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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白雲> 연구

Title
<靑白雲> 연구
Other Titles
A Study on Cheongbaegun
Authors
전진아
Issue Date
2007
Department/Major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Doctor
Abstract
본고는 <청백운>이 작품의 내재적 가치에 값하는 주목을 받지 못했다는 반성적 인식에서 출발하였다. <청백운>의 기존연구가 국문본만을 대상으로 하였다는 점, 처첩갈등 위주의 가정소설로서만 평가되었다는 점에서 한계를 갖는다고 보고 선행연구에 대한 비판적 검토를 토대로 <청백운>의 작품적 가치를 총체적으로 밝히고자 하였다. <청백운>은 학계에 처음 소개될 때부터 중국의 소설로 오인되기도 하였으며, 항상 유형론적 논의 속에서 다른 소설들과 함께 다루어졌다. 부분적 특성에 의해 작품 전체의 가치를 평가받았지만 서로 다른 평가나 작품에 대한 오해에 대해서도 논란이나 질정조차 없었다. <청백운>은 단순한 가정소설을 길게 늘려 놓은 작품처럼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누대기 구조의 가문소설을 집약적으로 재구성했다고 하는 편이 옳다. 그러면서도 가문소설적 주제를 구현하고 있는가 하면 또 그렇지는 않다. <청백운>의 외피는 기존의 창작관습과 당대 사회의 지배이념을 강고하게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큰 틀 안의 세부적 짜임들은 모두 작가의 의식에 의해 치밀하게 구성된다. 그래서 친숙한 것 같으면서도 참신하고, 기존의 이념에 충실한 것 같으면서도 반발하고 있으며, 남성 작가의 작품이면서도 여성중심적 시각이 강하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청백운>은 1960년대 말 일련의 낙선재본 소설들이 학계에 소개될 때 가장 먼저 주목받은 작품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작품의 국적문제가 제기되면서 온당한 관심을 받지 못했다. 중국작품이라는 확증이 없으니 우리 작품이라는 식의 소극적 인정과 관심은 소개된 지 20여년이 되도록 제대로 된 이본목록조차 없었다는 데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최근에 한문본에 대한 조명이 이루었졌으나 필자가 조사한 <청백운>의 이본현황은 아직도 기존의 이본목록과 차이가 있었다. 이본이란 늘 새롭게 발굴될 가능성이 열려 있으며 새로운 이본을 통해 작품의 새로운 면을 규명하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청백운>의 경우에는 한문본이 국문본으로 오인된 채 오랫동안 방치되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제 늦게라도 오류가 시정되고 <청백운>에 대한 새로운 연구의 가능성을 열게 된 것은 다행이라 할 것이다.<청백운>의 이본을 고찰한 결과 <청백운>은 한문본으로 창작되어 한문학적 소양이 풍부한 사람에 의해 번역되었으며 현전하는 2종의 국문필사본은 번역원본으로부터 파생된 이본으로 보이며, 서강대본이 장서각본보다 선행본일 가능성이 높다. 한문본에는 국문본에는 없는 「청백운서(靑白雲序)」가 있어서 새롭게 작가에 대한 단서를 제공했다. 작가의 호로 추정되는 ‘鷦鷯山主人’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었으나 洪樂述(1745-1810)일 가능성이 제기된 바 그에 대한 가능성을 최대한 타진해 보았다. 비록 구체적인 작가확정에 이를 수는 없었지만 서문을 통해 드러나는 작가의 모습은 貰冊의 유통을 위해 상업적인 소설을 창작하는 몰락양반계층과는 거리가 있었다. 작품의 내용에서도 작가의 울분의식을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서문에서도 失勢한 지배계층의 울분이나 좌절감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작가는 지식인 남성일 것으로 추정되지만 京華士族으로서의 閥閱意識도 실세한 지식인으로서의 울분의식도 드러내지 않는 것이다. 다만 그는 소설을 이미 유의미한 문예양식으로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향유하였으며 소설에 대한 기호가 유사한 사람들끼리 소설과 관련한 담론을 형성할 수 있는 문화적 환경에 놓여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은 19세기에 一群의 지식인들이 소설을 창작하고 의견을 공유했던 한문장편소설의 産生背景과 유사한 면을 보이는 것이다. <청백운>은 연구사의 초창기부터 계속 처첩갈등을 다룬 가정소설로 규정되어 왔다. ‘婚姻 - 蓄妾 - 離婚 - 再合’이라는 다른 소설에서 두루 차용되었던 일반적인 틀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작품의 특성이 드러나는 지점은 이와 같은 상투적인 틀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가이다. <청백운>은 혼인에서 축첩에 이르는 과정과 재합 이후의 餘談 부분에서 보편적인 가정소설과는 다른 結構를 보인다. 가정소설은 대부분 안정된 가문에서 부부사이의 관계를 위협하는 요인에 의해 첩이나 처를 영입하고 일부다처관계에서 비롯되는 갈등과 시련을 극복함으로써 부부관계나 가문의 안정이 확고해지는 면을 보인다. 이에 비해 <청백운>은 부부가 함께 노력하여 가문의 안정을 이룬 뒤에 첩을 영입하기 때문에 첩의 영입으로 인한 갈등은 가문의 안정을 위협하는 요소라는 점에서 연작형 삼대록계 소설에서 설정되는 가문의 위기와 그 서사기능이 유사하다. 連作形 三代錄系 小說이 前篇에서 뛰어난 개인을 중심으로 내적인 가문창달의 기반을 이루고, 續篇에서 자손들의 활약상을 다룸으로써 가문 번영의 양상을 형상화하는 累代記 구조로 되어 있다면 <청백운>은 이 ‘안정과 번영’의 누대기 구조를 一代記 구조 안에서 집약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이는 가문의 여러 구성원에 의해 실현되던 이상적 가치가 개인을 중심으로 실현된다는 점에서 가문주의에 대한 개인주의의 발현으로 볼 수 있다. 또 연작형 삼대록계 소설 중 <임씨삼대록>의 설희량과 임월혜의 이야기는 첩의 모해로 처가 축출된다는 점, 그 뒤에 첩도 축출되어 국가의 변란을 일으킨다는 점, 그 戰亂에 남성 주인공이 출전하여 첩에 의해 死境을 헤매게 된다는 점, 축출되었던 처가 그동안 익힌 의술로 신분을 숨기고 남편을 치료한다는 점 등에서 두쌍성과 호강희의 이야기와 많은 유사성을 보이며, 임월혜가 오랫동안 신분을 숨기고 친정에서 지내다가 정체를 속이고 설희량과 다시 혼인하는 화소는 <청백운>에서 두혜화가 정체를 속이고 한현진과 혼인하는 이야기와 유사하기도 하다. 이처럼 <청백운>은 장편국문소설의 話素를 대폭 수용하면서도 비현실적인 서사전개 방식을 지양하고 현실논리적인 서사전개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복선의 배치에 의한 유기적 구성을 강화하고 있다. 