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의 자생적 프로그램 특성을 반영한 동대문 운동장 리모델링 계획에 관한 연구

Abstract

도시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변모하는 유기체적 속성을 갖는다. 그러나 도시를 이루는 건축물은 구조의 물리적 특성으로 인해 그 요구에 쉽게 부합하지 못하고, 용도 폐기되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동대문 운동장이 지금 현재 겪고 있는 상황도 이렇듯 도시가 지속되는 과정에서 제기되는 유연과 정체, 한시성과 영구성의 대립이며, 과거와 현재, 보존과 개발에 대한 모순의 양립이다. 역사가 진행되면서 이러한 주제는 끊임없이 제기되어왔고, 도시의 역사가 지속되는 한 인간의 영구한 도전과제가 될 것이다. 그러나, 동대문 지역에서 자생적으로 형성되어 온 재래시장은 오랜 역사와 거대 구조의 물리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현재에도 그 영역을 지속적으로 팽창하면서 발전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단위가 주체적으로 끊임없이 활동하는 유연한 구조는 항상 유동적인 시장상황에서 변화에 대처하며 그 생명력을 확장시켜 나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또한, 상인-상품-소비자가 만들어 내는 독립적인 흐름과 활동은 우연한 경험과 다양한 사건 발생의 가능성을 높이며, 시장 공간을 더욱 흥미롭고 활기차게 만들고 있다. 시장에서는 사람들의 생산과 소비의 욕구가 더욱 극대화 되어 나타나는 공간으로, 이것은 공간을 창조하고 전유하는 적극적인 참여와 실천으로 표출될 수 있는 모멘트를 제공하게 된다. 시장의 이러한 자생적 특성은 기능을 상실한 자기 완결적 거대 구조에 생명력을 부여하고, 새로운 공간으로 분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기능과 위상이 소멸된 동대문 운동장의 의미를 재해석하고, 역사적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찾는 하나의 방법으로서의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propose a remodeling design of Dongdaemun stadium by applying a feature of Dondaemun Conventional Market. The proposal, which is based on remarkable operation systems of Dondaemun Market, tries to conserve its historical value and symbolism of Dondaemun Stadium and to redefine its pastfunctions and meanings by adding new design to the existing structure. The newly suggested spaces create successive flow and various activities as indoor programs interact without door programs. This design proposal reflects realistic and concrete experiences rather than universal and general theories. It can be one of the significant attempts to solve the limits of modern urban spaces and to seek urban sustainability.