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 상황에서의 감정 추단법

Abstract

이 연구는 구명 상황에서 나타나는 정신물리학적 무감각(psychophysical numbing) 현상을 다룬다. 정신물리학적 무감각은 구명 상황에서 절대적인 수치보다 비율에 근거해 판단하는 현상이다. 즉, 100명 중에 10명을 구하는 경우와 1000명 중에 10명을 구하는 경우에서 사람들은 후자 보다는 전자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10명이라는 사람의 생명은 같은 가치를 가지지만 사람들은 비율에 근거해 판단한다. Slovic과 Hsee는 사람들이 감정적일 때, 정신물리학적 무감각 현상이 증가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이들 주장에 따르면 두 대안이 함께 제시되는 경우에는 분석적인 사고가 유발되어 정신물리학적 무감각 현상이 줄어들거나 사라질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이나경과 이영애(2006) 연구에서 두 대안을 함께 제시하여 분석적인 사고를 유발했을 때, 각 대안을 분리해 평가하게 한 경우보다 정신물리학적 무감각 현상이 증가하였다. 이는 기존의 주장들과는 반대되는 현상으로 이들은 정신물리학적 무감각 현상의 원인이 분석적인 사고에 있음을 주장한다. 본 연구에서는 어떤 요소에 주의를 주는가에 따라 정신물리학적 무감각 현상 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실험 1에서는 비율과 구할 수 있는 사람의 수를 직접 제시하여 평가하게 하였다. 또한 두 대안을 함께 제시하였다. 그 결과, 비율이 높은 집단이 낮은 집단에 비해 높은 평정값을 얻었으나, 이 값의 차는 유의미 하지 않았다. 이 결과는 사람들이 비율과 구할 수 있는 사람의 수를 직접 비교하게 하였을 때는 비율에 대한 고려만큼 구할 수 있는 사람에 대해서도 주의를 주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험 2에서는 참여자들에게 직접 구할 수 있는 사람의 수를 구하도록 하였다. 계산 조건에서는 전체 이재민의 수와 비율을 제시하여 두 대안에서 구할 수 있는 사람의 수를 직접 계산하도록 하였다. 계산 과정을 통해 제시된 두 대안에서 구할 수 있는 사람의 수가 동일함을 지각하도록 하였다. 통제 조건에서는 전체 이재민 수와 비율만이 제시되었다. 실험 결과, 두 조건 모두에서 비율이 낮은 집단보다 높은 집단이 높은 평정 값을 보였으나, 이 두 값의 차이는 유의미하지 않았다. 계산 조건은 참여자들이 두 대안이 구할 수 있는 사람의 수가 같음을 지각하게 했다는 것에서 정신물리학적 무감각이 사라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계산을 요구하지 않은 통제 조건에서는 전체 이재민의 수와 비율만이 제시되었는데 정신물리학적 무감각 현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은 의외의 결과이다. 하지만, 참여자의 57%가 설문지 여백에 구할 수 있는 사람의 수를 계산한 것에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기존의 연구에서 전체 이재민의 수와 구할 수 있는 사람의 수를 제시하였을 때 참여자들이 확률을 자연스럽게 계산한 것처럼, 전체 이재민의 수와 비율을 제시하는 방식은 참여자들로 하여금 구할 수 있는 사람의 수를 계산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이 연구는 Slovic과 Hsee의 주장을 뒷받침 하는 결과를 보였다. 분석적인 사고가 유발될 때 정신물리학적 무감각 현상이 사라졌다. 두 실험 모두 참여자들이 비율뿐만 아니라 구할 수 있는 사람의 수에도 주의를 기울였기 때문이다. 기존의 연구에서는 비율에 주의를 기울이게 했다면, 본 연구는 구할 수 있는 사람의 수에 주의를 기울이게 하였다. 따라서, 참여자들이 어느 요소에 주의를 기울이냐에 따라 정신물리학적 무감각 현상이 나타나기도, 사라지기도 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것에 본 연구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The present research examined the affect heuristic in life-saving phenomenon. Psychophysical numbing is a phenomenon in which people decide the value of life-saving value by proportion rather than an absolute figure. That is, people prefer the saving 10 persons of 100 than 10 persons of 1000. Even though 10 persons have the same value, people judge the value by proportion. Slovic and Hsee said that the more emotional people are, the larger the effect of psychophysical numbing is. Therefore, when two alternatives are presented simultaneously, which is called namely joint evaluation, analytic thinking are induced. So, we predict that psychophysical numbing will disappear. However, recent Nakeung Lee and Young-Ai Lee’s research demonstrates that inducing analytic thinking by joint evaluation increases psychophysical numbing increases rmore than presenting two alternatives separately. This phenomenon is not coherent with the existing assertion. They assert that analytic thinking is the cause of psychophysical numbing. This research designs to look into Nakeung Lee and Young-Ai Lee’s research. In research 1, proportion and the number of lives for saving are presented directly. Two alternatives are also presented at the same time. As a result, although the number of lives are the same, the alternative having higher proportion has higher rating value than the other. But, the difference between two rating values wasn’t significant. This result suggests people focus on proportion as much as the number of saving loves when people directly compare with proportion and the number. In research 2, participants were asked to calculate the number of saving lives by themselves. The total number and proportion of people with suffering were presented and participants figured out the number of saving people. During the process of calculation, participants perceived that the numbers of saving people of two alternatives were the same. Control condition didn’t include calculation. Only total sufferers’ number and proportion presented. Research 2’ result showed in both conditions the alternative having higher proportion had higher rating value than the alternative having lower proportion. But, the difference between two values wasn’t significant. Disappearance of the psychophysical numbing in calculation condition will search for clues that calculation condition’s participants perceived the number of saving lives was the same size as each alternative. In spite of the fact that control condition presented only total sufferers’ number and proportion, it’s an unexpected result to disappear the psychophysical numbing. But, 57% of participants seemed to calculate the number of saving lives in a blank space. I could guess the cause through this point. In previous researches, presenting total sufferers’ number and the number of saving lives leads participants to calculate naturally. In the same way, presenting total sufferers’ number and proportion leads participants to calculate the number of saving a person’s life as well. In short, this research supports Slovic and Hsee’s assertion. When analytic thinking is induced, psychophysical numbing disappears. Both researches’ participants focus on the number of saving lives as well as proportion. In contrast with previous research that have focused on the proportion, participants were focused the number of saving a person’s life in this research. Therefore, psychophysical numbing appears or disappears depending in people’s foc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