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고 독주곡『사랑 1999』의 음악구조에 관한 고찰

Abstract

본 논문은 주영자의 작품 거문고 독주곡 <사랑 1999>의 음악적 구조를 고찰하고, 그 작품에 내재된 연주법과 선율 구조를 밝히고자 함을 목적으로 한다. <사랑 1999>의 출현 음과 음계, 리듬, 박자 및 장단, 연주수법을 악장별로 고찰하여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1, 제1악장 제1악장은 4분 음표 6박자 35마디의 진양 장단과 Adlibitum으로 구성되어 있다. 거문고 개방 현을 많이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가. 제1악장은 C, D^(♭), D, E^(♭), E, F, G, A^(♭), A, B^(♭), B등 11개의 음이 출현하고 그 중 많이 출현하는 음은 C음이다. 따라서 제1악장의 음계를 정리하면 거문고 악기 구조가 갖는 특징중의 하나인 개방 현의 괘상청, 괘하청, 무현을 많이 사용한 1음계라고 할 수 있다. 나. 제1악장의 리듬은 진양 장단의 4분 음표 6박을 한마디로 하여 30여가지의 다양한 리듬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다. 제1악장의 새로운 연주수법은 거문고를 위한 창작 음악의 첫곡인 1962 김용진의 <현금 산조 2중주>의 중주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다양하고 새로운 수법들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의 창작곡 중 사용되는 연주수법 중< 사랑1999> 에서 처음으로 나타나는 수법인 쾌하청과 무현의 사이를 술대를 사용하여 대모에 대고 tremolo하는 수법과 좌단을 손바닥으로 두드리는 수법이 사용되었다. 2. 제2악장 제2악장은 8분 음표 12박자 총 48마디로 이루어져 있으며 자진모리 장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 제2악장은 C, D^(♭), D, E^(♭), E, F, F^(#), G, A^(♭), A, B^(♭), B등 12음이 출현하고 가장 많이 출현한 음은 C, D, G. 음이다. 따라서 제2악장의 음계를 정리하면 3음 음계라 할 수 있다. D와 G의 완전4도와 G와 C의 완전4도의 음정을 사용하였다. 나. 제2악장의 리듬은 자진모리 리듬의 8분음표 12박으로 15가지의 리듬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 제2악장의 연주 수법은 무현을 엄지손톱으로 긁는 수법, 문현과 유현의 개방현 사이를 술대로 tremolo하는 수법이다. 3. 제3악장 제3악장은 4분음표 6박자 17마디로 이루어진 중모리 반 장단 형식과 8분음표 12박자 7마디의 중중모리 리듬과 다스름 형태의 박자로 이루어져 있다. 가. 제3악장은 C, D^(♭), D, E^(♭), E, F, F^(#), G, A^(♭), A, B^(♭), B등 12음이 출현하고 가장 많이 출현하는 음은 C, F음이다. 따라서 제 3악장의 음계를 정리하면 2음 음계라 할 수 있다. 나. 제2악장의 리듬은 6/4 중모리 반 장단 형식과 12/8 중중모리 리듬과 다스름 형태의 박자로 구성되어 있다. 다. 제3악장의 연주 수법은 거문고 6줄 개방현을 양손으로 pizz.하는 수법과 쾌하청과 무현을 대모와 통을 번갈아 가며 tremolo하는 수법과 무현을 술대로 긁는 수법으로 좌에서 우방향으로 glissando하여 무현의 음정이 줄의 길이에 따라 다양한 음정의 높낮이가 표현될 수 있도록 하는 연주수법이다. 4. 제4악장 제4악장은 마디가 없고 4분음표 4박 형태의 리듬꼴(단락)과 8분음표 24박 형태의 리듬과 Cadenza처럼 연주할 수 있는 리듬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 제4악장은 C, D^(♭), D, E^(♭), E, F, F^(#), G, A^(♭), A, B^(♭), B등 12음이 출현하고 가장 많이 출현한 음은 C, D, F, G음이다. 따라서 제 4악장의 음계를 정리하면 4음 음계라 할 수 있다. C와 F의 완전4도와 D와 G의 완전 4도의 음정을 사용하였다. 나. 제4악장의 리듬은 숨표를 기준으로 단락을 나누었을 때 4분음표 4박자나 8분음표 24박, 다스름 박으로 Senza mizura(마디 없이)의 형식으로 마디를 나누어 규칙적인 셈여림의 강세가 아닌 전체를 통일하여 같은 호흡으로 가려는 작곡자의 의도가 포함되어 있다. 다. 제4악장의 연주수법은 거문고 개방현 6현을 양손으로 번갈아 가며 현과 좌대를 치는 타악적인 기법과 쾌상청, 쾌하청, 무현의 전통적인 개방현 수법에 쾌하청을 가야금의 왼손 주법처럼 전성을 사용하는 연주 수법이다. 이상에서 살펴 본바와 같이 <사랑 1999>는 거문고가 갖는 음역과 특히 거문고의 악기 구조에 따른 개방현의 사용으로 보이는 음향과 보이지 않는 음향을 함께 표현하며 타악기 적인 연주기법을 개발하여 전통적인 요소를 다양하게 변화시켜 이 곡에서만 볼 수 있는 현대적인 감각으로 쓰여진 작품으로 볼 수 있다. 거문고와 북, 징, 장구에서 파생되는 음향이 장단과 함께 현대화를 추구한 음악이다. 1악장은 거문고가 갖는 특징중의 하나인 'C'(淸)음을 정률로하여 타악음향과 함께 구성하였다. 2악장은 'C, D, G의 3음 음계로, 3악장은 'C, F, 2음음계로, 4악장은 'C, D, F, C'의 4음음계로(C음에서의 완전4도 위인 F음, G음에서의 완전4도 아래인 D음) 구성하였다. 각악장마다 갖는 장단을 기본으로 하여 장단과 시김새의 확대를 추구하여 거문고에서 표현할 수 있는 테크닉을, 특히 타악적 연주기법으로 표현하였다. 새 천년을 맞이하는 우리의 삶 속에서 시로 사랑하며 화답하는 노래를 거문고를 통해 표현한 이 악곡은 전악장을 통해 和而不同의 한국음악적 특징을 갖는다. 4악장으로 구성된 약15분정도의 거문고독주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