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동시장의 구조와 계급의식에 관한 연구

Abstract

본 논문은 우리나라 자본주의의 성숙에 따라 객관적 의미에서는 사람들이 점점 프롤레타리아화되고, 계급간 대립이 심화됨에도 불구하고 주관적으로 노동자들의 의식은 그에 비례하여 성장하지 못하는 현재의 상황에 의문을 제기하며, 거시적 분석과 경험조사를 통해 노동자들의 계급의식 발달을 저해하는 일요인을 찾고자 하는데 그 목적을 둔다. 계급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다양한 측면에서 찾을 수 있겠으나, 특히 위의 상황의 이해를 위해서는 결합된 노동과정 내에서의 모순들의 분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노동시장구조의 분절이 계급의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다시 말하여 자본주의 성장과 관련하여 보다 기본적이고 중요한 요소라 여겨지는 구조적 요인 즉 노동시장구조의 요인과 계급의식과의 관계의 촛점을 맞춘다. 이를 위해 먼저, 계급분류와 계급의식을 중심으로 계급이론과 노동과정내의 계급분화를 다룬 노동시장분절론, 특히 급진파분절론의 논점들을 제시하고, 이 이론들에 기초하여 Ⅲ장에서는 연구방법과 연구를 위한 이론적 틀을 구성한다. 본론에서는 한국노동시장이 실제로 분절되어 있는가를 본 연구자가 우리나라 노동시장구조의 특성을 잘 대변해 주리라 생각하여 선택한 기업규모, 성, 직종의 세 차원에서 거시적으로 분석하였고, 그 다음에 노동자의 계급의식과 태도가 이 노동시장분절현상에 의해 어떻게 영향받고 있는가를 경험조사를 통해 밝힌다. 연구의 대상은 공식조직체의 관리직에 속하지 않은 평사원들만을 포함하였는데, 교차분석과 경로분석을 통해 나타난 결과에 따르면 비록 그 관계가 미약하기는 했으나 노동시장구조의 분절상황이 노동자들의 태도와 의식에 영향을미쳐, 분단된 부문의 노동자들 사이에 유의미한 계급의식의 차이가 드러나고 있다. 이는 결합된 노동자의식의 발전을 위해 노동시장구조의 변화가 요구되어짐을 보여준다 할 수 있다. 아직 많은 한계점을 갖는 기초적 단계의 연구란 점에서 이 논문은 예비적 연구의 성격을 띠고 있으나, 우리나라 노동시장구조와 계급의식간의 관계분석을 위한 시발점이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