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원 단편소설에 나타난 서술 양상 연구

Abstract

본 연구는 오랜 문단활동을 하고있는 황순원의 작가의식의 변모과정을 살피고자 하는 목적에서 시작되었다. 다양한 문학세계의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먼저 제2의 작가인 서술자를 통해서 소설의 미학적 원리와 주제와의 상응관계를 밝혀내야 할 것이다. 서술자란 실제작가의 대변인 혹은 허구세계의 전달자의 임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 서술자의 성격은 그가 전달하고 있는 서사대상의 성격과 긴밀한 관계에 놓여있다고 볼 때, 서술양식의 변화는 곧 작가의식의 변화임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본고에서는 황순원의 문학세계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를 서술유형을 통해서 살펴보고, 이 서술유형의 성격을 통해서 작가의식을 고찰해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Ⅱ장에서는 황순원 초기단편소설의 3인칭 서술자의 성격을 살펴보았다. 서사세계에 대해서 객관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는 서술자는 어린이를 촛점인물로 내세워서 그 인물들이 지향하는 내면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닭제＞에서는 부감적인 위치＜별＞은 입체적인 조망을 피하는 위치에서 그리고 ＜황소들＞에서는 인물적인 위치에서 이야기를 전해주는 서술자가 등장하였다. 이는 인물들이 살고있는 세계를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경험의 폭을 확대하고 있는 시도임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인물의 내면세계를 확장한 경우에 보다 적극적인 인간상이 그려지고 있어서 작가의식 또한 현실세계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려는 태도로 선회하게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때 서술자는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촛점화의 변동을 통해서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해주고 있었다. Ⅲ장에서는 새롭게 나타나기 시작한 1인칭 서술자와 그가 전달하고 있는 서사세계의 성격이 현실세계로 지향해가고 있음을 살펴보았다. 특히 3인칭 서술과 1인칭 서술유형이 혼합된 액자구조를 통해서 서술유형의 변이과정과 작가의식의 전환점을 알 수 있었다. 그 예가 현실과 허구세계간의 교류를 피하는 ＜어둠속에 찍힌 판화＞이다. 다음은 액자구조가 와해된 형식인 ＜안개구름 끼다＞의 주변적 1인칭 서술자는 점차로 현실의 문제를 직시하는 서술자이다. ＜숫자풀이＞의 촛점인물이자 서술자인 ＜나＞는 자신의 살아 온 삶을 모색하고 있었다. 이 때 주관적으로 채색된 목소리에는 현실비판의 자세가 반영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나＞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실의 세계를 이야기해주는 1인칭 서술자 유형은 서사세계를 점차로 그의 주관에 의해 여과되게 한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음을 고찰하였다. 황순원은 한글로 된 문학을 발표할 수 없었던 일제시대에도 글쓰기를 계속하고 있었다. 이러한 창작행위 자체가 압제적인 현실상황을 극복하려는 작가의지임을 의미한다면 이 시기에 서술자는 객관적인 거리에 서서 주로 어린이 인물에게 초점을 주어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문학적 상상력의 공간에서 현실을 극복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점차로 변모양상을 거치고나서 1950년 이후에 씌어진 작품에서는 서술자의 존재가 인물세계에 드러나고 있었다. 현실세계를 바라보는 보다 주관적인 서술자가 등장하는데 더 이상 허구적인 이야기 세계에만 앉아있을 수 없었던 작가의식의 변화임을 고찰하였다. 이와같이 새로운 파라다임을 제시하는 서술자의 변모양상을 연구하여 황순원의 작가의식을 총체적으로 살펴볼 수가 있었다.;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look into Hwang, Soon-Won who still writes, especially the changing stream of his conciousness. In order to discuss the nature of various literary world, first of all, the correlation between the aesthetic principles and subjects of novel should be cleared up by the narrator the second writer. The role of narrator is to teller a story as either a spokesman of writer or a messenger. Assuming that the nature of the narrator is closely related with that of the character he is telling, the change of the narrative trend is just that of the writer's consciousness This study explores the writer's consciousness in his narrative styles by looking into how the Hwang, Soon-Won's literary world has undergone changes. The second chapter discusses the characteristics of the third-person narrator in his early short-stories. Here the narrator who has objective attitude toward a narrative world focuses on a child, through whom his inner world is shown. For ＜The Cock's death＞ outernal focalization, ＜The Stars＞ movable localization, ＜The Bulls＞ inner focalization. It is related that they are presented to enlarge their experience in the real world so that they can express the world more concretely for the characters. In the third chapter the first-person narrators who appear anew in his short-stories written after the Korean War are studied and it is understood that the nature of his narrative world is oriented the real world. Seemingly, he changes his narrative trends and also his consciousness as writer through a structure of picture frame where narrative of the first-person and the third-person are mixed. ＜The woodcut Print Made in The Dark＞ is the typical example where reality and fiction are tried to exchange each other. Next, another narrator appears in ＜Stratus Gathers＞, who is the objective first-person at first but gradually becomes the narrator grasping the real problems. The 'I' in ＜The Caculation＞is the main figure and narrator, who gropes for what he has been living for. In this work his subjective words reflect a position of criticizing reality. It is also revealed that, characteristically, the types of the firsr-person narrators who make readers see their surroundings has been filtered through the their subjective view on the narrative worlds. Hwang, Soon-Won already and continuosly wrote in Korean even under the Japanese rules, though he could not publish his works. Taking into consideration the fact that such writing is his will to overcome then oppresive real conditions, he must overcome his reality within his own space of literary images in the objective distance through the third-person narrators. His works written after the 1950's have narrators revealed in the real figures. Narrators come to see the real world and represent it more subjectively. It seems to mean that the narrator can not restrict his consciousness only to fictions any longer. In short, reviewing the changing types of narrator who provides new paradigm suggests the writer's consciousness general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