또 장편국문소설에서 강화된 여성의 활약을 수용하되 여성독자를 겨냥한 願望充足形 여성영웅을 형상화하기보다는 당대의 현실적인 테두리 안에서 바람직한 남녀관계의 이상형이 무엇인지를 모색함으로써 여성독자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처첩갈등을 다루는 고소설들이 봉건적 가족제도의 모순을 첨예하게 드러내는 서사 전개 끝에 결국은 봉건적 가족제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결말에 이르는 것을 보면 작품이 집요하게 다루었던 악한 여인의 음모와 선량한 여인의 시련은 봉건적 가족제도와는 별개의 문제인 것처럼 보인다. 그 점에서 <청백운>도 제도자체에 대한 문제제기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그러한 축첩제를 가능하게 하는 근저에 남존여비의 사상이 있음을 자각하고 남녀의 위상 문제를 提高하고 있다. 18세기에 전성기를 구가했던 국문장편소설은 19세기에 들어와 쇠퇴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국문장편소설의 매너리즘화가 향유층의 이탈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국문장편소설의 주된 향유층은 사대부 계층의 남녀였지만 흥미위주의 비현실적인 서사전개나 사대부의 美感과 맞지 않는 지리번쇄함등은 일부 지식인 계층에게는 지양의 요소가 되었다. <청백운>이 국문장편소설에서 소재적 차원의 수용을 하면서 주제적 차원의 창신을 시도한 것은 곧 뚜렷한 작가의식의 소산이며 이는 19세기에 족출하는 한문장편소설이 작가의 강한 개성을 드러냈었던 측면을 예고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This dissertation starts from the awareness that the novel Cheongbaegun, or the Blue and White Clouds, has not received sufficient attention it deserves for its intrinsic value. The previous studies of Cheongbaegun tended to be based only on the Korean version and to evaluate the work as a mere domestic novel with its main focus on the conflict between the wife and concubine. Taking these limitations into account, the present study attempts to shed new light on the literary value of the novel. Cheongbaegun, since its first introduction to the academic circles, often has been mistaken for a Chinese novel, and tend to have beendiscussed in a group with other novels with a similar story pattern.The overall value of the novel has been estimated based on partial characteristics, and even the contradictory evaluations or misinterpretations have not been disputed or corrected. Contrary to the general understanding of the work as simply a longer piece of a domestic novel, Cheongbaegun should be regarded as a contracted form of the "family novel in the form of a record of successive generations (nudaegi gujoui gamun soseol). Nevertheless, its theme does not correspond to general family novels. Externally, it appears that the novel sticks to the creative practices of the past and the contemporary ruling ideologies. However, the detailed structure in the larger frame is elaborately composed, revealing the author's rather unconventional awareness. Consequently, the novel is both familiar and original; seems to be faithful but sometimes resistant to the existing ideologies; and shows female-centered perspectives despite being a work by a male writer. One of the Nakseonjae editions of novels introduced to the academic circles in the late 1960s, Cheongbaegun attracted quicker attention from scholars than other works. As the nationality of the novel was questioned, however, the attention grew weaker. Scholars'passive attitudes in recognizing it as Korean just because there is no evidence to prove it as Chinese, as well as the general lack of interest, are clearly reflected in the fact that there is hardly a proper list of different versions after nearly 20 years from its first introduction. In spite of the recent efforts to bring into new light the classical Chinese version of Cheongbaegun, the list of different versions that I made in the course of this study is still different from the existing list. It goes without saying that an additional new version of old literature could be found anytime, and that it will be great if new aspects of the work come to light through the newly found version. In the case of Cheongbaegun, however, the classical Chinese version has long been neglected, after being mistaken for another Korean version. This study is meaningful