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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의 물 상상력과 나르시스의 언어

Title
현대시의 물 상상력과 나르시스의 언어
Other Titles
Water Imagery and Narcissistic Language in Modern Poetry
Authors
이선영
Issue Date
2003
Department/Major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Keywords
현대시물 상상력나르시스언어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Master
Abstract
This study aims to look at how a poet's material imagination is intertwined with poetic language based on the work of two poets: Yun, Dong-ju and Gee, Hyung-do; the former is known for his work representing the dark, Japanese colonial period in the 1930s through 1940s and the latter, who debuted in the 1980s, is regarded as the one who initiated a new perspective on poetry in the 1990s by his distinctive work contrasting with other poets in previous generations. The two poets had something in common; both died young after having been through hard times and left posthumous works: "The Sky, Wind, Star and a Poem" and "Black Leaves in the Mouth" respectively: in particular, they are similar in terms of material imagination which penetrates through their world of poetry. First of all, regarding comparison of water imagery between the two, imagery of water from Yun, Dong-ju appears dark and heavy. At the outset, water starts with a 'well'. The well signifies the heaviness of a battle between the self being enclosed in the well and the other self trying to get out when the poet's self begins to awake, as in his poem A Self-Portrait ; that is, heavy water full of reflections and shadows according to Bachelard. Heaviness which is derived from the well continues to appear in the form of 'tears' running on the surface of a physical body, loaded with existential inward sadness and endless thirst, and finally, through 'precipitation' of water with the existential heaviness, the descending poet's spirit is revealed by melancholy and agony. On the other hand, water imagery from Gee, Hyung-do is geared to express lightness. As opposed to direct self-reflection through a well or mirror in Yun, Dong-ju, Gee, Hyung-do attempts to set a distance from the heaviness of direct self- reflection by looking at the self 'through the window' or 'on screen' as if he saw another person. In this respect, tears in Yun, Dong-ju transform into' rain' as an outward instrument rather than inward expression of existence. In other words, while tears in fun are directness and inwardness of sadness, rain in Gee is outward transposition of sadness. Avoidance or rejection of the heaviness lets the descending movement of Yun change to ascending movement of Gee through floating on water by transformation and scattering of clouds. The water imagery of both poets is seemingly in contrast with images of heaviness and lightness; however, in light of the tendency of digression from natural flow, both precipitation and floating express the same thing, a death and extinction. The two poets' imagery comes to meet at this point. Contrasting water imagery of the two poets from the same source converges on death. This is because, as Bachelard questioned, water signifies a long, new journey to an unknown place, and the destination of the journey is death. Death is the great navigator. The reason why the two poets' long journeys of water imagery ended with death is that they chose to be a narcissist enclosed in self, dreaming of a universal narcissist which can only be achieved by death.;이 연구는 1930∼40년대 일제 암흑기의 대표적 시인으로 평가받는 윤동주와 1980년대 등장해 전세대 시인들과 변별되는 1990년대 새로운 시적 지평을 여는 단초가 된 것으로 평가받는 기형도 시를 중심으로 두 시인의 물질적 상상력이 시의 언어와 어떻게 만나고 있는가를 살펴보는 데 그 목적을 두었다. 윤동주와 기형도는 어려운 시대를 살다 일찍이 생을 마친 단명(短命)의 시인들로 각각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와 『입 속의 검은 잎』 이라는 유고 시집 한 권씩을 남겼으며, 특히 그들 시세계를 관통하는 물질적 상상력에 있어 적지 않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시인들이다. 이 논문은 이에 이들 시의 물 상상력이 나르시스의 언어에 이르는 과정을 통해 시대를 뛰어넘어 두 시인이 겹쳐지는 지점을 밝혀내는 데 주력하였다. 바슐라르에 의하면 물질적 상상력이란 하나의 식물에 결부되는 물이나 공기와 같이 인간 삶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물질에 대한 명상이며, 그것은 열린 상상력을 이끌어낸다. 시적 이미지는 하나의 물질을 갖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 시인의 시세계를 관통하고 있는 물질적 상상력의 세계를 밝혀내는 일은, 시인의 의식과 시세계를 잇는 내밀한 연결의 고리를 풀기 위해 가장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이 될 것이다. 먼저 윤동주와 기형도 시의 물 상상력이 어떻게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는가를 각각 살펴볼 때, 윤동주 시의 물은 무겁다. 윤동주의 물은 '우물'로부터 출발한다. 그 우물은 시 「自畵像」에서와 같이 시인의 자아가 눈을 뜨고 거기에 갇혀 있는 자아와 거기를 떠나려는 자아가 각축을 벌이는, 바슐라르에 따르면 많은 반영과 그림자를 지닌 무거운 물이다. 우물에서 비롯된 무거움은 존재 내부의 슬픔과 영원한 갈증을 싣고 육체 밖으로 쏟아져 내리는 '눈물'의 무거움으로 이어지며, 종국에는 이 모든 무거움을 지고 가라앉는 물로의 '침전'을 통해 우수와 고뇌로 무겁게 하강하는 시인의 혼을 보여준다. 반면 기형도 시의 물 상상력은 가벼움을 지향한다. 윤동주가 우물 혹은 거울을 통한 직접적 자기응시라면, 기형도는 '유리창 너머' 혹은 '자막' 속에서 타자화된 자기를 봄으로써 직접적 자기응시가 주는 무거움으로부터 한발 물러서는 거리를 취한다. 그렇기에 윤동주의 눈물도 그에게 와서는 존재 내부의 발로가 아닌 존재 외부 장치로서의 '비'로 변하는 것이다. 즉 윤동주의 눈물이 슬픔의 직접성이자 내면성이라면, 기형도의 비는 슬픔의 외적 치환인 것이다. 이러한 무거움에의 기피 내지 거부가 윤동주의 하강운동을 기형도에 있어서는 구름의 변신과 해체라는 물의 '부유'를 통한 상승운동으로 바꿔 놓는다. 이렇듯 두 시인의 물 상상력은 무거움으로 치닫거나 가벼움으로 달아나며 끊임없는 대비를 보이지만 침전이나 부유 모두 물의 본래 흐름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볼 때, 두 시인의 물 상상력이 다 같이 향하는 곳은 죽음이자 소멸이다. 여기에 두 시인의 물 상상력이 합쳐지는 지점이 있다. 죽음이고 소멸인 두 시인의 물 상상력의 발원은 투명성 상실과 전망 부재의 안개, 가혹함과 일깨움으로서의 바람, 길과 시간에 대한 무상한 인식 등 세계 인식의 비극성에서 찾을 수 있으며 이른바 안개와 바람의 시대라 명명할 수 있는 이들 시인이 처했던 시대적 질곡에서도 찾아질 수 있다. 같은 발원에서 갈라져 나온 두 시인의 물 상상력이 가고 있는 곳은 죽음이다. 왜냐하면 바슐라르가 의문을 제기한 대로 물은 긴 여행이며 미지의 곳을 향한 새로운 여행, 그리고 그 긴 여행의 종착지는 죽음이기 때문이다. 죽음이란 대항해자인 것이다. 윤동주와 기형도의 물 상상력의 긴 여정이 죽음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던 까닭은 이들 시인이 자기유폐의 나르시스이기를 택하였으며, 죽음으로써만이 성취되는 우주적 나르시스를 꿈꾸었던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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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대학원 > 국어국문학과 > Theses_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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