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고갱의 제1차 타히티시대 작품을 통한 원시주의 연구

Abstract

이 논문은 폴 고갱(Paul Gauguin, 1848-1903)의 제 1차 타히티 시대(1891-1893)의 작품을 통한 원시주의에 대한 연구이다. 상징주의 미술의 창시자라는 미술자적인 뚜렷한 업적에 가려져있는 그의 원시적 작품을 원시주의적인 시각에서 재조명해 봄으로써 그의 작품세계에 대한 보다 완전한 이해를 도모하는데 이 논문의 목적이 있다. 원시주의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서 사물의 단순성과 기본성의 원리를 파악하려는 예술적 태도이며 조형상으로는 원시예술의 표현력있는 형태를 서양의 예술체계속에 융화, 발전시킨 20세기적인 미술사조이다. 본문의 첫째 章은 고갱의 예술에 있어 원시주의가 형성되는 과정이다. 원시주의는 16세기에 발아했던 오염된 문명적 삶에 대한 자각과 함께 대두되기 시작한 "고귀한 야만"의 이미지가 18세기의 계몽주의 철학으로 증폭된 원시주의의 유토피아적 인간관을 특징으로 하여, 모든 사물의 기원을 밝혀내려는 과학적 연구성과와 함께 이미 19세기에 형성되어 있었던 진보적인 사상의 한 흐름이다. 그러므로 고갱의 원시주의에 대한 태도는 이러한 사상적 흐름의 자연스러운 계승으로 볼 수 있다. 이것은 고갱의 개인적 삶의 방식과 연루되어, 좁게는 타히티로의 출발의 동기를 밝히는 것으로, 넓게는 원시주의에 대한 고갱의 태도의 형성을 밝히는 것이었다. 본문 두번째 章에서는 고갱의 원시주의가 그의 회화와 조각에 어떻게 구현되고 있나를 분석하고 있다. 타히티 신화를 주요 소재로 채택하여 자바, 이집트, 마르께사스의 예술품의 표현력있는 형태를 빌어 그의 인간에 대한 보편적 삶의 모습을 작품에 구현하고 있다. 이것은 조각에서는 보다 야만적이고 에로틱한 형상으로 자리를 잡고 인체비례가 맞지 않게 왜곡, 과장된 신체와 기하적인 형태로 양식화된 얼굴의 특징으로 한다. 회화에서는 수평 수직의 원근감이 없는 벽화적 구도에 이미 확립된 종합주의의 조형언어들이 원시적 도상과 함께 더욱 화려하고 현란한 색채의 유희로 표현되고 있다. 본문 세번째 章에서는 고갱의 원시주의를 평가하는 시각을 당대의 평론과 현대의 시각을 함께 제시함으로써 고갱의 타히티 작품은 실제보다 왜소하게 평가되었다는 것을 밝힘으로써 그의 위상을 재정립해 보는 것으로 마감했다. 결론적으로, 피카소나 마티스등의 20세기 회화의 혁명을 이룩한 대가들이 이룩한 양식상의 혁명의 그늘에 가려진 그의 미술사적 위치로부터 후대 미술가들에게 원시예술의 조형적 표현력에 대한 새로운 감식안을 갖도록 해준 그의 역할에 따라 현대미술에 나타난 원시주의의 선구자로 그 위상을 재정립해 보았다.;This thesis is about the primitivism in the works of French Artist, Paul Gaugiun (1848-1903), during his first voyage to Tahiti, 1891-1893. The basic purpose of this study is to completely understand and evaluate his primitivist works. His primitivist works has been overshadowed by his works as a symbolist which has been fully discussed and valued in art history. Primitivism is an attitude which seeks the basic and simplicity of the things by going back to their alternate origin. In stylistic manner, primivitivists tend to appreciate the expressive form of primitive alt and try to apply those forms to the western art system. The first chapter of this study provides the answer to why Gauguin pursued this tendency by analogizing the philosophical background of primitivism with his own unusual background. Thus, I show the Enlightenment in philosophy, which captured and valued the concept of the "Noble Savage" from the 16th century and scientific discoveries about the origin of things, is mixed with the philosophical idea that had already become a main stream of progressive thought in the 19th century. So, Gauguin's attitude of primitivism was inherited from this traditional flow of ideas. This attitude, combined with his way of life, could be the explanation for his flight from civilized society to the Tahiti in South Seas. The second chapter analyzes his primitivism by examining his sculptures and paintings of the first voyage to Tahiti. He used Tahitian mythology as the main source for his primitive works and applied the expressive art forms of Java, Egypt and the Marquesas to suggest the common way of human life. In his sculpture, the human form as savage and erotic is shown by his use of disproportional deformaties and distortions which are characteristic of his work. His style was drawn from various primitive art. In his painting, he more fully explored the plastic element of his previous Synthetism than in his primitive sculpture figures, but with aid of much brilliant and dazzling color and the use of horizantal and vertical settings characteristic of the mural style. The third chapter focuses on criticism by his contemporaries as compared with the evaluation by the modern critics. Gauguin's Tahitian works have been and continue to be evaluated as less important than the works of Picasso and Matisse whose works have been highly regarded in the history of 20th century art. Consequently, it is suggested that although his position in art history has been somewhat ignored, it is now time to reinstate him as the pioneer who opened a door of modern art to Primitivi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