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遁村 李集의 詩文學 硏究

Title
遁村 李集의 詩文學 硏究
Authors
金恩美
Issue Date
1995
Department/Major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Keywords
둔촌이집시문학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Master
Abstract
본고는 그 동안 연구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遁村 李集(1327, 충숙왕 14년- 1387, 우왕 13년)이라는 한 문인에 대한 연구를 통해 보다 정밀한 14세기 말 우리 문학사의 일모를 밝히기 위해서 시도되었다. 고려말 사대부 문학에 대한 그간의 연구는 대개 성리학의 수용 여부와 왕조 교체기의 행보라는 두 개의 축을 기준으로 진행되어 왔다. 본고에서 다룬 遁村 李集은 성리학 수용의 흔적이 없을 뿐 아니라 왕조 교체의 격변 전에 병사함으로써 남긴 시가 300여 수에 이르는 그의 문학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그간 연구자들의 관심 밖에 있었다. 그러나 둔촌은 고을의 아전이었던 부친 아래에서 과거를 통해 중앙에 진출한 전형적인 신흥 사대부이며 그가 교유한 문인들이 모두 당대의 거목이어서 14세기로 지칭되는 고려말 사대부 문학의 한 특성을 보여주기에 모자람이 없다. 遁村은 그의 문집인 『遁村遺稿』 에 300여 수의 시를 남기고 있는데 단 한 편의 文도 없이 詩만을 남기고 있으므로 본고의 중점은 그의 시세계 검토에 둘 수밖에 없다. 둔촌의 시는 그 작가적 관심에 따라 대개 네 가지로 분류된다 그것은 각각交遊詩, 社會詩, 詠懷詩, 詠物詩로 이런 시들에 대한 고찰을 통해 둔촌의 개인적 관심과 사회적 관심, 교유 상활, 세계 인식 등이 검출되었다. 둔촌 시의 중심은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갈등이었다. 이 갈등으로 인해 영회시에서는 출처의 문제와 은거의 문제가 돌출되었다. 사회시에서는 사대부로서의 사회현실에 대한 적극적 관심과 재야자로서의 소극적 입장이 갈등을 일으켜 간접적인 지적의 태도를 유지하였다. 출처의 차이를 인식하는 것은 교유시에서도 드러난다. 영물시를 통해 사물에 규범성을 부여하는 것도 현실에서 발휘되지 못한 자신의 이상을 자연에 투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둔촌의 이런 갈등은 자연이라는 대상에 몰입함으로 일정 부분 해소될 수 있었다. 둔촌의 시 세계에서 자연이 갖는 의미는 그래서 크다. 둔촌의 자연 귀의는 그의 은거 지향성과도 관련되며 이런 여러 정황이 둔촌에게서 강호가도의 전조를 찾을 수 있게 한다. 둔촌의 이런 시세계는 고려말 사대부 문학의 일특성을 보이는 한편, 在野的 사대부로서의 독특한 경지를 보여준다. 둔촌이 보여준 출처의 갈등과 현실 및 이상사이에서의 고민은 당대의 在朝的 사대부들과는 변별되는 둔촌의 입지로 설명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문학 연구에서 주목한 작가들은 성리학 수용기라는 당대의 변화 국면을 잘 드러내는 계층이었고 그들은 대개 在朝的 사대부들이었다. 그러나 둔촌 이집의 연구 결과에서 알 수 있듯 14세기 말 우리 문단에는 성리학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지는 않았지만 그 문학적 위상이 폄하될 수 없는 작가들도 있었다. 둔촌 이집에 대한 본 연구는 300여 수에 달하는 시를 남긴 문학적 업적에도 불구하고 연구자의 조명을 받지 못한 한 작가에 대한 개인적 관심에서 출발하였다. 그러나 연구가 진행되면서 둔촌 이집이 고려말 사대부 문학의 한 전형성을 보이는 인물인 동시에 당대 분위기와는 조금 다른 즉, 在野的 사대부로서의 면모를 갖고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제조적 사대부와 재야적 사대부의 분화가 여말 선초의 관료적 문인과 처사적 문인으로의 분화 현상에 단초를 마련한 것으로 볼 때, 둔촌에 대한 이 연구는 둔촌 개인의 작가론인 동시에 보다 정밀한 고려후기 문학사의 재구에 일조할 것이며 아울러 조선조의 문학사와도 깊은 관련을 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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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대학원 > 국어국문학과 > Theses_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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