in that it tries to correct the serious mistake, even if belatedly, and opens the possibility for new studies on Cheongbaegun. My investigations of different versions of the novel show that Cheongbaegun may have been written in classical Chinese and translated into Korean by a person with good knowledge of the classical Chinese language. The existing two Korean versions must have been transcribed from the original Korean translation, and it is highly probable that the Seogang University version predates the Jangseogak (the royal library of the Joseon Dynasty) version. "Cheongbaegun-seo (Preface to Cheongbaegun)" contained in the classical Chinese version, which is non-existent in the Korean counterparts, provides a new clue to the author. Although the word Chogyosan-juin (Master of Chogyo Mountain) is presumed to be the penname of the author, it is impossible to establish the exact identity of the person. Nevertheless, following the proposed possibility of the name's owner to be Hong Nak-sul (洪樂述, 1745-1810), a civil official in the Joseon Dynasty, the plausibility of the proposal is examined as thoroughly as possible. Although his identity is not verified, the image of the author reflected in the preface is far from a ruined member of yangban (aristocracy)who wrote commercial novels to make profits from lending them. Neither in the contents of the novel nor in the preface is found the resentment or frustration of a powerless aristocrat. The author, who is presumed to have been a man of letters, shows neither the proud of an aristocrat from a distinguished family nor the resentment of an intellectual who has lost all social power. What is clear about the author is that he was in the cultural environments in which he had already recognized novel as a significant literary genre, actively participated in its creation and appreciation, and held discourse concerning novel with others who had similar taste in it. This is not at all different from the environments in the 19th century, where the long-length novels in classical Chinese were created by a group of intellectuals who shared opinions about novel-writing. Cheongbaegun, from the initial stage in the history of its studies, has been categorized as a domestic novel dealing with the conflict between the wife and concubine. It is true that the novel employs the general framework that was generally used by other domestic novelsthat is, the story from marriage, receiving a concubine, divorce and reunionbut what characterizes this novel is how it elaborates on the stereotypic story structure. The plot of Cheongbaegun is different from those of other domestic novels at the parts it describes: 1) how the marriage between the two persons has led to the point where a concubine enters into the scene; and 2) the subsequent stories after reunion of the first wife and the husband. In most domestic novels, a second wife or a concubine is brought into the house by a factor that threatens the stability of the family or the couple's relationship. By coming over the conflicts and sufferings caused by polygamy, however, the family prospers and the couple comes to feel stronger ties with each other. On the contrary, Cheongbaegunfeatures a couple who receives a concubine after they succeed in making their family proper through their mutual efforts. Therefore, the conflict caused by the concubine is not the result of but the cause for the threatened prosperity of the family. Accordingly, in terms of itsnarrative function, the conflict is similar to the family crisis put forward in the so-called "serial novels of the three generations of a family (yeonjak-hyeong samdaerok-gye soseol). The "serial novels of multiple generations" feature