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고리안 성가의 사용에 기초한 Maurice Duruflé의 Requiem Op.9에 관한 연구

Abstract

본 논문은 중세 시대의 그레고리안 성가 선율을 차용하여 작곡한 20세기 프랑스 작곡가인 모리스 뒤뤼플레(Maurice Durufle, 1902-1986)의 Requiem Op.9에 대해 연구 분석하였다. 그는 신고전주의의 특징 중 하나인 그레고리안 선율을 사용하여 자신의 스타일로 재구성한 작곡가이다. 뒤뤼플레는 평생 13곡을 작곡했지만 그의 곡들은 대부분이 연주회용으로 연주가들에게 자주 연주되고 있다. 뒤뤼플레의 레퀴엠은 자신의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헌정된 작품으로 그의 작품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뒤뤼플레의 레퀴엠은 총 9악장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대규모의 합창단을 사용하는 다른 레퀴엠과는 다르게 오르간과 현악5중주로 되어 있고 하프와 트럼펫, 팀파니가 선택적으로 사용되었으며, 곡 전체에 오르간을 사용하도록 작곡하였다. 극적인 효과를 내는 ‘진노의 날’(Dies irae)을 생략하고 ‘인자하신 주 예수여’(Pie Jesu) 와 ‘천국으로’(In paradisum)를 삽입시켜 어두운 느낌이 아닌 평온함을 표현했다. 곡 전체에 흐르는 그레고리안 성가의 선율은 종교적인 환경에서 자란 뒤뤼플레의 신앙적인 면을 잘 나타내준다. 뒤뤼플레는 중세 시대의 미사곡의 특징인 그레고리안 성가의 선율을 레퀴엠 작곡의 요소로 사용했다. 첫째 그레고리안 선율을 주제로 하여 이에 대한 대위선율을 만들어 폴리포니적 형태를 취했고, 둘째 그레고리안 선율이 유니슨으로 사용되기도 했고, 18세기와 19세기에 금지되었던 병행음정으로 호모포니적인 형태를 만들어 사용하기도 하였다. 또한 조성이 아닌 교회선법의 음계를 사용해 현대화성과 관현악법으로 만들고 전통적인 화성기법위에 20세기 초 프랑스 인상파에서 사용하던 기법을 흡수하여 자신의 작품 속에 독특한 음악세계를 만들었다. 많은 작곡가들이 레퀴엠을 작곡하였지만 그레고리안 성가의 선율을 소재로 작품에 직접 인용한 것은 뒤뤼플레가 처음이다. 그는 레퀴엠의 선율들의 주제가 그레고리안 성가를 기초로 하여 원래의 선율을 원형 그대로 살려서 곡의 분위기가 평화롭고 자연스러운 흐름을 지니고 있다. 본 논문에서는 뒤뤼플레 레퀴엠의 각 악장에서 그레고리안 선율이 어떻게 이용되었는지 분석하였다. 또한 각 악장을 Herford Style로 분석하여 레퀴엠 전체를 알고 있지 않더라도 한눈에 각 악장에 대한 이해를 높여 지휘자들이나 연주자들이 뒤뤼플레 레퀴엠을 처음 접하였을 때 보다 용이하도록 하였다. 실제 연주 시 이러한 분석과 더불어서 그레고리안 선율의 이해가 우선 시 되어야 하고 추가적으로 연주 시 고려사항들을 연주자들이 숙지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This study focuses on the twentieth century French composer Maurice Durufle (1902~1986)'s Requiem Op.9. As it is with Neoclassicism, Durufle used examples of Gregorian chant to reconstruct it in his own style. During his lifetime, Durufle only composed thirteen pieces. However his works are mostly for performance purpose and they are frequently performed. The Requiem, which is dedicated to his father, is regarded as one of his best works. Durufle's Requiem is comprised of nine movements. Different from other requiem works which use large scale choruses, Durufle's requiem uses organ and string quintet along with harp and trumpet. Timpani is selectively used, while the organ is played through out the entire work so that it gives a more church music feel than other requiems. In Durufle's Requiem, the 'Dies irae', which generally gives a dark and dramatic effect, is omitted. Instead, 'Pie Jesu' and 'In paradisum' are inserted to impart a peaceful feeling. The Gregorian chant melodies which flow in his Requiem indicates Durufle's religious apprehension, the composer having grown up in a Catholic environment. Durufle used Gregorian chants as elements of the composition. First, he used Gregorian chant as a theme which he treated contrapuntally to make a polyphonic shape. Second, the chant melody is used in unison and at the parallel tones of fourth, fifth which were forbidden in eighteenth and nineteenth century is used to make homophonic shape and effect. Third, church modes not used in tonality are used by Durufle in the making of modern harmony and orchestration. Durufle absorbed the techniques of early twentieth century French impressionism based on traditional harmony and used it to construct a special music of his own. Although many composers have composed settings of the requiem, Durufle is the first to directly use Gregorian chants in his work. The themes of Durufle's Requiem preserve the original Gregorian chant atmosphere which gives a peaceful and natural flow. In this study, analysis of how the Gregorian chant themes are used in Durufle's Requiem is done for each movement. Also, for each movement of the work, the "Herford style" of analysis which shows the whole movement in one page, is adopted to help conductors or performers in understanding the work. Before actual performance, understanding of the Gregorian chant themes and the analysis results of this study will help the perform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