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國 現代詩의 語調 硏究

Abstract

이 논문은 영랑과 청마의 시를 중심으로 한국 현대시의 어조에 대하여 살피고자 한 것이다. 어조는 시란 간접화된 발화에 나타나는 발화자의 태도라고 정의될 수 있다. 이것은 시의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는데 매우 중요한 시적 요소이며, 여러 형성 기저들에 의하여 총체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또한 단순한 시적 의장이 아닌 시인이 그 세계 인식을 표명하는 수단이다. Ⅱ장과 Ⅲ장에서는 각각 영랑과 청마시를 대상으로 시의 어조가 가장 포괄되어 나타난다고 생각되는 퍼소나와 담화의 지향점을 기준으로 하여 이들의 어조를 분석하고 규명하고자 하였다. 영랑시의 화자는 함축적으로 제시되거나, 현상적 화자로 나타나는 경우 일인칭의 나로 나타난다. 이 화자는 그 자체만으로 성격과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것인데, 영랑은 이 퍼소나의 모습을 시 속에서 여성화시킨다. 즉 하강의 어조와 비애감, 공간의 응축과 시간의 지속 등의 어조 형성 기저들 속에서 퍼소나는 여성으로 인식되고 이의 목소리가 시의 어조를 이룬다. 퍼소나를 여성화시키는 것들은 바슐라르가 말한 바 아니마의 양상에 해당하는 것이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영랑시의 이러한 어조를 아니마의 어조라고 규정하고자 한다. 낮고, 부드러우며, 내면적인 목소리인 이 아니마의 어조는 영랑시에서 정감과 서정을 표현하는데 효과적인 어조라고 할 수 있다. 시가 하나의 담화임을 상정할 때, 화자 · 텍스트 · 청자의 수평적인 관계를 생각하게 된다. 영랑시는 텍스트, 곧 내용이 화자를 지향하는 화자지향의 어조로 발화된다. 이것은 그의 시가 분명한 화자의 제시와는 다르게 시에 거의 청자가 나타나지 않는, 청자 부재의 발화 형태로 되어 있다는 것 등을 통하여 알 수 있다. 영랑은 이 어조를 통하여 외부와 소통되지 않는 닫혀진 자아의 모습을 보여주며, 작품내의 외부 세계의 개입이 없는 세계의 자아화를 꾀한다. 청마시에 나타나는 화자의 형태 역시 표면적으로로는 함축적 화자와, 현상적 화자 '나'로 영랑과 동일하다. 그러나 이 퍼소나의 모습은 영랑시에서와 대조적으로 남성화되어진다. 청마시에 나타나는 상승의 어조와 비장감, 공간의 확산과 시간의 정지감 등 속에서 시의 퍼소나는 남성으로 인식되게 되고, 이 남성화된 화자의 목소리가 시의 어조로 나타난다. 이는 아니무스의 어조로, 강하고 굳건하며 딱딱한 느낌을 준다. 또한 청마시는 진술의 형태로 되어 있는데, 이 때 진술은 시의 현상적인 청자와, 이미 상정된 가상의 청자를 향한 대타적인 진술이다. 이에서 청마시의 어조는 발화가 청자를 지향하는 청자지향의 어조가 되고 있다. 청자지향의 어조 속에서 청마는 개방된 자아로 시에 자신의 의지를 표명하고, 자아를 세계화한다. Ⅳ장은 앞장에서 고찰한 영랑과 청마시의 어조를 비교해 보고, 그 의미를 살펴본 것이 된다. 영랑과 청마는 한국 현대시가 발아기를 거쳐 성숙되고 다양한 변화와 모색을 보여주는 30년대 등단한 시인들이다. 이들은 어조의 측면에서 '아니마의 어조 / 아니무스의 어조', '화자지향의 어조 / 청자지향의 어조'로 대조되는 두 개의 축을 이룬다. 영랑시에 나타나는 어조의 모습은 각기 화해와 일탈이란 시인의 세계 인식의 태도에서 기인되는 것이다. 그가 소극적인 자세와 자기 낮춤으로 세계와 화해하고 현실에서 일탈하는 것의 표명인 아니마의 어조, 화자지향의 어조는 곧 세계에 대한 간접화된 대응방식을 보여주는 것이다. 청마시에 나타나는 어조의 모습은 대결과 개입이란 청마의 세계 인식의 태도에서 기인될 것이다. 청마는 세계를 그와 맞서고 대결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이에 개입하고 관여하고자 한다. 그러나 그가 파악하는 세계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것이 아니라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것으로, 결국 그는 신의 문제에 천착한다. 대결과 개입이란 세계 인식의 표명인 아니무스의 어조, 청자지향의 어조는 세계에 대한 직접화된 대응 방식을 보여주는 것이다. 영랑과 청마가 갖고 있는 대조적인 두 축으로서의 어조적 면모는 이후 시사에서도 지속적인 영향을 주어, 계승되거나, 변이, 극대화되는 양상을 보여준다.;This study is to investigate the tones in the Modern Korean poetry, centering around the poems of Youngrang and Chungma. The tone in a poem can be defined as the speaker's attitude presented in his utterance, and it is a very important poetical element for understanding the exact mean of a poem. Also, it is not a mere poetical equipment but a tool for expressing the poet's recognition of reality. In chapter Ⅱ and Ⅲ, the poems of Youngrang and Chungma have been investigated as the subject of this study to analyze and define the tones in them based on the persona and the orientational point of utterance. The speakers in Youngrang's poems are presented implicitly, or as the first person 'I' when presented as a phenomenological speaker. A speaker ususlly does'nt reveal his character and himself, but Youngrang made this persona into a feminized one in his poems. That is, in his poems, a persona is pressented as a feminine through the poetical aspects such as tone of descension