in the first volume a distinguished individual who paves the way for the prosperity of the family, and then the second volume describes the achievements of his descendants. This structure encompassing the successive generations expresses the procedure in which a family is formed and prospers. But in Cheongbaegun, the whole procedure of "settlement and prosperity"is contracted to fit into a single generation. This can be interpreted as an expression of individualism as opposed to familism in that the ideal values that were once realized by various members of a family are now pursued and accomplished by an individual. The stories of Cheongbaegun and Imssi samdaerok, or the Record of the Three Generations of the Im Family, have many things in common. The story of Soel Hui-ryang and Im wol-hye in the latter work corresponds to the story of Du Ssang-seong and Ho gang-hui in the former because in both stories the wife is driven away by a concubine, who is also expelled from the family and raises a rebellion against the state; the husband who goes to the war gets into a deadly situation due to his former concubine; and the deserted wife goes to her husband and treats him with medical skills she has acquired in the meantime. Like Im wol-hye in Imssi samdaerok, who hides herself in her parents'home for a long time only to get married again to her former husband, Seol Hui-ryang,with her true identity still hidden, Du Hye-hwa in Cheongbaegun also remarries Han Hyeon-jin without revealing who she truly is. Likewise, adopting narrative elements from long-length Korean novels but still avoiding their impracticalities, Cheongbaegun pursues more realistic development of the story in an organized structure employing an underplot. This novel depicts strengthened activities of women, and satisfies the desires of women readers not by describing a fantasized heroin but by suggesting an idealized relationship between the wife and husband within the reality of the era. In the old novels dealing with the conflicts between the wife and concubine, the story that reveals the sharp absurdity of the feudal family system comes to an end with a conclusion that solidifies the family system all the more strongly. This conclusion makes the readers to think of the sufferings of a virtuous woman from the conspiracy plotted by a wicked onethe persistent subject matteras separate from the innate problems of the feudal family system. In this regard, Cheongbaegunalso fails to reach the point where it questions the institution itself, but manages to raise a question about the social status of the opposite sexes by acknowledging the treatment of women as inferior to men that makes concubinage possible. The long-length Korean novels that flourished in the 18thcentury began to decline at the threshold of the 19th century. The reason for this phenomenon is mainly because the novels fell into mannerism, which made the readers turn away from them. The readers of the long-length Korean novels were mainly the noble class, but they found some features of the novels repulsivethe impractical development of the stories for the sake of arousing the interest as well as the incoherent and vexatious narratives unsatisfying to their sense of aesthetics. The attempts of Cheongbaegunnot only to adopt the familiar subject matters from the long-length Korean novels but also to renew the main theme can be considered as a result of the literary awareness of the author, which heralds the advent of the long-length novels in classical Chinese in the 19th century that revealed the strong originality of the wri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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