를 차용함으로써 '역사적 사실의 현재화'를 통해 현실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역사의 소재와 인물들은 역사 그대로의 모습이 아닌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서 재구성된다. 곳곳에 사용된 현재화된 소품과 무대 장치는 작품을 역사와 분리하여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의도함으로써 우리 눈앞에 펼쳐지는 허구의 세계에 대한 거리두기를 가능하게 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작품 소재들이 갖는 역사의 내재적 상황을 넘어서 관객의 현실 관련성을 제시하여, 관객의 인식이 행위에까지 확장되도록 촉구하고 있다. Ⅲ장의 작품 속 등장인물은 강력한 국가 중심적 권력을 추구하거나 혹은 그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국가 권력을 지키고자 하는 쪽은 작품에서 독단적이며, 자신의 가치를 위해서는 타인의 희생과 죽음을 불사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작가의 의도는 폭력적이며, 비일상적인 권력에 대해 집착하는 국가와 권력이라는 담론이 갖는 허상을 지적하는 쪽으로 기울어 있다. 이렇게 재창조된 역사적 인물들은 서로 상반되는 가치관을 바탕으로 얽히면서 역사 속에서 전쟁이나 권력 다툼의 몰가치성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알레고리화된 사회현실에 대한 간접적인 비판의 목소리이기도 하다. 푸코는 주체의 자기 제어를 통해 권력의 허약함을 드러내고, 권력이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하는 것을 밝힐 수 있다고 했다. 여기서 권력이 통제할 수 없는, 그리고 해서는 안 되는 부분은 바로 인물들의 일상성이 된다. 그리고 비판적 인물들은 이 일상성을 거대 담론 앞에 드러냄으로써 허상뿐인 권력의 지배에서 벗어나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Ⅳ장에서는 식민지와 식민지 종주국 사이에 놓여 있는 경계공간과 피지배계급이자 타자라고 할 수 있는 민중의 억압적 식민 상황이 드러난다. 이러한 식민적 상황이 1980년대까지 중요하게 인식된 것은 자본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신제국주의가 만연한 시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Ⅳ장의 김상열 희곡 속 인물은 비록 패배나 다름없는 결말을 맞지만 현실을 바꿔보려는 의지를 갖고 행동함으로써 억압적 상황 속에서도 세계에 맞서 싸우려는 민중정신을 보여준다. 이는 후에 탈식민적 마당극이나 민중 중심의 작품을 창작하기 시작한 작가의 작품세계와도 상통한다. Ⅳ장에서 다룰 작품 속 인물들은 삶의 한계선 밖으로 내던져진 민중들이다. 이들은 전쟁·식민화의 역사적 경험을 가진 난민 혹은 이민자로서 디아스포라적 인물로 분류될 수 있다. 이들은 일제 식민 치하에서 일본인의 계략에 의해 멕시코로 팔려가는 노동자로, 일본과 멕시코 농장에 의해 이중으로 지배당하거나, 서구의 거대 자본국가 앞에서 가난한 나라의 국민으로 인종 차별과 억압을 견뎌야 하는 인물이다. 그들의 이야기는 독립 이후에도 치유되지 못한 제국의 전방위적 흔적을 안고 살아가며, 신(新)식민주의라는 지속적인 상황에 놓여 있는 한국사회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Ⅳ장의 디아스포라적 인물들은 경계 안과 밖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한 채 경계에 놓여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 이런 경계공간은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한 채 좌절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경계 밖의 폭력과 억압에 맞서 일어나며 자신이 원래 속했던 경계 안쪽으로의 진입을 끊임없이 시도함으로써 탈식민적 의지를 보여준다. 이런 점에서 1970-80년대 정치·사회극을 논할 때 중심이 되는 이근삼, 이강백, 박조열, 최인훈, 김지하 등의 극작가들의 작품은 동시대의 현실을 치열하게 담아낸 김상열의 창작 및 연출와 그 방향성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현재까지 작품의 다양한 해석 가능성과 기법 사용 등의 이유로 연구 성과가 비교적 미비한 김상열의 작품을 정치, 사회적 맥락에서 살펴보는 것은 당대 한국 희곡의 사회성 연구의 지형도를 완성하는 의의를 가질 것이다.;Dramas are significant in that they re-present the contemporary reality, particularly in the industrialized society of Korea which is characterized by the militarist autocracy, pro-democracy movement, industrialization, and mammonism. The politico-social dramas of the 1970s to 80s, among others, proceed in the direction of satirizing the reality, based on the technique of allegory and epic at an initial stage and that of madang (yard) play at a later stage. Sangyeol Kim’s works are on a similar track. Sangyeol Kim, a playwright, published epic-style dramas from the late 1970s to the 1990s which reflect the reality of those times. His dramas, in particular, utilize such techniques of non-realism as ‘looking at the present by virtue of reinterpreting the history’ and ‘circuitous reproduction of the reality,’ and pose problems of the contemporary reality. In addition to the dramaturgical characteristic of employing the non-realism technique, Sangyeol Kim’s dramas are implicational in that he perceives the reality by looking thoroughly into the society. This thesis examines how Kim’s works reflect the contemporary reality, as they are not independent of the politico-social reality. Moreover, it