and misery, condensation of space and duration of time, and therefore its voice begins to form the tone of a poem. Feminization of a persona belongs to the aspect of anima as G, Bachelard said. Therefore, this study is to define such characteristic tone in Youngrang's poems as that of anima. Assuming a poem as one form of utterance, we come to think of the horizontal relationships between the speaker, text and listener. By the way, in Youngrang's poems a speaker-oriented tone manifests itself through which the text, j.e. , the subject matter, is oriented to the speaker, We can see this from the fact that in his poetry listeners appear rarely almost to none unlike the explicit presentation of a speaker. And Youngrang exposes a closed self isolated from the outside world, therefore he seeks a self unintervened by the outer world. A speaker-oriented tone appears from this point of view. There are the same two types of speaker in Chungma's poetry too, the implicit speaker and the phenomenological speaker as 'I". But the persona is contrary to the feminized one in Youngrang's poems, for it is virilized. Through tone of ascension and pathos, extension of space and static sense of time, the persona in Chungma's poems becomes masculine, and this masculine speaker's voice forms its tone, This tone can be said as animus tone. The poems of Chungma assume the form of statement, which is directed to the phenomenological listener or imaginary listener in a poem. Therefore, the tone in Chungma's poems is am listener-oriented tone which the manifestation is oriented to an listener. In this listener-oriented tone, Chungma demonstrates his will and makes a self into an universe. In chapter Ⅳ of this study, comparison between the tones in Youngrang's poems and those in Chungma's poems have been made to understand their meanings respectively. Youngrang and Chungma are the poets of the 1930s when the Modern Korean poetry became mature after its germination and began to show diverse changes and gropings. These poets constituted two contrast axes of tone, that is, 'the anima tone versus animus tone' and 'speaker oriented tone and listener oriented tone.' The Two types of tone in Youngrang's poems are caused by his two attitudes to reality, reconciliation and deviation, respectively. Therefore, his anima tone and speaker-oriented tone, as the products of his reconciliation and deviation through a passibe attitude and self-humiliation reveal his indirect corresponding attitude to reality. The tonal types of Chungma's poetry are caused by his positive attitudes to reality, such as confrontation and intervention. Because he understands reality as an object of confrontation, he wants to intervene and participate positively. But becuase the reality he really cares is not the actual and physical world but a purely ideological one, he finally comes to seek the world of God. Therefore, his animus tone and listener-oriented tone, as products of his recognition of reality,i.e., confrontation and intervention, reveal his direct corresponding attitude to reality. The two contrast axes of tone produced by Youngrang and Chungma have exerted a continual influence on his decendants in the forms of transmission, variation and maximization of th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