considers how the author’s world view is similar to and distinct from other politico-social dramas in the 1980s. In the works shown in chapter Ⅱ, the realization of the absurd social structure, abundant in mundane values, finds isolated individuals under the circumstances in which the social ethics are torn down. The characters from the low class cannot enter into the society but remain outsiders since the society is dominated by the mundane and materialistic values such as money and success. An ordinary man with ethics and responsibility becomes exposed to deteriorated environments of the society and his ethics is also ruined and defeated. People like this man serve as an allegory for the depraved society, calling for criticisms. Their situations are presented via closed spaces like a prison or a secret room. Confined spaces prevent the characters from having normal communication, which therefore make them more isolated, alienated, and helpless. The characters appearing in the dramas of chapter Ⅲ pursue the state-centered power or take a skeptical view of it. Those who try to stick with the state power are dogmatic, and ready for others’ sacrifices and deaths. The writer points out the illusion about a state and power in which one clings to the violent and unusual power. The skeptical characters make constant efforts to get out of the government of illusive power, by means of holding an individual’s daily life, as opposed to the gigantic discussion of power. These recreated, historical characters get entangled with one another based on conflicting values, and throughout history, voice their criticisms regarding nullities of war or power rivalry. Chapter Ⅳ focuses on the people suppressed under colonization, who are governees and strangers on a border line between the colony and the suzerain. The fact that this colonial situation was considered important until the 1980s can be attributed to the prevalence of new imperialism based on capitalism. The characters in Kim’s dramas end up with near failure, but show the grass-roots spirits to fight with the world with a will to change reality even under oppression. This is in vein with Kim’s view, seen in the later works of madang play and people-oriented drama. The characters in chapter Ⅳ are those who got thrown out beyond the boundary line of life. They can be called diaspora in that they are refugees or immigrants under the circumstance of war and colonization. Their stories represent the Korean society which has not recovered from the traces of the omnidirectional empire, even after the independence, and remains in the continuing state of the so-called new colonialism. The people of diaspora are placed on a boundary, not belonging to either of the sides. However, they stand up against violence and oppression from the outside of boundary, and continue making efforts to re-enter the inside of boundary. These efforts of theirs show their volition to get free from colonialism. In this light, the works by the playwrights, Geunsam Lee, Gangbaek Lee, Joyeol Park, Inhun Choi, and Jiha Kim, who appear in the center when it comes to politico-social dramas of the 1970s to 80s, are in parallel with Sangyeol Kim’s creation and direction which intensely stand for the contemporary reality. Therefore, investigating Kim’s dramas, which have been relatively neglected in the literature for the reasons of various possible interpretations and techniques, in the politico-social context can be meaningful in that it completes the topography of social studies for the Korean dramas of the peri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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